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라는 게임에 대하 이야기를 해 보자면, 아마 밤새 이야기를 해도 모자를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덕후라고 해도 되는 수준(?)’으로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디아블로부터 디아블로2의 확장팩까지, 무엇하나 넘치지 않은 추억이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본인의 인생과 청춘을 관통했던 게임이라 하겠다.
그런 디아블로라는 게임 브랜드의 신작이 채 1달도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라니! 심장이 두근대지 않을 수 없는 시추에이션이라 할 것이다.
아마 이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이라면 이런 감정을 가지는 것이 본인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저런 게임 게시판에 다니다 보면 스승에 날에 선생님에게 디아블로3를 선물하고 함께 헬던전을 돌자는 아름다운 사제파티에 추천을 작렬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훈훈한 시추에이션. 디아블로3를 그만큼 애타게 기다리는 유저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내용들이라 하겠다.
디아블로3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또 다른 관심거리는 게임이 어떤 스토리를 전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여부다. 국내 게임업계가 온라인 게임으로 ‘평정’된 이후, 게임의 스토리는 조금은 아오안 된 것이 사실이다(……이봐, 이런 줄임말 막 써도 되나……?). 그래서 게임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영화 같은 흐름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모르는 ‘요즘 유저들’이 상당히 많다.
패키지 게임 유저들이 게임의 스토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는 유저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디아블로라는 게임의 스토리라는 것은 디아블로2까지 오면서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게임 뺨다귀를 사정없이 휘갈기는 수준을 갖췄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알리며, 그렇다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갖추고 있으며 디아블로3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 나갈 것인지에 육덕지게 탐구를 해 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역살하는 바이다(헥헥).
자, 지금까지의 디아블로의 장쾌한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디아블로3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 것인지 육덕지게 탐구해 보도록 하자.
뭐, 무슨 이야기든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태초에 뭐가 있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러쿵저러쿵 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디아블로 시리즈도 악마와 천사들이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그런데, 세상이 아직 만들어지기도 전인데 악마와 천사라는 건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모른다. 창조주가 있는 것인지, 뭔지 원.
어쨌든 그런 소소한 개인적인 질문 따위는 스킵해버리고, 스토리를 탐구해 보자면, 처음 시작은 천국과 지옥의 박터지는 싸움에서부터 시작을 할 수 있으시겠다. 천사와 악마의 싸움은 우리가 많은 루트에서 접해보듯 끝나지 않게 반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디아블로의 세계관에서도 그렇다. 그야말로 무한루프인 것이다.
 △ 이눔시키가 이래라 하면 이러고, 저래라 하면 저러는, 영웅은 명령셔틀?
그리고 이 와중에 3대 악마라는 바알과 메피스토, 디아블로가 인간계로 내려가 인간들을 꼬셔(?) 이 네버엔딩 싸움을 종결지으려고 하는데, 이런 꼴을 천상계에서도 못 보겠는지 티리얼이라는 대천사가 이 악마들을 막기 위해 중간 작업을 하게 된다. 인간계 고위 마법사들을 모아 호라드림이란 조직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3개의 소울스톤을 주어 악마를 봉인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그런 거 있으면 네들이 직접 하면 안 되겠니? 왜 꼭 인간들을 시키니?).
고생 끝에 악마 3인방을 모두 소울스톤에 호리드림의 마법사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동방의 군주인 레오릭 왕이 이 3대 악마가 봉인된 지역을 다스리다 디아블로를 깨우게 되었고, 디아블로가 레오릭 왕의 강인한 육체를 탐내 그의 몸에서 부활하려 하지만 티리얼을 모시는 종교인 자카룸 교의 힘으로 이를 물리친다. 결국 디아블로는 꿩 대신 닭이라고 그의 아들인 알브레히트의 몸으로 급선회. 트리스트람이라는 마을에 던전을 파놓고 강한 육체를 얻기 위해 이곳에 알브레히트가 있다는 소문을 퍼트려 강인한 육체를 가진 영웅들을 유인한다(……그냥 지가 찾아다니지 뭘 이렇게 복잡하게……). 뒷 이야기는 간단하다. 영웅들의 육체를 잡아먹으려던 디아블로가 도리어 영웅에게 때려잡혀 아이템과 경험치만 헌납하고 다시 소울스톤으로 봉인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아들이 사라지자 레오릭왕은 분노하다 광기에 차서 지역 주민들을 학살하고, 암흑왕이 된 그는 부하 라크다난 장군에 의해 살해당해 훗날 스켈레톤 킹이라는 보스몬스터로 부활한다(디아블로3에도 출현 예정중이시겠다. 참으로 기나긴 캐릭터 생명력이다).
디아블로의 소울스톤을 보다가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에게 봉인시키려고 소울스톤을 이마에 박아 버리는 영웅(이 장면이 디아블로1의 엔딩 장면이다). 그러나 디아블로를 통제하기란 불가능. 결국 내가 디아블로인지 디아블로를 때려잡은 영웅인지 모르는 정신 상태에서 마리우스라는 노인과 여행을 떠난다.
서서히 디아블로가 되어 가는 영웅님. 마리우스라는 자신을 보좌할 노인을 데리고 자신의 형제인 바알이 봉인되어 있는 탈 라샤의 무덤으로 향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티리얼이 직접 등장하지만(……사전에 그냥 니가 디아블로를 죽이면 되잖냐!) 마리우스라는 병맛 노인께옵서 바알의 영혼에 홀려 바알의 소울스톤을 에누리 없이 밀어서 잠금해제……아니, 봉인 해제시키고, 다크원더러와 바알은 큰형님인 메피스토가 있는 곳으로 도망을 시전하신다.
