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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1년 상반기 결산 - 下

작성자 :	등록일 : 2011-06-30 오전 10:31:37

2011년도 어느새 중반이 넘어가면서 하반기를 향한 여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매년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올해도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많은 뉴스들을 양산했던 게임 업계는 즐거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점도 많이 노출되면서 유저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샀던 것이 사실이다.

5월과 6월에는 나쁜 소식도 많았지만 좋은 소식도 꽤 많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부분과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e스포츠 업계가 드디어 활로를 모색했던 부분은 2011년에 들어서 업계에 가장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11년에 게임업계에 가장 기쁜 소식 중의 하나는 바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일 것이다.

지난 5월에 있었던 게임업계 실적 공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빅3로 꼽히는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이 총 2조 10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계산이 가능했던 것은 넥슨이 연말감사 자료를 발표했기 때문인데 2010년 매출 기록이 총 9,3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영업이익은 4,07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읙 경우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실적 내용을 알 수 없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2조원 돌파의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게임사는 네오위즈게임즈인데 빅3에 포함되었던 NHN 한게임을 밀어내고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빅3로서 재평가를 받게 됐다.

이익률이 높은 게임업체의 특징을 반영하듯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7.7%로 나타났으며 이중 넥슨이 43.8%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엔씨소프트가 37.3%, 네오위즈게임즈는 25.5%로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해마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업계인 만큼 2011년에는 그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대작 타이틀이 많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다음해에는 더 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4월에 열릴 계획이었단 한게임 EX 2011이 일본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다소 늦은 5월에 열렸다.

매년 국내 미디어와 파워 블로거를 초청해 성대하게 열렸던 한게임 EX는 올해 일본 미디어도 초청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커진 규모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게임은 EX 2011을 통해 RPG 장르와 스포츠 장르에 전략적으로 집중된 6개의 퍼블리싱 신작을 비롯해 NHN 재팬을 통해 서비스 예정인 3개의 국내 대작 게임들을 전격 공개했다.

이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바로 ‘라그나로크’로 스타급 개발자의 반열에 오른 김학규 대표가 NHN 한게임과 손을 잡았다는 부분이다. IMC게임즈는 한게임을 통해 자사의 신작 타이틀인 ‘프로젝트 R1'의 서비스를 결정한 것은 물론 김학규 대표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회포를 풀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명 인기 개발자와 기획자 출신으로 구성된 엔비어스의 '에오스(EOS)', 인기 야구게임 ‘슬러거’로 유명한 스포츠게임 개발 명가 와이즈캣의 '프로야구 더 팬', 액션게임 전문개발사인 올엠에서 개발 중인 '크리티카'와 국내 최초 3D MMORPG ‘라그하임’으로 시장에 진출한 바른손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아케론', 11년의 개발경험과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등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KOG의 '파이터스 클럽'까지 총 6종의 게임이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편, 다른 해와 달리 NHN 재팬과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한 한게임은 14일 일본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올해 추가 라인업인 FPS 게임 ‘스페셜포스2’와 RPG 장르의 ‘킹덤언더파이어2’, 대작 MMORPG ‘테라’를 소개했으며, 향후 ‘야구 9단’ 등 신작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등 일본 온라인 게임시장에서의 퍼블리싱 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동안 공석이었던 (사)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 제 5기 회장에 네오위즈 최관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취임했다.

