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게임업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업체들은 예년과 같이 여전히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 해에 다수의 신작 게임들이 등장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게임산업인 만큼 국내 게이머들에게 2011년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등장했으며, 기존에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작들 또한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시장에서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분주했던 2011년이 지나가고 2012년의 해가 뜬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게임업계의 중심과 핵을 이루고 있는 업체들은 한 해의 스케줄을 검토하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 2012년에는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작들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여 주역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사들의 분주함이 가속화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있는 2012년. 업계의 주축이 되는 업체들의 2012년 사업과 활약을 전망해본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을 창단한, 이제는 명실 공히 게임 업체를 넘어서는 활동을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2011년에도 화려한 행보를 계속했다. 무엇보다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온’이 2011년에도 한 차례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굳건한 인기세를 유지했고, 153주 연속 인기순위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여전히 굳건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1위 게임의 존재는 엔씨소프트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기본’이 너무나 높이 설정되어 있었던 탓일까. 엔씨소프트의 2011년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11년 4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 27%씩 감소한 1,414억 원, 247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니지의 부분유료화 이벤트 축소에 따른 영향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으며, 2011년 엔씨소프트는 연말 보너스를 집행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단기적인 것으로 멈출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2012년과 2013년에 엔씨소프트의 핵심 차기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상반기에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정식 런칭을 예약하고 있다. ‘아이온’의 사례와 같이 오픈베타 이후 곧바로 상용화에 접어들 가능성이 큰 블록버스터 게임인 만큼 이들 게임들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런칭된 뒤 곧바로 실적 반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베타테스트에서 충분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들인 만큼 정식 런칭 후의 ‘대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차기 대작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가 됨에 따라, 2011년의 엔씨소프트의 과제는 그 동안 어느 정도 고착화 되어 있던 실적 모멘텀을 반전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온’이 계속해서 군림하고 있는 국내 왕좌를 계승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시장을 구축한 시장의 재편 주도를 엔씨소프트가 직접 하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것.
‘길드워2’보다 먼저 시장에서 런칭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런칭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과 대만은 하반기, 중국과 북미&유럽 시장은 2013년 5~6월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이들 게임들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 전체의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엔씨소프트의 활동을 향한 주목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2011년에 그 동안 수많은 ‘설’만을 낳았던 넥슨은 드디어 일본 증시 상장을 실시, 단숨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게임업체가 되었다. 10년 전 골방에서 시작한 넥슨이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IT기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특히 2011년에는 최초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유력한 만큼 2012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넥슨이었다.
최대의 과제였던 일본법인 증시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넥슨의 2012년 목표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신작 라인업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주가부양 및 기업가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다.
그 동안 적극적이지 않았던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크다. 2010년 런칭시킨 MORPG ‘마비노기 영웅전’를 전후로 이름값에 어울릴 만한 신작이나 프로젝트 발표가 없었던 만큼 넥슨이 시장에서 선보이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주목도는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012년 등장하는 다수의 주목작들 속에서 넥슨표 후보군들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네임벨류를 갖춘 게임들의 후속작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그 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넥슨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인 ‘마비노기’의 후속작 ‘마비노기2’, 2008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간판 캐주얼 게임의 후속작인 ‘메이플스토리2’, 지스타 2011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완성도 때문에 잠시 공개시기를 늦춘 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2’, ‘삼국지를 품다’까지 모두 가시권에 있다는 평가다.
아직 대대적으로 시장의 전면에 런칭 일정이 부각된 것은 아니지만 넥슨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만약 이들 게임이 시장에 등장할 경우 그 동안 시장에서 뜸했던 넥슨의 신작의 파급력은 다른 게임사들의 신작 못지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넥슨의 2012년의 시장 목표는 가시권에 있는 런칭 기대작들의 완성도 향상과 그로 인한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런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동안 신작들의 런칭이 계속해서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던 만큼 넥슨의 신작 징크스 탈피는 신년 최대 목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넥슨에 ‘개척’과 ‘성장’에 대한 목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2012년에 넥슨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에는 2011년에 일어났던 해킹에 대한 문제로 인해 구멍이 뚫린 개인정보 보호망을 손보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를 다시금 획득하는 한편, 최근 사회적인 문제에 ‘메이플스토리’가 연루되었던 만큼 부정적 시각을 걷어낼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활동도 함께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이자 낮은 연령대의 게임 유저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계 진출 이후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웹보드 게임에 대한 비중을 계속해서 줄이고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 사업에 많은 분야를 투자한 NHN한게임은 2011년 ‘테라’를 런칭해 그 어느 해보다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C9'에 이어 게임대상을 수상한 ‘테라’는 분명 NHN한게임에 플러스 요인에 틀림이 없었지만, 그 동안 계속해서 기다려 왔던 온라인 게임 분야의 ‘네오’가 되지는 못했다.
