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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82화- 게임이여, 세상으로 나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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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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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9-03 오후 5:0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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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국가 경쟁력 콘텐츠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물론 그렇지 않다며 중독물질로 규정을 해야 한다는 이들도 있지만-거대화 되었다.
그러나 업계의 성숙도는 여전히 아마추어, 혹은 ‘오타쿠 집단’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폐쇄적이라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폐쇄적이라,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업계가 사회로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업계가 사회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업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CEO들이 두문불출하거나 혹은 잠행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는 계속해서 오해와 괄시를 받아 왔고, 또 젊은 산업인 업계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해 온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산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목소리들은 결국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어지기 충분했고, 이런 상황에 됨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이해시키기보다는 그 동안 해 왔던 것처럼 언론과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을 해 왔던 것이었다.
어떨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 업계와 산업의 목소리를 모으고, 또 어떨 때는 그렇게 산업을 이끌어야 함에도 결국 대표들은 회사를 ‘대표’하는 것과는 달리 업계를 ‘대표’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게임은 여전히 사회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어떤 콘텐츠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게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의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메이저 업체의 CEO들은 대부분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공대 출신의 개발자들이기 때문에 워낙 폐쇄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문을 닫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에만 익숙해 왔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직접 대외적으로 사회에 나서서 자신이나 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설명하거나 역설하는 일은 서툴다. 전문 기업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임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전문 경영인 A대표는 개발자 출신의 게임업체 대표들의 성향을 설명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좋은 콘텐츠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에만 익숙했던 이들에게 있어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산업에 대변을 할 수 있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그의 말처럼 게임업계 대표들, 나아가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대표들은 대부분 1세대 개발자 출신들이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게 언론이나 혹은 사회적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발언을 하기도 하는 돌연변이 같은 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을 감추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 그들이 ‘세상 밖으로’나오는 일이 엄청난 화제가 될 정도로,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리고 그만큼 게임업계도 수많은 오해와 멸시를 받고 있다.
물론 이런 것 때문에 역설적으로 언론이나 외부에서 보이는 그들의 일면은 색다르게 비춰지기도 한다. ‘미스터리’하고도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성과를 내고 실적을 내면서 게임이라는 콘텐츠 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그들이 더욱 더 베일에 가려지면서, 게임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각에 대해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는 더욱 사분오열 되고 있다.
게임이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어쩌면 대한민국 사회는 ‘당황스러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맞이하는 심경이었을지도 모른다. 컬쳐쇼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는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성질의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여러 사회적 현상들이 갑자기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기존의 기성세대에게 ‘게임이라는 것은 어떤 문화이고, 또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으며 앞으로 이런 단점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하고 소개해 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시민사회, 국회의원, 정부 등, ‘어른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거대한 젊은 콘텐츠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그것을 누군가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업계 대표 CEO들이 “왜 우리가 해야 하느냐”라며 항변하면 또 그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발상이기도 하다. 업계가 없고 산업이 없으면 그들 또한 없기 때문이다. ‘꼭 누군가 해야 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해야 한다면 가장 어울리는 이가 해야 한다’라는 게 맞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하기도 전에-사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게임업계는 사회적으로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고, 부정적인 시각이 가득 차 버린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2세대 개발자 출신의 새로운 거물급 CEO들도 베일에 숨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마치 ‘우행’이자 ‘멋’인 것처럼.
“배가 기울어진 영상을 아침 출근길에 봤다……‘어휴, 몇 명 빠져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 전원구조 뉴스를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오후에 본 뉴스는 충격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아니 지금도 혼란스럽다. 어떻게 오전에 크게 기울지 않았던 배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처참한 결과로 수장 될 수 있었을까?”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지난 24일 저녁,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남궁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이 글을 올린 이유는 현재의 범사회적인 사건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함께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또, 게임을 한 번 더 사회로 끌어내려는 목소리로 들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갈리는 여론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느끼게 된 큰 키워드는 ‘공감’이었다. 좌익도 우익도 아닌 ‘공감’하는 분들과 공감하지 않는 분들로 나뉜 우리 사회의 양면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공감을 하지 않는 것에 내심 놀라며, 동시에 공감하지 않는 것이 그른 일인지 생각해보았다.”
남궁 이사장은 이 글을 쓰면서 걱정스럽지만 조심스럽게 공감을 한다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지구에 대한 것이든, 동물에 대한 것이든, 전 세계 기아에 대한 공감이든 이를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을 같은 공감의 틀 안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대해 “서로를 비난할 필요도 없으며, 사실 명분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세월호로 사회적인 시각이 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돈키호테’남궁훈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게임을 더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내민 손에 호응하는 목소리는 드물다.
그는 더 나아가 “내가 즐거워도 되는지, 자전거를 타고 놀러 다녀도 되는지, 현재 하는 게임인재단 일까지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웠다”라며 “게임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보며 산업이 이렇게 압박만 받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일을 시작했는데 그러한 생각마저 사치스러운 것은 아니었나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공감이 하나로 모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말과 함께, 일련의 또 다른 사회적인 ‘붐’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근 루게릭병 관련 챌린지를 몇 건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보다 더 공감이 가는 유민이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해보려고 한다. 9월 1일 하루 단식을 하고 당일 먹을 밥값을 유족과 관련된 곳에 기부를 하려고 한다. 이 행동을 함께할 세분을 댓글을 통해 신청 받겠다.”
남궁 이사장의 1일 단식은 사실 어느 누구든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게임인이고, 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 중 한 명이다. 그의 페이스북에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게임의 사회적 참여를 더 유도하고 있는 것은 자명하게 보이는 사실이었다.
남궁 이사장이 사회와 게임 기업과 관련된 발언을 대외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로 인해 현재의 게임인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때마다 게임이 보다 더 사회로 나오기를 바랐지만, 게임-최소한 한국 게임을 대표할 수 있는 이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최소한 더 적극적으로 세상으로 나오라는 제안을 했던 그의 말에 동참이라고 했다면 참 많은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궁 이사장이 행하려 하는 일은 그의 말처럼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를 논하기에 앞서 남궁 이사장은 게임의 손을 잡고 계속 밝은 곳으로 이끌기 위해 말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복잡한 시각과 안타까운 일들이 엇갈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게임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게임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도 하다.
게임은 사회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현재의 부정적 시각을 바꿀 수 있다. 세상으로 게임이 나오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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