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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하반기 기대 게임이 용감한 이유
작성자 : 등록일 : 2012-07-02 오후 1:20:08


최근 한 개그 프로그램의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의 출연자들은 대세가 되고 있다.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대상을 향해 ‘쏘는’ 거침없는 발언과 사회풍자, 그리고 양념으로 곁들여지고 있는 흥겨운 노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반 소시민이 세상에 할 수 없는 ‘용감한 발언들’은 웃음코드와 적절히 뒤섞여 호응을 얻고 있다.

용감한 발언,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용감한 행동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세태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게임 시장에서도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어떤 시장의 획기적인 아이템이 아니라면 살아남기 힘든 현재의 시장에서 게임 사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용기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억지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국내 게임 시장의 경쟁은 대단히 치열한 그것임에 틀림이 없다. 유저들의 눈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대단한 투자금을 동반한 대단한 게임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중속규모 수준의 게임사가 대작 게임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대박을 치는 일은 천연기념물을 보는 것보다 더 보기 힘든 수준이 되고 있다.

2012년 역시 마찬가지다. 기라성 같은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미리 예고가 되어 있었던 가운데, 실제로 공룡들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와 같은 대단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한-블록버스터들을 중심으로 시장 격돌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저들의 이목도 모두 ‘그쪽’으로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 점유 50%가 1, 2, 3위 인기 게임들이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을 내놓고 유저들에게 ‘우리들의 게임을 즐겨달라’라며 돌직구를 던지는 게임사가 얼마나 되나 싶다.

상반기를 마감하고 숨 가쁘게 하반기로 시계바늘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대작들이 시장을 움켜쥐고 격돌을 하고 있는 상황은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장에서는 신작 내기 힘든’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등장했던 게임들의 숫자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다양한 주목작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용감한 도전’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현재의 게임 시장에서 대세로 통하는 콘텐츠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는 해도 다른 게임들이 아무런 맥을 못 추는 상황이 벌어지느냐, 라고 묻는다면 별개의 문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 초창기에는 한 콘텐츠에 유저들과 시장이 ‘올인’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작 게임이 나오더라도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게임들이 충분히 흥행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 정도로 유저들과 시장의 성향은 상당히 변화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라는 3개의 게임이 시장의 점유율 50%를 훌쩍 넘기는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기조 속에서 게임 런칭을 단행하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모험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들 게임들이 등장하자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유저 감소를 겪었고, 몇몇 신작 게임들은 ‘광풍’속에서 아예 묻혀 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꽤나 많은, 단순히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장르별로 충분히 저력이 있는 타이틀들이 시장에 신작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네임벨류 있는 게임사의 게임들도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견 게임사들의 신작도 있다. 과거와는 분명 다른 ‘용감한 결단’이다.

1위권 그룹과 큰 차이가 벌어지며 이제는 완전히 2위권으로 분류가 된 CJ E&M은 상반기 초반 MMORPG 리프트를 런칭했다. 기대 속에 심혈을 기울였고, 성공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디아블로3라는, 전후 무후한 시장 반응을 일으킨 게임으로 인해 순식간에 묻혀버렸다. 분명 경쟁력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시기를 달리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 네오위즈게임즈의 야심찬 차기작 레이더즈.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런칭 발표는 사뭇 다른 세태를 보여주는 듯 하다.

이런 타격을 받는다면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터. 하지만 CJ E&M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하반기에 대대적인 신작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캐주얼 라인업이자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KBO와 MLB를 동시에 통합시킨 마구~ 감독이되자 를 준비하고 있고, 역할수행 1인칭 슈팅 게임(RPS)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천명한 하운즈도 하반기 런칭 예정에 있다. 정통 MMORPG로 모나크와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 마계촌 온라인도 하반기 런칭을 조율 중에 있다. 12종류의 스마트폰 게임까지 합하면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대단히 용감한 움직임임에 틀림이 없다.

