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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48화- 지스타에서 만난 개발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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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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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11-21 오후 1:5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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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2가 끝났다. 많은 화제작들과 다양한 게임 소식들, 핫이슈들이 쏟아졌다. 11월 8일부터 시작한 국내 최고의 게임축제는 성황리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성과’라는 이름을 남긴 채 폐막했다. 한 단계 더 풍만한 게임업계를 만든 교두보로 지스타 2012가 기억될 것이다.
지스타 2012의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으며 모든 것이 게임으로 통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수많은 게임사들이 자사의 메인타이틀들과 다양한 게임 라인업들을 현장을 찾는 유저들에게 알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으며, 또 한편으로는 게임 비즈니스로 인해 여념이 없는 곳도 있었다.
한편, 지스타에서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자신들의 손으로 개발을 하고 있는 게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나마 해소시켜주는 등의 홍보 활동으로 분주한 지스타 기간을 보냈다.
그렇게 만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개발자들은 보다 게임의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고 유저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며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만의 고집과 추구하는 이상향도 분명 있어야 하지만, 대중적인 재미도 추구해야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이들. 그렇지만 다른 게임들과 같아서는 안 되는, 그러면서 성공할 수 있는 키워드를 가지고 시장 경쟁에서 성공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들. 게임이 좋아서 게임 개발을 시작했지만 자신이 만들고자, 또 하고자 했던 게임을 만들 수만은 없는 현실에 부딫여 있는 이들.
지스타 2012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게임 개발자들을 만나 보았다.
팀 스포츠에서 다양한 것들이 중요시되지만, 그 와중에도 팀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강조되는 것이 있다. 바로 ‘팀워크’다. 때문에 팀워크를 강조하는 많은 말들이 있다. 바로 ‘등 뒤의 이름보다 가슴에 있는 팀 로고를 생각하는 선수가 되라’는 것이다. 팀스포츠에서 필연적으로 한 두 명씩 스타플레이어들이 탄생하지만, 그들 또한 등 뒤에 새겨져 있는 이름보다는 가슴의 로고를 생각해 팀와 융화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가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는 전통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예가 다르겠지만, 어쨌든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등 뒤의 선수의 이름보다는 팀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지스타에서 만난 다수의 개발자들은, 신작 게임에 대해서 장르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장르별로 신작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같은 장르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과 차별을 달리할 수 있는 포인트나, 혹은 같은 장르의 게임들이 이미 실패를 한 상황에서 그 뒤를 밟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이번 지스타에서도 어김없이 주목을 받았던 MMORPG들은 ‘MMORPG’가 가지고 있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위해 출품되었다.
특히 새로운 분야나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나서는 게임들을 홍보하기 위해 나선 개발 책임자들은 대부분 ‘같은 장르의 게임들이 해당 시장에 도전해 실패를 거뒀는데, 그런 게임들과 장르가 같은데 어떤 방식의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해야만 했다. 사실, 대부분의 유저들이나 게임언론들이 충분히 할 법한 질문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개발자들의 생각은 단호하고 간단명료했다. 바로 ‘장르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의 문제’라는 게임의 본질에 보다 더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 지역에서 모바일 MMORPG가 다수 실패를 한 상황에서 새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일본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한 스마트폰 MMORPG의 개발을 하며 주목을 받았던 한 게임 개발자는 그러나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현재 트레이딩 카드 게임 종류의 게임으로 집약되어 있으며 이는 장르 특성에 대한 호응이라기보다는 게임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장르적인 문제 때문에 해당 장르의 게임을 만들지 못한다면 세상에 선구자적인 존재 이후로 모든 게임들은 시장에 등장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맞는 건가? 많은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게임들 중 대다수는 장르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은 시장에서 실패를 하고 있다. 그것은 비단 장르가 겹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게임의 본질적인 목적,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해당 장르의 게임이 이미 나왔지만 실패를 했다면, 그것은 간단한 결론을 도출시킬 수 있다. 그 게임이 모바일 MMORPG라서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전달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를 한 것이다. 장르와 재미는 관계가 없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본질,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다.”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는 해당 장르로 게임을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닌, 완전히 또 다른 개체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이름이 게임의 본질을 보여 줄 열쇠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임 개발자들이 신작을 개발하고 발표할 때 단골처럼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성에 대한 부분이다.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는 게임들과 어떤 차별화가 있는지, 어떤 부분이 달라져 있는지, 시장에서 어떤 부분이 달리 되어 나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다.
유저들과 시장은 언제나 ‘다른 것’을 원하고 또 그것이 신작 게임을 통해 구현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 한정되어 있는 시간 속에서 개발자들은 언제나 항상 그것을 고민하고 그것이 게임의 재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에 몰두한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당신들의 게임은 어떤 시스템적인, 콘텐츠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직면해야만 했다. 한 해에도 수 없이 등장하는 게임들, 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색다른 것’을 게임에서 선보여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것ㅇ이다.
“물론 새로운 시스템, 획기적인 콘텐츠, 있으면 좋다.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다면 분명 그것은 경쟁에서 +@가 될 수 있는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우수한 IP와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며, 게임 개발을 하는 이에게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흥행을 한 전작의 IP를 이어 후속작을 지스타 2012에서 선보인 한 개발 총 책임자의 말이다.
 △ ‘프로젝트NT’의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는 신규 프로젝트의 핵심에 대해 ‘감성’을 이야기했다.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게임에 대한 기능에 대해 생각하고 강조해 왔을 뿐 마음을 적시게 하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처럼, 게임의 기능과 콘텐츠, 새로운 시스템이 반드시 게임의 재미로 연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온라인 게임, 혹은 패키지 게임들에 있어서 새로운 시스템,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거나 혹은 내세울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소셜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들은 그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이, 하나의 게임 브랜드를 만들고 난 뒤에 같은 시리즈의 게임을 만들 때에는 새로움과 함께 창조적인 IP를 새로이 시장에 선보인다는 부분도 분명 게임 개발과 개발을 진행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사실이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브랜드, IP를 이용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며, 창조성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굳이 그것에 혈안이 되어 무언가를 새로이 확립하고 정립해야 하는 것에 대한 강바관념을 가지는 것은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는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런 것들이 없어도, 충분히 자신들만의 색을 살리며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라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는 유저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게임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간과하고 있던 부분을 깨우치게 하는 일성임에 틀림이 없었다.
국내 최고의 게임쇼에서 만난 게임 개발자들은 하나같이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든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어떤 이야기든지 게임이 주는, 그리고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무시하고서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설령 그것이 이전에 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느낄 수 있었던 재미였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게임이 만들어 진 목적이 인정받았다는 것이므로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비난과 의문부호, 그리고 의구심과 새로운 시스템과 콘텐츠에 대한 요구에 시달리면서도 시장과 업계에 재미를 주기 위한 ‘본질’에 집중하고 그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어떤 개발자든, 그리고 어던 게임 개발사든지 성공을 위해 게임을 개발한다. 하지만 그 성공이란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유저들과 시장이 그 재미를 만끽했다는 의미와 같다. 개발자들이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하려 하고 그에 접근하고 다가갈수록, 시장에 등장하는 콘텐츠는 더욱 건강해 질 것이고 또 풍성해 질 것이다.
한국의 창조적인, 게임 본연의 본질에 다가서려 하는 개발자들의 건투를 기원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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