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는 11월 17일 초이스 프로비전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IP를 활용해 개발한 신작 리듬게임 '마법공학 아수라장: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마법공학 아수라장')'을 출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다. 등장 인물은 'LoL' 인기 챔피언 하이머딩거와 직스 뿐이며, 폭탄광 직스가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필트오버 전역에폭탄 테러를 자행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마법공학 아수라장'에서 유저는 직스를 조종해 횡스크롤 플랫포머 맵으로 구현된 필트오버 시가지를 뛰어다니게 된다. 게임 진행은 초이스 프로비전이 개발한 전작 'BIT.TRIP RUNNER'와 비슷하다. 빠르게 강제 진행 되는 맵에서 여러 장애물을 점프(위), 내려찍기(아래), 그리고 폭탄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점프와 내려찍기, 폭탄에 해당하는 노트가 등장한다. 네비게이션 같은 역할로, '직스'가 노트 정 중앙에 있을 때 노트에 해당하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맵을 주파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배경음악도 노트를 정확히 입력할 때 나오는 효과음과 어우러지도록 설계돼 리듬게임적 요소를 살렸다.
음악은 신디사이저를 기반으로 한 퓨전 음악이 주를 이룬다. 금관악 중심 취주악단(브라스 밴드)가 섞일 때도 있고, 전형적인 오케스트라 구성이나 강렬한 전자 기타가 중심에 설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 스타카토가 많이 들어가는 통통 튀는 음악이 많아 펑펑 터지는 게임 분위기를 잘 살렸다.
한편 수집요소로 맵 곳곳에 톱니바퀴가 널려있다. 점수 아이템인 일반 톱니바퀴는 맵 전체에 분포한다. 파란 톱니바퀴는 각 스테이지에서 체크포인트라고 할법한 장소에 배치되고 추후 보스 전투를 해금하는데 사용된다. 하얀 톱니바퀴는 한 맵에 하나씩 있으며, 스킨 구매에 소비된다.
노트만 따라갈 경우 게임 난도는 낮은 편이지만 노트만 따라가서는 얻을 수 없는 톱니바퀴와 파괴할 수 없는 구조물이 있다. 이를 획득·파괴하면 '아수라장!'이라는 추가 점수를 제공하며, '플래티넘'을 넘어 '마스터', '챌린저' 등급을 달성하려면 최대한 많은 '아수라장!' 점수를 얻어야 한다. 이 때 맵 이해도와 리듬 정확도, 순발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게임이 급격히 어려워진다. 입문은 쉽고 숙련은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스테이지 개방은 이전 스테이지 전체에서 모은 톱니바퀴 수로 결정된다. 한 스테이지에서 톱니바퀴를 많이 모으지 못했어도 다른 스테이지에서 얻은 여분 톱니바퀴로 벌충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너무 어려운 스테이지는 제쳐두고 이후 스테이지에서 실력을 쌓아 돌아가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보스 전투는 일반 스테이지에 특수 기믹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보스 전투 연출과 매 보스 전투마다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완성도가 낮지 않고, 이외에도 게임 진행 중 얻는 재화를 통해 여러 가지 스킨으로 교환할 수 있어 게임 플레이를 지속하는 동기가 되어준다.
전체적인 게임성은 나쁘지 않지만, 핵심인 리듬게임 요소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지형에 따라 노트에 고저차가 있는 데다가 '폭발'이라는 컨셉 상 시야가 어지러워 노트를 놓치기 쉽다. 일부 노트는 배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키 다중 할당도 지원하지 않는다. 눌러야 하는 버튼이 적은 대신 리듬으로 승부하는 게임들은 한 버튼에 여러 기능을 할당할 수 있어 연타 편의성을 높이는데, '마법공학 아수라장'은 한 버튼에 한 기능만 할당할 수 있다. 굳이 연타가 필요하다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익숙해지지 않으면 손이 꼬이기 쉽다.
게임 패드가 없는 경우 조작 직관성이 크게 떨어지는 부분도 문제다. 키보드 기본 설정은 위 스페이스, 아래 D, 폭탄 K라는 서로 동떨어져있는 키다. 마우스는 위 좌클릭, 아래 휠 클릭, 폭탄 우클릭으로 만만치 않게 직관성이 낮다. 다행히 추후 패치를 통해 키 변경 기능이 추가됐지만, 게임을 처음 실행하는 유저들에게는 매우 혼란스러울만한 요소다. 또한 게임 패드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듀얼 센스', '닌텐도 프로콘' 등 엑스박스 이외 콘솔에 쓰이는 게임 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캐릭터 특성을 살린 더빙과 폰트 선정 등 세세한 곳 까지 신경 쓴 한글화가 돋보이지만, 그렇기에 드물게 보이는 오역이 오히려 눈에 띈다. 게임 진행에 지장을 주는 문제는 아닐지 몰라도 다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마법공학 아수라장'이 조금 아쉬운 작품임은 사실이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런 저런 부분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화 10,500원(미화 9.99 달러)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이런 생각을 금세 잊어버리게 한다. '마법공학 아수라장'이 나쁘지 않은 완성도에 수십시간 이상 파고들 요소를 제공해주는 작품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돈 값'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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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마법공학 아수라장, 리듬이란게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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