NHN한게임도 시장이 주목해 마지 않아하는 주목 타이틀인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FPS신작인 메트로 컨플릭트를 하반기 런칭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7월 4일 레이더즈를 선보인다. 이들 게임사들이 메이저 게임사라는 네임벨류를 갖추고 있는 게임사들이라 과감한 런칭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지만, 중견 게임사들도 이런 흐름을 잇고 있다.

KTH 파란은 픗볼매니저 온라인을, 여성 유저들을 노리는 라이브플렉스의 퀸스 블레이드도 하반기에 런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엠게임은 사운을 건 차기작인 열혈강호 온라인2를 하반기에 등장시킨다. 게임에 대한 주목도는 높지만 게임사 자체에 대한 네임벨류가 제로에 가까운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까지 포함시킨다면 상위권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중견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주목 산직을 내놓기 위한 적극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굳이 이유를 꼽아보자면 일정상으로 ‘어쩔 수 없는’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상반기 초반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이 런칭일을 확정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아예 무시하고는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 두 게임에 ‘묻힌’게임들은 상당수에 달했다.

시장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던 두 게임에 지배를 당하는 것이 사실로 굳어지자, ‘눈치게임’에 들어간 게임들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어 하반기 런칭을 실시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울며 겨자 먹기는 아니지만, 실질적 시장 지배를 인정하고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자신들의 콘텐츠의 힘으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이미 게임 시장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게임들이 있더라도 +@를 기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발돋움 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하반기 시장에는 아이온 광풍이 불었다. 프리우스 온라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를 제압하고 엔씨소프트의 블록버스터 MMORPG 아이온은 당당히 1위 자리를 꿰찼다. 엔씨소프트의 그동안의 부진도 한 번에 끝나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다른 게임들의 잠식’은 심각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여파는 있었지만 다른 경쟁작들의 붕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시장은 그만큼 커졌고, 기존의 유저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개척된 유저 시장층이 상당했던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디아블로3 또한 마찬가지다. 워낙 규모가 있는 두 대작이 한꺼번에 등장한 탓에 기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던 게임들도 상당한 피해(?)를 받았다.

하지만 두 게임의 흥행 기록을 보면 다른 게임들을 잠식시키는 것만으로 유저를 확보했다고는 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이 기록한 오픈베타 첫 날 동시접속자 숫자 10만 명의 기록을 두 배가 넘는 25만 명 수준으로 갱신했다. 디아블로3는 정식 온라인 게임이 아닌 만큼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업계는 국내 멀티플레이 서버 오픈 첫 날의 동시접속자 숫자는 20만 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시장 성장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정도의 폭발적 증가세다.

△ 블레이드앤소울이 등장한 현재의 시장은, 분명 예전과는 다른 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질과 양적인 측면 모두 성장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일일 게임 사용시간이나 점유도에 따른 유저 보유 현황 등도 이전과 비해 확연히 크게 늘어났다. 분명 리니지 시리즈나 던전앤파이터 등의 게임들이 받은 타격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이전에는 거의 모든 유저들이 이 두 게임에 몰려야 한다. 하지만 ‘광풍’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에 성공하고 있는 게임들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하반기 중견 게임사들은 물론, 다수의 주력작들이 노리고 있는 부분 또한 여기에 있다. 이른바 ‘새롭게 개척된 시장’이다.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 덕에 게임을 하지 않다가 게임에 복귀한 게이머들도 상당히 많다. 혹은, 게임에 기대를 걸고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유저들도 늘어나고 있다. 쌍두마차의 시장 점유를 인정하고 치고 들어가기에는 절호의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분명 두 게임의 기세는 매우 대단하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 아니면 런칭할 수 있는 시기가 또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분명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디아블로3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감안해 본다면 어쩌면 현재의 런칭 타이밍이 중견 게임사들, 그리고 주력 타이틀을 시장에 내 놓는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시기적절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하반기 기대 신작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저들에게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무모한 도전이 아닌, 용감한 도전들이라면, 시장은 즐겁고 유저들은 행복하다. 당사자들에게는 피가 말리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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