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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77화- 이쯤 되면 거의 병이 아닐까
작성자 : 등록일 : 2014-07-01 오전 1:13:46


게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나올 때마다 게임인들의 가슴은 솥뚜껑 위 자라를 본 듯이 깜짝 놀란다. 그만큼 사고들에 대한 많은 후폭풍이 있었고, 그로 인해 게임인들과 업계는 많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게임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게임인들의 심기는 더욱 안 좋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일들이 터질 때마다, 여지없이 불황이 찾아오고 위기가 찾아오고, 그렇게 모두의 꿈이 하나 둘씩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성장하고 게임이 대중적 엔터테인먼트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이런 일들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 되었다. 다소 억울하고 또 납득하기 힘든 부정적인 시각들의 존재는 많은 게임인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지만, 결국 이런 과도기적인 상황 또한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게임과 관련지어 게임을 범죄화 시키는 시선은 산업의 존폐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산업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 보수적인 시각에서 엔터테인먼트로의 게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사회적 범죄와 그로 인한 사고들에 게임이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순한 억지 주장이라면 그에 관한 이야기는 신빙성을 얻지 못하고 모래처럼 사라져 버릴 터.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주장은 억지스러움을 넘어서 맹목적인 믿음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메소드 배우와 같이 정말로 게임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또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치명적 사회적 사건들은 게임 때문’이라는 신앙과 믿음을 가지고 이는 이들의 이야기, 이제는 지칠 만한 수준이다.



대한민국이 세월호 사건이라는,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 사회적 사건이 있었다.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지금도 대한민국 남쪽 자락에서 들려오는 가슴아픈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여전히 세월호 사태라는 안타까운 일을 있게 한 사람들을 벌주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원인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심 게임업계는 슬픔 속에서도 혹시 이런 사건이 게임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물론 세월호가 일어난 이유가 게임 때문이라는 말은 ‘다행스럽게도’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의 중독성이 세월호 참사와 같다는 망령스러운 이야기는 나왔다! 업계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개탄스러워 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또 많은 이들을 슬픔에 잠기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강원도 22사단에서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잘못된 병영 문제로 인해 빚어진 사태에 언론은 다시 한 번 ‘모든 것은 게임 탓’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월호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온 국민들을 충격적으로 몰아넣은 사건.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임모 병장이 생포되고 범행 동기와 관련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는 익숙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바로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게임중독에 빠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26일, 모 언론은 '동료 조준사격 임 병장, 전투게임 하루 12시간 몰입'이라는 기사를 통해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게임중독에 빠졌고, 이로 인해 주도면밀하게 충격적인 사고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기사의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기사에서 말하는 전투게임은 바로 밀리터리를 소재로 한 FPS를 칭하는 것으로, 임 병장이 FPS에 하루 12시간씩 플레이를 해 중독 증세를 보일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임 병장이 사건을 일으킨 정황을 보면 매우 주도면밀하고, 또 동료 병사를 정확히 조준 사격하는 등 우발적으로 일으킨 범죄가 아니라고 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임 병장이 FPS게임을 하며 그 중독 증세로 인해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수장인 김관진 국방장관의 입장도 점입가경이다. FPS즐기는 임모 병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에는 과거에 비해 컴퓨터를 친구 삼아, 또 일부 고립된 상태에서 성장한 사람이 많아 관리대상인 병사가 많다”라며 은연중에 현 상황이 게임과 컴퓨터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사태에 이어 다시 한 번 전 국민을 개탄스럽게 만들고 있는 ‘역대급’사고인 이번 총기 사고는 관심사병 관리와 기수열외 등 군대 내 왕따 등 만연해 있는 문제로 인해 빚어진 일이다. 그 동안 해결하지 않고 방치해 두고 있던 군대 내 문제가 폭발한 사태인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결국 사고를 일으킨 개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로 원인을 몰아가고 있다. 사태의 원인을 게임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떠나서, 여전히 대한민국의 암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한 종합 미디어 편집국장의 말은 고개를 끄떡이게 한다.



“나는 임병장의 사생활이나 개인적 성향을 잘 모르지만, 게임중독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병장이 첫날 동료들을 사살하기 직전 수류탄을 투척하고, 조준 사격을 하고, 뛰어 들어가서 내무반의 두 명을 더 사살하고 도주한 것. 대치 상황에서 또 다시 같은 부대 소속의 장교에게 조준 사격을 가해 관통상을 입힌 것 등은 온라인 슈팅 게임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온라인 슈팅 게임에서는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무력화되어 투항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되면 유저 입장에서는 매우 허탈하고 짜증난다. 임병장이 게임에 이입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절대 대치 상황에서 투항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임병장에게 빨리 현실과 온라인이 다르다는 것을 주지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

위 멘트는 지난 23일, 임병장이 사고를 일으킨 뒤 군과 대치를 한 상황에서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가 YTN에 나와 상황을 ‘분석한답시고’한 말이다. 망언 급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임모 병장이 사건을 일으키고 대치를 한 것은 게임 속에 감정 이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임에서 상대에게 패배를 할 경우 속상하고 짜증이 났던 것을 생각해 대치 상황을 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 자칭 국방 전문가가 게임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는 사실상 국내 최대의 국방 관련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가 TV뉴스에 나와서 게임 때문에 동료를 죽이고 게임에 감정을 이입해 대치를 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했다는 것에 네티즌들과 여론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런 말을 듣고 있는 게임업계는 당연히 ‘어이없음’을 넘어서 국방 전문가가 맞는지 의심을 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군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 훈련을 받는 곳이다. 전투기술을 학습하고 훈련을 한다. 그러나 ‘고작’게임으로 인해 총기를 난사해 동료들을 죽이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군대 자체의 문제를 생각하고 돌이켜 봐야 한다. 근본적으로 왜 그런 참담한 일을 벌인 것인지, 군대 내 조직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건 사고들과 마찬가지로, 게임에 ‘누명’을 씌우는 심정도 이해는 간다. 군대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어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인 만큼 정책과 대책 수립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게임에 죄를 뒤집어씌우고 ‘면피’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군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알고는 있지만, 해결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자신들의 무능함을 가릴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인 셈이다.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남겼다. 그는 “모든 죄를 게임에 뒤집어씌우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사회 전반에 미치게 된다. 국민과 여론의 시선을 엉뚱하게 분산시킬 목적이 아니라면 이런 희생양 여론몰이는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외치고 말해도 공염불로 그치고 있는 ‘안타까움’섞인 게임인들의 발언. 이것이 그치게 될 날은 과연 언제일까. 사회적 사고들에 게임업계가 노이로제에 걸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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