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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게임 익스가 기다려지는 이유

작성자 :	등록일 : 2011-05-09 오후 4:14:47

1년에 게임 전문 미디어가 취재를 맡는 간담회 및 행사는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자간담회의 경우에는 신작 발표와 맞물리기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나 대략 클로즈 베타 테스트 및 오픈 베타 테스트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를 제외한 행사의 경우는 보통 행사가 중심이 되기 마련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한다면 E3, 차이나조이, 게임스컴, 동경행사, 지스타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 중 눈에 띠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한게임에서 개최하는 익스를 꼽을 수 있다. 2009년 인비테이셔널이란 타이틀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게 된다.

△ 2010년에는 페스티벌 대신 쇼케이스를 진행한 ‘던전앤파이터’

국내외를 통 털어 단일 회사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를 찾기란 꽤 어렵다. 실제로 유저들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을 열거해보자만 그라비티의 ‘그라비티 페스티벌’과 네오플의 ‘던파 페스티벌’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2007년을 끝으로 더 이상 국내에서는 진행하지 않고 있는 ‘그라비티 페스티벌’의 시작은 ‘라그나로크’를 중심으로 한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을 그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2002년부터 무려 6년이나 진행된 이 행사는 마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블리즈컨’을 연상시킬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유저들의 행사였다.

아쉽게도 최근 ‘라그나로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게 되면서 자취를 감추기는 했지만 페스티벌의 중요 이벤트 중 하나였던 ‘라그나로크 워드 챔피언십’은 해외에서 계속 진행이 되고 있다.

‘그라비티 페스티벌’의 뒤를 이은 대규모 행사로는 네오플의 ‘던파 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이 행사는 ‘그라비티 페스티벌’이 종료된 시점인 2007년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진행된 ‘던파 페스티벌’도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는 ‘던파 쇼케이스’라는 이름으로 행사 형식을 대폭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이들 행사는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유저 친화적인 행사 분위기였던 것이 점차 축소되었고 이중에는 지금은 사라진 행사도 있다. 이들 두 회사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그 시대를 호령했던 게임들이었고 특히 충성심 높은 유저들을 상당수 보유해 충분히 행사를 치를 만한 기반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인기가 없어지거나 회사 매출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행사들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고 이중 단독 행사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한게임 익스다.

△ 단일 행사 규모에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블리즈컨’

해외 사례에서 가장 눈여겨볼 행사라고 한다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하는 ‘블리즈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드 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이하 WWI)과 함께 동시에 진행됐던 이 행사의 시작은 2004년이었다. ‘WWI'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를 선보였던 블리자드는 단일 회사 중의 가장 스케일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다수의 프렌차이즈 게임을 확보하고 있는 블리자드는 초창기에는 무료로 유저들에게 게임 체험 기회 및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으며 최근 열리고 있는 ‘블리즈컨’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2만 여명이 넘는 유저들이 개최지인 LA로 몰리면서 단일 행사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블리즈컨’의 경우 입장료가 한화로 약 15만 원 가량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로 유명한데 그 만큼 볼거리와 이벤트 등일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어 매년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새로운 신작 게임을 비롯해 확장팩 공개 등도 함께 진행되고는 하는데 지난해까지는 ‘디아블로3’가 중심에 있었고 올해는 어떤 새로운 이슈가 있을지 유저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공개된 ‘C9'

점차 게임사들의 단일 행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게임은 ‘한게임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한게임 익스까지’ 올해까지 3년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게임의 경우는 앞서 소개한 행사와 달리 미디어 및 파워 블로거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유저 이벤트나 즐길 거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대신 새로운 신작 게임과 향후 로드맵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다.

특히 매년 굵직한 타이틀의 경우 대부분 ‘한게임 익스’를 통해 공개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2009년에는 ‘C9', 2010년 ‘테라’가 그 주인공이 됐다. 여기서 소개된 메인 게임들은 대부분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 뒤에는 ‘한게임 익스’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디어들과 파워 블로거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게임소개 및 체험행사, 각 게임에 대한 별도의 인터뷰 시간 등이 마련되어 그 해 라인업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저들에게 최신 정보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로 꼽히고 있다.

매년 지스타에 단골로 참가하고 있는 한게임이 굳이 단일 행사를 진행하는 배경에는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규모 행사의 경우 다양한 회사들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관람객의 시선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자사의 게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한게임측은 익스 행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최고의 행사라는 타이틀을 얻음으로써 오피니언 리더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올해는 어떤 게임이 공개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미 단일 행사로는 구색을 갖춘 ‘한게임 익스’는 이제 매년 개최되는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매년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타이틀이 공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행사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게임측은 아직까지 발표 타이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예상이 가능한 부분은 그동안 공개해왔던 타이틀의 서비스 일정을 올해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게임에서 선보였던 게임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타이틀인 ‘아스타’, ‘메트로 컨플릭트’, ‘킹덤언더파이어2’ 등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 올해 익스에서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또 그동안 게임 선보였던 게임들 외에도 새로운 타이틀 추가가 예상되는데 현재로써는 물망에 오르는 타이틀이 꽤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아직 정확히 이런 게임이 등장한다고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까지 다수의 타이틀이 공개 및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 만큼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2~3종 정도의 타이틀에 대한 서비스 공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외에도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게임 사업에 대한 소개도 기대해 볼 만한다. 그동안 해외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던 한게임은 최근까지도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벌여왔고 이에 대한 내용을 익스를 통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거대 기업일수록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게임 익스’는 이에 대한 한게임의 대답이며 퍼블리셔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유저 친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성 부분에 있어서는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준비도 철저하고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게임의 이 같은 노력은 ‘C9'과 ’테라‘를 통해서 결실을 맺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를 통해 ‘퍼블리셔 명가’에 꿈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다.

조금 더 한게임 익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블리자드를 능가하는 좀 더 큰 스케일의 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분명 국내 기업 중 블라자드의 규모에 걸 맞는 행사를 치러낼 수 있는 기업은 몇 되지 않는다. 한게임이 익스를 통해 전문성을 보여주었다면 좀 더 유저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라인업이 준비돼야 하겠지만 최근 한게임의 모습을 보면 미래에는 충분히 이 같은 행사도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만약 한게임이 전문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형태의 행사로 익스를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다면 업계에도 또 국내 게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일 것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한게임 익스가 더더욱 많은 경험을 쌓아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