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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BNE 엘든 링, ‘소울라이크, 근데 이제 자유도를 곁들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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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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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3-22 오후 5:2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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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크는 ‘소울 시리즈 같은’ 게임을 통칭하는 장르다. 암울하고 어두운 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다크 판타지 줄거리, 기괴한 몬스터 생김새, 예상치 못한 곳에 존재하는 함정과 방해물, 다양한 퍼즐, 높은 난도가 특징이다.
일본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From Software, 이하 프롬)에서 만든 3인칭 액션 RPG ‘소울’ 시리즈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소울’ 시리즈는 2009년 ‘데몬즈 소울’, 2011년 ‘다크 소울’, 2014년 ‘다크 소울 2’, 2016년 ‘다크 소울 3’로 구성됐다.
‘소울’ 시리즈에서 얻은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롬은 2015년 ‘블러드 본’, 2019년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라는 소울라이크 게임을 내놓는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 동안 프롬이 선보인 소울라이크 게임들은 하나같이 상당한 난도 액션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전 세계 게임 유저 사이에서 소울라이크는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액션을 잘하는 일부 유저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액션에 익숙지 못한 유저가 하기엔 상당히 높은 난도로 구성됐는데, 심지어 초반 튜토리얼 격 몬스터에 패배해 충격을 받고 환불하는 유저가 있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프롬은 2016년 신규 프로젝트 존재를 넌지시 알렸다. 2017년 3월부터는 개발을 시작했고 2019년 ‘엘든 링(Elden Ring)’이라는 이름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엘든 링’은 ‘소울’ 시리즈 정신적 후속작으로 소개됐고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를 집필한 미국 작가 조지 R.R. 마틴(George R. R. Martin)이 신화/세계관을 맡은 게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엘든 링’은 2022년 2월 25일,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BANDAI NAMCO Entertainment, BNE)를 통해 글로벌 출시했다. PC 스팀(Steam)과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PS)4, PS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X|S를 통해서다.
출시 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므로, 출시 직후엔 다양한 유저가 몰렸다. 소울라이크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물론이고 이를 즐기지 않던 유저도 몰렸다. 이에 따라 ‘엘든 링’은 출시 2주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200만 장을 넘기는 흥행작이 됐다.
‘엘든 링’은 주인공 ‘빛바랜 자’가 틈새의 땅에서 황금 나무에 깃든 힘, 엘든 링이 파괴된 후 여섯 조각으로 나뉜 ‘거대한 룬’을 얻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기존 RPG와 다르게 퀘스트와 줄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창이 없고 그저 유저가 넓은 오픈 월드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만을 제공한다.
특히 서로 다른 능력치와 장비, 기술을 지닌 10가지 태생을 통해 유저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퀘스트 제한 없이 적을 처치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자유도는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또한, 소울라이크 게임들과 같이 실제 존재하는 적과 상대하는 듯한 정교한 전투 시스템은 오픈 월드와 만나 한층 강화됐다. 기존에는 전면전 외에 선택지가 없을 만한 부분도 오픈 월드인 ‘엘든 링’에선 우회, 원거리 전투, 마법, 유인 등 유저 취향에 맞는 대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어 소울라이크 고수든 초보자든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NPC 공격 불가 지역 도입, 빠른 이동 등 편의성도 개선됐다. 여기에 저장 지점인 ‘축복’은 오픈 월드 곳곳에 배치돼 있는데, 중요한 적을 상대하기 직전에도 항상 존재해 분위기와 ‘축복’ 여부로 유저가 적절히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점프, 탑승물 도입도 자유도를 높인다. 유저가 넓은 오픈 월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고 모험하는 재미가 충실하다. 무언가 있을 법한 곳엔 무언가 있고, 없을 만한 곳에도 숨겨진 요소가 있어 유저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게 만든다.
이를 통해 ‘엘든 링’은 게임 난도와 불친절함, 편의성 부재 등으로 소울라이크를 꺼리던 유저까지 흡수하는 작품이 됐다. 어려운 적이라도 유저가 돌파할 수단을 마련해 흥미를 잃지 않게 했고 장비, 레벨 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적이 더 강해지는 회차 요소로 도전 의식도 갖게 했다.
전체적으로 ‘엘든 링’은 오픈 월드를 도입하면서 ‘소울’ 시리즈를 포함한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들보다 높은 자유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기승전결이 깔끔한 이야기 구성과 유려한 영상미, 다양한 전투 방식과 모험을 부르는 숨겨진 요소 등 ‘명작’이라 평가받을 만한 짜임새와 완성도를 보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최고 사양 PC에서도 안정적으로 프레임을 유지할 수 없는 불안정한 최적화, 21:9, 32:9 등 울트라 와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그래픽 설정,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각종 버그, 불안정한 멀티 플레이 등이다.
다만, 관련 사항은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패치를 통해 NPC 위치를 표시하거나 버그를 수정하고 과한 장비와 기술 밸런스를 조정하는 등 안정성을 높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 보수를 이어가 최적화를 비롯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면 ‘엘든 링’은 ‘명작’ 반열에서 내려올 일이 없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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