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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또 불거진 e스포츠 승부조작……부흥에 찬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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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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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3-17 오전 10:1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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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의 날개를 피려 하고 있는 e스포츠에 승부조작이 벌어진 정황이 또 다시 등장하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진원지는 명실 공히 현 국내 e스포츠의 중심에 서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종목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쯤 'LOL'전 프로게이머 천민기(22・전 AHQ코리아)가 프로게이머 생활 당시 소속팀 감독이 승부조작을 하도록 제의했다는 폭로를 SNS에 남긴 뒤 부산 북구 금곡동 한 아파트 12층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e스포츠 시장을 강타하며 업계의 존폐 위기까지도 찾아왔던 승부조작이 'LOL'종목에서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e스포츠 업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종목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던 업계는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 와해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전 AHQ코리아 소속 천민기 씨는 13일 오전 5시경 자신의 SNS에 “승부조작에 연루되었으며,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제 무덤이 코앞이니 털어놓겠다”라는 요지의 글을 남기고 부산 북구 자신의 자택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다행히 재활용품 수집창고 지붕으로 떨어져 목숨을 건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식이다.
천씨에 따르면, 전 AHQ코리아 감독 노 모씨가 선수들에게 “온게임넷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대기업 팀에 져줘야 한다”라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팀에 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씨는 “선수들은 감독의 말에 따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온게임넷의 제의는 없었고 실제로는 노 모 감독이 사설 토토로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되었다”라며 “감독의 지시에 의문을 품고 AHQ 대만 본사와 연락한 결과 AHQ코리아라는 팀 자체가 조작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만 본사는 AHQ코리아에 이름과 장비를 지원해줬지만 팀 창단에는 개입하지 않았고 한국인 직원을 고용한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 전 프로게이머 천민기 씨는 자택에서 투신하기 전 SNS와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승부조작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결국 선수들이 진실을 알게 되자 노 모 감독은 천씨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노골적으로 승부조작을 강요했다고. 노 모 감독은 팀을 왜 만들었냐는 선수들의 질문에 “토토로 한방 크게 치고 빠지기 위해”라고 말한 것으로 천씨는 주장했다. 결국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대한 제의를 거절하자 노 모 감독은 시즌 중간에 팀을 해체하고 숙소도 없앴다. AHQ코리아 게임단이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두 달 만에 해체된 것은 이런 모종의 사연이 있었다는 게 천씨의 주장이다.
현재 AHQ코리아의 전 감독이었던 노 모 씨는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스포츠 협회는 물론 e스포츠 업계는 이와 같은 증언 등을 바탕으로 노 모 씨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LOL'의 승부조작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되어 있는지 파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스포츠 협회는 천씨의 투신 및 고백이 이어지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대책팀을 꾸려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 협회는 AHQ코리아 소속이었던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도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천씨 투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승부조작 여부와 감독의 공갈·협박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는 e스포츠 업계를 다시금 ‘승부조작 공포’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미 AHQ코리아와 연관이 있는 현 'LOL'프로게임단은 파문이 확산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현 나진 e-mFire 프로게임단 소속의 액토신 선수가 AHQ코리아에서 승부조작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천씨의 SNS를 통해 공개되자 나진 측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며, 추측 기사 자제를 부탁드린다”라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 ‘복잡한 팀 전 게임이고 변수가 많은 게임인 만큼 승부조작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던 ‘LOL’이지만, 불법 사설 토토를 기반으로 하는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면서 업계는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LOL'종목에서의 승부조작이 실제로 일어났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 때문에 업계는 이번 승부조작 스캔들이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가 지난 10일 '불법 e스포츠 베팅 사이트 근절'을 선언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한국인터넷정책자율기구 등과 협약(MOU)을 맺은 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업계는 향후 파문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단 업계는 “검찰 조사는 물론 e스포츠협회의 자체적인 진상조사 대책팀이 결과를 낼 때까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라는 입장.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변수가 많고 단체 팀 경기인 ‘LOL’종목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던 승부조작이 시도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업계는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LOL’프로게임 리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타크래프트’프로게임 리그가 승부조작의 여파로 인해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등 e스포츠의 날개가 꺾인 상황에서 ‘LOL’프로게임 리그의 인기는 국내 e스포츠의 부흥을 꾀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졌다”라며 “그러나 이번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해 또 다시 ‘청정지역은 없다’라는 것이 만 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그 만큼 협회는 물론 관계 기관의 철저한 조사로 이번 파문을 최대한 발 빠르게 수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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