 △ 아……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악마들의 희생이 있을지. 그나저나 디아블로3에 와서는 악마 3형제가 다시 등장할까?
한편, 바알이 봉인된 것이 화가 난 티리얼은 마리우스에게 지옥에 있는 헬포지로 가서 영혼석을 파괴하라고 명령한다. ……이 천사가 오래 살더니 노망이 났나. 대체 누구한테 어딜 가서 뭘 하라는 거야, 그렇게 대단한 대천사면 지가 좀 하지 언제 봤다고 자꾸만 심부름질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마리우스는 헬게이트……아니, 지옥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카룸 신전으로 고고씽. 하지만 3대 형제 악마님께서 모두 모여서 악마짓 작당(?)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리우스는 바알의 소울스톤을 가지고 그대로 도망을 시전하신다(거기까지 찾아 간 게 용하다).
이제 다크원더러에서 완전한 디아블로로 변한 디아블로는(……뭔가 말이 이상해!) 지옥으로 돌아가고, 바알은 소울스톤이 없으니 행방을 찾아 자취를 감춘다. 억울한 것은 괜히 지옥문 앞에 있다가 봉인 해제되자마자 바로 영웅들에게 봉인을 당한 메피스토 되시겠다(앵벌이 때문에 이 매미 녀석, 수없이 봉인됐다).
지옥에서 타락한 장군 이주얼에게서 악마들이 인간계로 간 것이 우연이 아니라 강력한 육체를 얻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것을 들은 영웅들은 불쌍한 메피스토의 소울스톤을 얄짤 없이 헬포지에서 격파하고 다시 디아블로를 때려잡는다. 이쯤 되니 타이틀 롤을 맡은 디아블로가 왠지 불쌍해진다. 이 자리를 빌어 노멀, 나이트메어, 헬로 가면 갈수록 사냥당하며 바알 이후에는 보스몹 취급도 받지 못한 디아블로와 큰형인데 큰형이 아닌 것 같은 포스의 메피스토에게 애도를.
디아블로와 메피스토를 때려잡았지만 아직 남은 것이 있었으니. 자신의 소울스톤을 찾아 해메는 바알님 되시겠다. 바알은 티리얼인 척 하고 스토커처럼(엄훠 저질) 독방에서 발발발 떨고 있는 마리우스를 찾아 소울스톤을 득템, 힘을 되찾은 바알은 월드스톤이 있는 바바리안의 성지 아리앗 산으로 군대를 모아 진군한다.
콧바람 같은 마법(……응?)으로 뭔가 대단할 듯 했던 바바리안 할배를 원큐에 순삭하신 바알님. 천상계와 악마계의 사이에서 인간계가 양 세력의 힘을 지탱할 수 있도록 고대 신들의 의해 창조된 월드스톤을 오염시키러 온 바알은 인간계와 악마계의 경계를 연결해 천상계와의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려 한다.
 △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것은 타락한 원조천사 티리얼의 음모’라는 게 대세던데. 과연 그런 반전이 숨어 있을지?
물론 디아블로를 때려잡고 확장팩 설치 뒤……응? 아니, 뒤따라 온 영웅들에 의해 바알은 두들겨 잡힌다. 하지만 이미 월드스톤은 더럽혀졌으니. 대천사 티리얼은 그 때문에 월드스톤을 파괴한다. 지는 손가락 까딱 안 하고 중요한 장면에서만 멋있는 척 하는 재수없는 천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디아블로2까지의 스토리는 막을 내리신다.
데커드 케인의 한 마디, "이건……예언과는 다른데……"라는 말과 함께 막을 내린 디아블로2 까지의 스토리는 디아블로3로 이어진다. 무대는 월드스톤 파괴 20년 후. 경계가 사라진 만큼 이제 인간계는 천상계와 악마계의 통로 역할을 하는 데 지나지 않고 있다.
디아블로3에서는, 타락한 천사들과 악마군단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된 인간계(여기가 바로 생츄어리다)를 영원의 싸움을 승리하기 위해서 위협하고 장악을 하려 한다. 3대 악마인 디아블로 3형제가 모두 사라진 만큼 5대 악마 중 남은 것은 베리얼과 아즈모단. 이 둘은 3대 악마가 사라진 뒤 악마계의 주도권을 다퉜고, 그 싸움 때문에 20년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 두 악마가 선두에 서서 천사와 악마의 전쟁터가 된 인간계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 디아블로3의 기초 무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불사조보다 더 독한 부활의 화신(……디아블로는 이승엽이나 예수임에 틀림이 없다) 디아블로님은 당연히 타이틀 롤인 만큼 등장할 것이 확실하다. 관건은 사라졌던 디아블로가 어떤 숙주를 통해 등장할 것인가, 그리고 남은 두 악마들은 어떻게 인간계를 위협할 것인가, 디아블로3는 과연 디아블로 세계관의 마지막 편이 될 것인가……가 되시겠다.
악마들과 천사와 인간 영웅들이 등장하는 대 서사시. 흥미 진진한 블록버스터 게임, 디아블로3! 5월 15일, 커밍 쑨이시다.
※오늘의 탐구생활
1. 본인이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어서 아직 출시 전인 게임의 스토리를 다 알고 있을 것인가. 혹시 디아블로3의 풀 스토리를 기대하며 탐구생활을 클릭한 육덕진 그대에게 월척이라는 작위를 내리니라. 펄떡펄떡. 오호, 대어로세.
2. 디아블로3의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3. www.diablo3.co.kr도 가끔 방문해 주자.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
겜툰FOCUS/겜툰특집
탐구생활 86화- 지금까지의 디아블로의 이야기
참치남자
赤琺士
총 1183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