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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엔픽셀 그랑사가, ‘MMORPG+@’ 종합 선물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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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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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1-30 오후 11:2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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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이 1월 26일 내놓은 MMORPG ‘그랑사가(GRAN SAGA)’가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이하 구글)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이하 애플)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한 모양새다. 안정적인 서버와 운영으로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랑사가’는 2019년 첫 공개 후 독특한 원화와 이를 그대로 옮긴 그래픽을 통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첫 번째 비공개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 CBT)를,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마지막 CBT를 실시해 유저 의견을 수렴했다.
CBT 당시에는 UI, UX, 조작감, 최적화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유저 의견을 반영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수정을 거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상당 부분 수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나리오 영상을 넘길 수 있도록 했고 전투 보상과 밸런스가 조정됐다.
여기에 캐릭터 생김새를 바꾸는 ‘미용실’과 몬스터를 사냥 후 보상을 받는 ‘몬스터 도감’, 유저가 원하는 장소에서 스크린샷을 남기는 ‘포토 모드’를 추가했다. 아이템을 환원해 재화를 얻는 ‘모로의 축복’ 시스템도 도입됐다. 소환 시 마일리지 적립 비율이 5%에서 10%로 늘었다.
캐릭터 조작성도 개선됐다. ‘그랑사가’는 파티를 구성한 캐릭터 3명이 전투를 벌이는데, 캐릭터 하나는 유저가 직접 조작하고 다른 둘은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한다. 이때 유저가 조작하는 캐릭터에게 다른 캐릭터가 모이는 ‘팔로우’ 기능이 도입돼 전투를 보다 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UI와 UX도 수정됐다. 화면을 가리던 메뉴와 버튼 크기를 줄였고 컬러를 단순화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던 케인 퀘스트 확인 창은 각 에피소드를 책 한 권으로 표현, 모두 클리어하면 책들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바뀌었다.
CBT 이후 받은 유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으로 엔픽셀은 유저 사이에서 ‘소통하는 게임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식 카페를 통해 지속해서 의견을 모으고 어떤 내용이 업데이트에 반영됐는지 소개하는 ‘개발자 노트’에서는 유저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유저와 함께 정식 출시를 맞이한 ‘그랑사가’는 ‘그랑웨폰’, ‘아티팩트’ 등 기존 MMORPG와는 다른 시스템을 선보였다. 캐릭터와 서로 소통하고 인연도 시스템으로 호감도까지 표시하는 ‘그랑웨폰’은 심지어 변신까지 가능한 개체가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수집욕을 자극한다.
‘아티팩트’는 여러 가지 이로운 효과를 제공하는데, 총 4개를 착용할 수 있다. 어떤 ‘아티팩트’를 착용하는지에 따라 같은 캐릭터라도 완전히 다른 성향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일반 스킬 1개, LP를 모아 사용하는 해방 스킬 1개, 패시브 스킬 1개로 구성된 ‘그랑웨폰’도 마찬가지다.
총 3개를 착용하는 ‘방어구’도 존재한다. 판금, 가죽, 천 3가지로 분류돼 있다. 공격력 향상, 회복력 상승 등 여러 가지 효과를 지녀 ‘그랑웨폰’, ‘아티팩트’와 마찬가지로 유저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 어떤 방어구를 입었는지에 따라 캐릭터 모습이 바뀌기도 한다.
여기에 캐릭터별 기본 능력을 올리는 ‘잠재능력’도 성장 요소로 나온다. 공격력, 방어력, 스킬 레벨 등 여러 가지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 레벨 업 때마다 일정 포인트를 제공하고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전투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나는 오픈 월드에서 벌어지는 전투다. 오픈 월드 필드를 탐험하면서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고 필드 자체에서 전투가 일어난다. 캐릭터는 하나만 등장한다. 두 번째는 특수한 상황이 연출되는 전투다. 일반적으로 보스전을 치를 때이고, 캐릭터 3명이 동시에 등장해 협력하는 방식이다.
줄거리 전개는 NPC와 대화를 하는 부분과 전투를 통한 퀘스트 수행, 게임 내 요소를 활용한 컷신이 재생되는 부분으로 구성됐다. 특히 컷신은 PC나 콘솔 게임과 같은 연출과 음성 풀 더빙으로 몰입감을 더하고 ‘킹덤하츠’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15’ 음악을 작곡한 시모무라 요코(下村陽子)가 맡은 BGM도 귀를 즐겁게 한다.
이 밖에도 ‘그랑사가’는 ‘방어구’를 얻는 ‘토벌전’, ‘그랑웨폰’ 강화 재료를 얻는 ‘심연의 회랑’, 다른 유저와 비동기 방식으로 대결하는 PvP ‘결투장’, 인스턴스 던전 ‘섬멸전’, 게임 내 각종 재화를 얻는 ‘왕국 퀘스트’, 각종 보상을 제공하는 SRPG 형식 콘텐츠 ‘무한의 서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전체적으로 ‘그랑사가’는 일반적인 MMORPG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오픈 월드나 ‘섬멸전’ 등에서는 MMORPG 느낌이고, ‘토벌전’이나 ‘심연의 회랑’, 보스전는 액션 RPG와 유사하다.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는 수집형 RPG 같은 재미를 제공하고 ‘무한의 서고’는 SRPG와 비슷하다. 삽화와 그래픽은 최근 유행하는 ‘2차원 게임(애니메이션 급 삽화와 유명 성우 더빙 제공)’ 같고 NPC와 대화, 컷신을 통한 이야기 전개는 비주얼 노벨 느낌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특성을 동시에 지닌 ‘그랑사가’는 MMORPG라는 기본 틀 위에 액션 RPG, 수집형 RPG, SRPG, 2차원 게임, 비주얼 노벨 등 각종 게임 장르 재미를 골고루 섞은 ‘융합 장르’, ‘종합 선물 세트’ 게임으로도 볼 수 있다. 모바일과 PC를 오가는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로 편의성도 더했다.
이를 통해 어떤 취향을 가진 유저에게도 만족스러운 재미를 제공하려 하고, 유저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진행되는 콘텐츠 업데이트, 안정적인 서버와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재미를 함축한 만큼, 깊이가 모자란 느낌이 들고 주요 타깃 유저도 불투명하다.
당장은 사전 예약 500만과 출시 초반이라는 이점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 등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랑사가’가 앞으로 유저와 함께 걷는 게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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