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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전히 거침없는 2014년 게임업계 말·말·말
작성자 : 등록일 : 2014-12-26 오전 11:03:48
2014년 갑오년의 끝자락, 다사다난한 한해를 정리하면서 게임업계의 주옥같은 말·말·말을 모았습니다. 역시 그답다는 발언부터 장대한 포부, 그리고 의외였던 쓴소리까지 나름 주옥같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확인해보시죠.

▲ ‘유나이트 코리아 2014’ 개최를 기념해 방한한 유니티 데이비드 헬가슨 CEO

"게임을 규제하고 욕하는 건 참 슬픈일"

관련 기사 : [인터뷰] 유니티 CEO "게임을 규제하고 욕하는 건 참 슬픈일" (클릭)

지난 4월 9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공유 컨퍼런스 ‘유나이트 코리아 2014’ 개최를 기념해 유니티 데이비드 헬가슨 CEO가 방한했습니다. 첫날 기조강연이 끝나고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는데요.

당시 데이비드 헬가슨 CEO는 “게임은 뛰어난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만든 예술이다.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문화도 수출하기 때문이다. 이를 욕하고 규제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고 게임을 규제하는 풍토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업계 뛰어난 분들이 이에 굴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장래가 밝다고 본다. 미디어 콘텐츠는 항상 비난을 받아왔다. 음악과 영화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이와 비교해 게임은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요소가 비교 불가할 만큼 더 크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에 말마따나 우여곡절이 더 많음엔 분명하지만,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바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NDC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넥슨 지주회사 NXC 김정주 회장

“그럼 앞으로도 인수합병만 하고 개발은 하지 않는가?”

관련 기사 : [취재] 김정주가 묻고 경영진이 ‘넥슨’에 대해 답하다 (클릭)

지난 5월 27일, 경기도 성남 판교 인근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 깜짝 등장한 넥슨 지주회사 NXC 김정주 회장은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와 넥슨재팬 오휀 마호니 대표와 공동 강연의 진행자로 참석했는데요.

당시 김 회장은 주옥같은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박 대표가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성장은 유력 개발사들을 인수합병 영향이 컸다고 밝힌 것에 “그럼 앞으로도 인수합병만 하고 개발은 하지 않는가?” 꼬집었죠. 이는 하반기 돈슨의 역습이 탄생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타 2’를 많이 사랑해달라”라는 발언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일단 넥슨 컴퍼니의 실질적인 오너가 특정 게임을 언급한 것에 놀랐고, 앞으로도 밸브와는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겠구나 싶었죠.

▲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다시금 콘솔 게임 미래에 대해 언급하며

“콘솔은 한국에선 앞으로도 큰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할 것이다. 아님 말고”

관련 기사 : [핫이슈] 국내에서 ‘콘솔’은 흥행하지 못할 것, 아님 말고 (클릭)

지난 5월 28일, 경기도 성남 판교 인근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 강연자로 나선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콘솔 게임의 미래는 없다’는 강경 발언 이후, 한 유저로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콘솔게임 히트작이 나오고 있는데, 여전히 미래가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당시 송 대표는 “훌륭한 콘솔 게임이 많음엔 인정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지만 주 판매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한국에선 정확한 판매량도 집계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큰 판매량을 기록하진 않을 것이다. 아님 말고”라 밝혀 또 한 번 화제가 되었죠.

솔직히 그렇죠.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장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곧은 게이머층이 존재하는 단단한 시장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 이펀컴퍼니 이명 지사장(왼), 게임성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비 카카오게임으로 연 500억 매출 자신”

관련 기사 : [간담회] 이펀컴퍼니, 非카카오로 연매출 500억 자신 (클릭)

지난 7월 2일, 역삼역 GS타워에서 열린 중화권 업체 이펀컴퍼니의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사업 전략과 라인업을 발표했는데요. 핵심은 한국 10대 모바일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명 지사장은 “올해 목표는 연 매출 500억 그리고 한국 10대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하반기 국내 출시된 SNG ‘약탈의 민족’과 ‘마을을 지켜줘’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밴드 게임으로 출시되었죠.

당시 질의응답에서 플랫폼 없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색했지만, 그만큼 현실은 녹록지 않았군요. 실제 국내 구글 플레이 빅데이터로 볼 때 인기 모바일게임 대부분은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된 작품들로 나타났습니다.