따라서, 2012년에도 이어질 퍼블리싱 온라인 게임 신작 라인업에 대한 성적, 그리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신작들을 런칭시키는 것이 여전히 NHN한게임의 최대 선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웹보드 게임의 비중을 줄인 공백을 퍼블리싱 온라인 게임들로 채우지 못한 만큼 계속해서 게임분야 매출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NHN한게임은 올 한해 주목받고 있는 블록버스터 게임 중 하나인 ‘킹덤언더파이어2’의 런칭을 예고하고 있다. 베타테스트에서 이미 상당한 완성도를 확인한 게임인 만큼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테라’의 런칭 때와 마찬가지로 관건은 한게임의 서비스 능력과 노하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신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FPS신작인 ‘메트로 컨플릭트’또한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게임들에 대한 네임벨류와 주목도는 상당한 만큼 시장에서 이들 게임들의 런칭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한게임의 능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블록버스터 게임과 미개척 분야였던 FPS신작 게임을 등장시킨 뒤에는 또 다른 주목 기대작인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대기하고 있어, 온라인게임 분야를 연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온라인 게임사로 각인되기 위해서는 ‘킹덤언더파이어2’로 시작하는 런칭 기대작들의 ‘성공’이라는 확인도장이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하다나는 것이 유력한 분석이다.
근년 들어 화려한 성장을 계속한 네오위즈게임즈는 2011년까지 확실한 성장세를 기록, 단숨에 기존의 ‘3N'을 위협할 만한 게임사로 성장해 확실히 게임업계에 ’4N'체제를 구축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2011년 3분기 매출액은 1749억 원으로, NHN한게임(1563억 원)과 엔씨소프트(1476억 원)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까지만 하더라도 쿼터별 실적에서 두 게임에 뒤쳐져 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불과 1년 만에 두 회사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FPS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아바’가 안정적인 성장축이 된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둬 성장세를 기록했다. ‘피파온라인2’, ‘슬러거’등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간판 게임들도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세에 여전히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2011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간 네오위즈게임즈의 2012년 목표는 자연스럽게 '내실성장'과 '신성장 동력 확보'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동안 해외매출 실적 향상으로 인해 크게 성장시킨 회사의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해 신 성장 동력 확보로 많은 여력을 쏟았다. 그러나 최근 등장시킨 FPS신작 ‘디젤’과 블록버스터 퍼블리싱 MMORPG ‘에이지오브코난’은 모두 그 대안이 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2012년 네오위즈게임즈 최대의 목표는 현재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또 이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현 체제가 교착상태로 굳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네오위즈게임즈가 등장시킬 신작 게임들인 신작 MMORPG ‘블레스’ ‘아인’등의 완성도와 테스트 일정이 자연스럽게 눈길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일등공신인 ‘크로스파이어’의 퀄리티를 더할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도 진행될 계획이다. 그 어떤 게임사보다 화려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장사 넘버원 매출사’인 만큼, 2012년에는 어떤 상승 동력으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CJ E&M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회사에 ‘득이 되는’일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활발히 신작 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서든어택’의 재계약 분쟁 사태로 인해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황망한 일을 경험해야 했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서든어택’의 서비스의 주도권은 넥슨으로 넘기고 말았다.
CJ그룹의 게임분야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함께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효과가 나기도 전에 맞이한 ‘서든어택’사태는 ‘스페셜포스2’의 나름대로의 성공적인 런칭을 빛을 바라게 할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CJ E&M의 손에 쥐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동안 오랜 기간 동안 매출구조가 심각하게 고착화되며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CJ E&M에 의도하지 않았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든어택’의 공백은 분명 클 것이지만, 그로 인해 더욱 필사적이 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는 2012년에 CJ E&M의 ‘사활’을 걸게 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것은 해외 대작 퍼블리싱 게임인 ‘리프트’의 존재다. 지스타 2011의 테스트 버전에서 참신한 게임성에 많은 유저들이 호감을 나타낸 ‘리프트’는 이미 방대한 수준의 콘텐츠가 확보되어 있고 한글화가 충실히 되어 있는 만큼 퍼블리셔의 서비스 능력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국내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해서 실패를 했던 해외 온라인 게임의 국내 도입이라는 점에서는 의문부호를 달게 하고 있지만, 콘텐츠의 확실함이 이전 실패를 경험했던 게임들과 분명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CJ E&M의 과제는 또 있다. 라이벌이자 2위권 그룹의 ‘동반자’였던 네오위즈게임즈의 추월을 허락케 한, 해외 매출구조의 취약함을 해소하는 것이다. 최근 몇 해 동안 계속해서 ‘서든어택’과 ‘마구마구’의 뒤를 이을 신 성장 동력 찾기가 CJ E&M의 최대 과제가 된 만큼, 2012년에는 몇 해 동안 지긋지긋하게 작용해 CJ E&M의 ‘부진의 이유’를 얼마나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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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툰FOCUS/겜툰특집
[신년특집] 5대 메이저 게임업체 2012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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