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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모바일 게임사 ‘빅뱅’, 주목 포인트는?

작성자 :	등록일 : 2013-10-07 오후 1:42:43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서 ‘빅뱅’이 일어났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자이자 라이벌로 군림해 온 게임빌과 컴투스가 합병을 한 것이다.

지난 4일 게임빌은 컴투스의 최대 주주인 이영일 부사장 등의 특수 관계인 보유지분 21.37%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발표를 한 날의 전날인 3일에는 이미 최대 주주들이 보유했던 주식 전량을 인수하고 양해각서 체결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고 게임사이자 라이벌이 한 몸이 되면서 국내 게임 시장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격동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두 특히 피처폰 게임에서 최고의 흥행 가도를 달리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부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간판들의 결합인 만큼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게임빌과 컴투스의 합병은 업계를 발칵 뒤집고 있다. 보통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게임사들의 경우 합병이 될 경우 어느 정도 소문을 뿌리는 것이 사실인데 반해 이렇다 할 ‘염문설’을 뿌리지도 않은 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업계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합병이 이루어진 것이다.

번개 같은 속도로 두 게임사의 합병이 이루어진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이 컴투스를 합병하기 위해 동원한 인수 자금은 7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대표 등 8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13만 5813주를 주당 3만 2470원씩에 인수하기로 합의를 한 것이다. 매해 실적 500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를 엔씨소프트가 인수하기 위해 들인 자금이 1084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컴투스의 합병을 위해 게임빌이 동원한 자금은 결코 적지 않다.

△ 게임빌과 컴투스의 합병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새로운 ‘공룡 업체’의 등장으로 급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게임빌이 라이벌이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컴투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급변하고, 다수의 온라인 게임사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피처폰이 주류를 이뤘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게임빌과 컴투스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스마트폰 게임으로 주류가 바뀌면서 부진한 성적이 거듭되자 위기감을 느끼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액을 들인 게임빌의 합병 움직임에 ‘사운을 건 승부’라고 평가하고 있다.

게임빌은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해외에서의 모바일 게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게임 시장에서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시금 확고부동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것은 물론, 경쟁이 극심해져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그 동안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터주대감들의 합병인 만큼 게임 시장 전체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를 통해 또 한 가지 주목을 모으는 부분은 단연 해외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협력체계를 굳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국내 게임 시장의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여부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히트작들을 내놓은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그러나 수익배분 문제가 불거지며 내수시장 팽창과 생존에 대한 위협이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든 넷마블과 위메이드가 시장에서 ‘박리다매’를 하며 파죽지세의 성장을 거뒀지만, 실질적으로는 6~7%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순수 이익은 화려한 포장에 비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의 독점 속에 수익배분 문제가 불거지고 경쟁 또한 심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눈은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으로 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 협력을 통한 업계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가능성도 이번 합병의 ‘주목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게임빌이 자사의 퍼블리싱 능력과 컴투스의 콘텐츠 개발력을 합쳐 공동 프로젝트 등의 연합 작전을 통해 시장 공략을 할 것으로 보고 이와 같은 연대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이와 같이 합병 등을 통한 연대 움직임에 대한 가능성이 타진되어 왔지만 합의가 되지 않아 지지부진했던 만큼 향후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향후 시장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들의 인수와 합병으로 인해 시장이 거대한 공룡들만을 위한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충분히 나오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콘텐츠 개발과 매출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중소기업 업체들은 또 다시 공룡으로 덩치를 불린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중소기업 업체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 단초도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모델 구축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시장 생존을 위해 빠르게 행동하게 하는 강력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은 있으나, 중소기업 업체들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는 점 또한 걱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