▲ 부산 롤챔스 결승전 그리고 지스타 현장을 찾은 서병수 부산시장

“무엇 때문에 실망했는지 잘 모르겠다”

관련 기사 : [지스타] 서병수 부산시장, 규제 반대로 게임산업 성장 지지 (클릭)

지난 8월 19일, 부산 서병수 시장은 해운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통칭 롤챔스) 결승전 현장을 찾았습니다. 게임사 매출 1% 강제 징수법인 손인춘법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업계가 지스타 보이콧 의사를 보인 것에 달래기에 나서 언론 공동 인터뷰에도 나섰죠.

당시 서 시장은 “게임산업의 균형 잡힌 발전, 진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동시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서명했다” 해명했지만, “게임개발사들이 내게 왜 마음을 돌리고 있는지 의문이며,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실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진정성에 또 한 번 의구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현장을 찾은 서 시장은 “불합리한 게임 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성남시가 지스타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발족한 것에 대한 견제로 풀이됩니다.

▲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만든 김윤종 사단 ‘최강의군단’ 출사표

“리그오브레전드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

관련 기사 : [간담회] 최강의군단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돌려보내겠다 (클릭)

지난 9월 4일, 인기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만든 개발사 에이스톰의 신작 ‘최강의군단’ 핵심 콘텐츠와 공개서비스 일자를 발표하는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김윤종 대표의 거침없는 성격에 힘입어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이번에도 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이라고 밝혔죠. 여기에 “주 플레이 층은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옆집 할머니부터 프로게이머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지향했다”라며 또 한 번의 국민게임 탄생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후 3개월이 지났는데요. 아직 ‘최강의군단’이 ‘리그오브레전드’를 본국에 돌려보내기엔 시일이 좀 더 필요할 듯 보입니다.

▲ 넥슨의 엔씨소프트 주식 추가 취득에 따른 공식 입장을 표한 윤진원 커뮤니케이션 실장

“주시하겠다”

관련 기사 : [핫이슈] 넥슨의 엔씨소프트 취득 지분 15.08% 의미는? (클릭)

지난 10월 14일,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추가 매입이 알려지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죠. 당시 넥슨은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엔씨소프트 공식 입장은 “넥슨이 공시한 대로 이번 추가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이다. 지분 매입에 대해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던 만큼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다”라고 밝혔죠.

여기서 ‘주시하겠다’는 입장은 국내 대표 업체들의 날선 신경전을 보여줘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열린 지스타 프리미엄 행사에서 김택진 대표 역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표했죠. 그러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하면서 긴장감은 여전히 팽배합니다.

▲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엄 행사장을 찾은 김택진 대표

“모바일게임 중심의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마치 소작농 시대가 열린 듯하다”

관련 기사 : [핫이슈] 앞으로 엔씨소프트 게임은 온라인과 모바일로 즐긴다 (클릭)

지난 11월 18일,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프리미엄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넥슨의 추가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공식 석상이라 모두 그의 답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모바일게임 시장이 도래한 것에 대한 소견에서 더 강한 발언이 나왔죠.

당시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모바일 시대인 지금은 소작농 시대가 열린 듯하다. 과거처럼 만드는 사람의 시장이 아닌, 유통 중심의 시장으로 변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생존해나갈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역하면 모바일게임은 수수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는 뜻으로, 플랫폼사들에 대한 쓴소리였죠. 더불어 엔씨소프트도 달라진 환경에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KeSPA 명예회장으로 남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

“갓병헌의 역할을 해나갈 것”

관련 기사 : [핫이슈] 전병헌 KeSPA 협회장 사퇴, 명예회장으로 남아 (클릭)

지난 12월 18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5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협회장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명예회장으로 남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체육단체나 장학재단 등 각종 공공기관 대표직을 겸한 국회의원들에게 겸직 불가 통보를 내린 것을 수용한 것이죠.

당시 전 명예회장은 ““법률상 사직 권고에 강제성은 없으며, 겸직 불과라는 국회의장의 결정을 받아들여 KeSPA 협회장직에서 사퇴한다”며, “그렇지만 앞으로 국제연맹 회장으로서 한국 e스포츠 발전을 위한 명예회장직을 이어간다. 의정 활동 기간에도 한국 e스포츠의 건전한 역할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말미엔 팬들의 성원으로 붙여진 ‘갓병헌’ 칭호를 활용해 “한국 게임 산업과 e스포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갓병헌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덧붙였죠. 지난 1년 10개월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겜툰 임진모 기자
jinmo@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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