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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크로우즈 차별화 추가되면 꽤 괜찮은 FPS게임

작성자 :	등록일 : 2022-02-26 오전 12:20:52

썸에이지가 유통하고 로얄크로우가 개발중인 신작 FPS '크로우즈'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맞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공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로얄크로우는 국산 FPS '서든어택' 개발자인 백승훈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다.

'크로우즈'는 새로운 소재인 큐온을 얻기 위한 쟁탈전을 배경으로 한다. 운석에서 채취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으로, 큐온 채취 가능지역을 쟁탈하기 위해 각국이 병력을 투입했다는 설정이다.

게임 모드는 대규모 점령전인 '블러드 존'과 배틀 로열인 '스쿼드 오퍼레이션'이 제공됐다. 두 모드 모두 4인 분대를 기준으로 여러 분대가 참여해 게임을 즐기게 된다.

'블러드 존'은 32v32로 총 64명, 16개 분대가 참여 가능한 대규모 점령전이다. 큐온 추출기가 설치된 지역을 점령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고, 확보한 점수에 따라 총 3,600 점을 획득하면 승리할 수 있다.

FPS에서 종종 보이는 연속 처치 보너스인 '킬 스트릭'은 없지만 대신 지원 시스템이 제공된다. 적을 처치하거나 처치 지원을 달성할 때 마다 자금을 얻고, 얻은 자금을 소모해 특수 보급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무인기 정찰 같은 보조적인 지원부터 포격 같은 공격 지원, 모르핀 주사 같은 소모 아이템 지원도 가능하다.

킬스트릭 시스템을 채택한 게임들이 대부분 죽지 말고 적을 연속 사살해야 해서 초보자나 당일 컨디션이 나쁜 유저는 킬스트릭을 발동할 수 없다는 점과 달리, 자주 죽더라도 지원만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점령전 특성상 누군가는 죽어가면서 길을 뚫거나 적 저격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킬스트릭을 위해 몸을 사릴 필요 없이 전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게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 했다.

탑승 장비를 제압하기 위한 대전차 및 대공 분대지원화기 역시 자원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데, 체험 단계에서는 장단점이 모두 있는 방식으로 느껴졌다. 대전차 화기를 사용하기 위해 보조 무기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편리했지만, 자금을 모으기 전 까지 탑승 장비에 대항할 수단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드물게 탑승 장비를 요청했을 때 뒤집힌 채로 떨어지거나 탑승 후 버그로 인해 파괴되는 일이 종종 있었으나, 이런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는 베타 테스트인 만큼 출시 시점에 고쳐진다면 크게 문제될만한 요소는 아니었다.

탑승 장비는 대항할 수단이 없다면 보병 상대로 우위를 점했지만, 그렇다고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 이는 각 유저들이 어느정도 금액을 모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명확해졌는데, 수틀리면 지원 화기를 꺼낼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탑승 장비만 믿고 전선으로 나갔다가 로켓 세례를 받는 일이 흔해진다.

스쿼드 오퍼레이션은 변형된 배틀로얄 시스템이다. 게임 설정에 맞게 마지막 생존자가 되는 게 아니라 맵 상에서 큐온을 채취해 탈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선 큐온 박스를 수집하거나, 필드에서 큐온 추출기를 획득하고 녹색 연기로 표현되는 큐온 가스 지역에 추출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수집한 큐온 양에 따라 가방이나 차량, 보호장구, 유저가 미리 설정해둔 무장 세트 등을 보급받을 수 있다. 총 10만 큐온을 획득하면 구출 헬리콥터를 호출할 수 있으며, 대기시간 후 지정된 위치에 도착한 헬리콥터에 탑승하면 승리한다.

큐온 추출기가 작동할때도, 보급품이 낙하할때도, 헬리콥터를 호출할때도 항상 모든 유저 미니맵에 표시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게임 승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게임이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다.

분대원 중 단 한명만 탈출하면 분대 전원이 승리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점, 그리고 성과와 무관하게 일단 탈출하면 승리한다는 점은 어부지리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 적이 설치한 추출기를 강탈하거나 적 분대를 몰살하고 탈출 헬리콥터에 대신 탈 수도 있다.

한 분대가 탈출에 성공한 다음에는 큐온 채취량과 무관하게 긴급 탈출 헬리콥터 단 한대가 호출되며, 마지막 탈출 헬리콥터 도착 지점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여기서도 탈출에 실패하면 게임에서 패배한다.

위혐 지역이 게임 설정과 녹아들어 있는 점도 특징이다. 한 지점을 향해 원형으로 좁혀들어오는 일반적인 위험 지역과 달리, '크로우즈'는 운석 낙하라는 설정에 따라 맵에 무작위로 운석이 낙하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운석은 그라운드 제로를 중심으로 원형 가스 지대를 형성하는데, 운석이 같은 자리에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 맵에 여러 위험지대가 독립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위험 지대에서 받는 피해는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방독면과 가스 필터를 통해 가스 안에서 버틸 수 있다.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위험 지대에서 헬리콥터나 보급을 호출하는 전략도 세워봄직 하다.

두 모드 모두 공통점으로 체력이 자동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서든어택' 개발 철학이 일부 이어졌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붕대나 모르핀 등을 소비해 체력을 회복해야 했는데, 사살한 적에게서 아이템을 강탈할수도 있다. 엄폐해 체력 회복을 기다렸다가 다시 교전에 나서는 플레이가 어려워 한 장소에 오래 틀어박혀 있기가 힘들다.

건스미스 시스템은 총 성능을 크게 좌지우지 하지는 않는 편이다. 정식 발매 후 어떤 식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으나, 테스트 시점에서는 총을 입맛에 맞게 조금 변경하는 수준에 그친다.

캐릭터 꾸미기는 전장 분위기를 심각하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다. 게임 중 해괴망측한 적 캐릭터를 보고 몰입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공개 테스트 기간 중에는 남성 캐릭터만 꾸밀 수 있었다.

'크로우즈'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게임이다. 나쁜 의미는 아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총기 반동 제어나 탄도학에 게임적 허용이 적용돼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고, 킬스트릭 사용을 위해 매사에 긴장을 유지하며 게임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탑승 장비 조종도 직관적이라 쉽게 익힐 수 있다. 유명 FPS 프랜차이즈 중에는 탑승 장비 운용이 어려워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소위 '죽으면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한 게임도 있는데, '크로우즈'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최적화 문제는 개선해야할 필요가 보였다. 그래픽 최적화가 부족해 옵션을 최적화 해도 간헐적인 프레임 저하가 있었고, 네트워크 문제로 게임 중 강제로 접속 종료 되는 일이 잦았다. 12GB VRAM이 부족하다며 승리 직전에 튕기는 상황은 정상적인 최적화라고 보기 어렵다.

공개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가 적어 게임 매칭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있었다. 중도 참전이 가능한 '블러드 존'은 사정이 나았지만, 시스템상 모든 유저가 동시에 시작해야 하는 '스쿼드 오퍼레이션'은 매칭이 쉽지 않았다. 추후 정식 출시되거나 추가 테스트가 진행될 때는 적절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크로우즈'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차별화'다. 스쿼드 오퍼레이션은 타 게임과 차별화 요소가 있으나, '블러드 존'은 기존에 다른 FPS과 차별화가 부족한게 보인다.

다양한 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특히 FPS 장르 대작이 최근 연달아 출시된 뒤인 만큼, '크로우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모드 도입이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다른 게임에 비해 차별화된 요소가 추가된다면 까다로운 FPS 유저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