5월 20일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 최관호 회장은 게임업계 대표 경영인 중의 한사람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를 역임한 후 현재는 네오위즈 최고운영자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의 지휘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된 협회는 ‘공감성장’을 주요 골자로 한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먼저 협회는 게임을 통한 가정의 소통 확대와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을 시작으로 게임기업의 사회적 나눔 토대 마련과 사회공헌활동 강화, 게임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공정 경쟁 시스템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먼저 협회는 가정 공감형 게임 문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부모의 자녀게임이용 관리를 돕는 ‘선택적 셧다운’, ‘게임이용정보 제공 서비스’, ‘주민번호 게임 가입 확인 시스템’ 등을 통해 청소년 보호를 위한 다양한 게임기업 자율 규제활동을 강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국내 최대 게임쇼 중의 하나인 ‘지스타’를 통해 가정 내 게임 문화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며 게임의 문화적 가치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추진해 건강한 가족 게임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교육, 의료, 공공 분야의 공익적 기능성 게임 개발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사업 지원에 나설 것이며 중장기 게임문화 연구사업 지원 및 불법 게임물 유통 중지 및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을 중심으로 협회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될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셧다운제와 관련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가장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공석으로 있었던 회장직이 채워짐으로 인해 과연 협회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KesPA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대립이 1년여의 시간이 흘러 마무리됐다.

5월 17일 블리자드와 한국e소포츠협회(이하 KeSPA) 측은 스타를 포함한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국내에서의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및 양 케이블 게임 방송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중계권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KeSPA와 협회 회원사인 온게임넷, MBC플러스미디어 등 게임 방송사들은 국내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으며 그동안 지루하게 계속됐던 법정 공방도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폴 샘즈는 본사를 방문한 한국 미디어들과의 별도의 만남을 자리를 갖기도 했다. 폴 샘즈는 이번 라이선스 체결 과정에 대해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결정이 나기 전에 KeSPA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것이 양측이 좋다고 판단했으며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이 보호되는 부분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계약을 진행하게 설명했다.

폴 샘즈는 “양측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의 가장 큰 이득은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프로게이머 선수들이 방해 요소가 없기 때문에 e스포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e스포츠 산업의 활성화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기쁘다”며 “블리자드는 글로벌 e스포츠 활성화가 목표이다. 한국은 e스포츠의 수도라고 생각하며 글로벌 e스포츠에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 e스포츠가 활성화 되도록 블리자드가 지원을 하고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년여의 소모적인 대립 끝은 결국 원만한 합의였다. 팬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리그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관련 회원사 및 단체는 그동안 파국 직전까지 몰렸던 리그를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5월과 6월은 ‘서든어택’ 유저들에게는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게임하이와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의 서비스 계약 기간이 종료 시기를 앞둔 가운데 결국 양사는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동안 ‘서든어택’ 계약 문제를 비롯해 지지부진했던 ‘서든어택2’ 개발 문제까지 한꺼번에 분노를 쏟아 부은 넷마블은 결국 넥슨-게임하이와 전면전을 치르는 형국이 됐다. 양사는 협의 내용을 가지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업계를 비롯해 유저들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넥슨-게임하이가 유저들이 게임 DB에 접근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넷마블측은 이에 맞서 개발자들의 접속을 막아버리기도 하는 등 양사의 감정싸움을 극에 달했다.

결국 넥슨은 게임하이와 단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물론 6월 17일, 공약발표회까지 진행되면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까지 진행되고 말았다.

하지만 주말 사이 넥슨과 넷마블 관계자들이 공동 서비스에 합의점을 찾아내면서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6월 22일 넥슨과 넷마블은 ‘서든어택’의 공동 퍼블리싱 기간을 2년으로 합의, 넷마블은 고객의 원할 경우 고객 동의를 거쳐 게임정보를 넥슨에 제공할 방침이며, 오는 7월 11일부터 ‘서든어택’의 공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는 “공동 서비스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지난 7년 동안 넷마블 서든어택이 1등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 넥슨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넥슨 서민 대표이사는 “협상 주체가 넥슨으로 바뀐 이후, 유저 불편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양사간 논의가 잘 이루어졌고, 이를 계기로 공동 서비스에 대한 협상이 급진전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며, “그 동안 유저 분들께 걱정 끼쳐드린 것 이상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는 좋게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양사의 대립은 향후 다가올 또 다른 서비스 계약 문제의 모습이 아닐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퍼블리셔와 개발사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향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