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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정부, 규제 ‘양면성’ 또 드러내……게임중독 공익광고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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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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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01-27 오후 5: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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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게임관련 중흥책을 내놓은 정부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공익광고에 게임중독에 극단적인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을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는 이달부터 술과 마약, 도박과 함께 게임을 포함하는 4대 중독 예방을 목적으로 동영상 광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을 장시간 하면 중독에 빠지게 되고 결국 그 폭력성이 밖으로 표출된다는 내용인 것.
정부 산하 기관인 보건복지부가 게임 과몰입을 넘어서 중독에 문제가 있으며 게임을 오래할 경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고를 진행하면서, 업계는 정부의 ‘양면성’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게임업계에 대한 진흥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정부기관을 통해 게임중독에 걸리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자극적 광고를 통해 사실상 게임의 부정적 이미지를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는 2015년 1월부터 술, 마약, 도박과 함께 게임을 포함해 4대 중독 예방 물질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동영상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광고의 내용은 게임을 오랜 시간 하면 게임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 말하자면 오랜 기간 동안 게임을 하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광고를 통해 ‘게임 BGM 소리가 환청처럼 들린 적이 있다’ ‘사물이 게임 캐릭터처럼 보인 적이 있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다’ ‘가끔 현실과 게임이 구분이 안 된다’로 이루어져 있는 4가지 명제를 던진다. 그리고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게임 중독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 보건복지부는 지하철 2호선 등을 통해 논란의 공익광고를 방영했다.
문제는 이 광고에서 말하고 있는 ‘게임중독의 마지막’이 굉장히 극단적이라는 것. 종국에는 광고를 통해 게임과 현실을 착각해 행인을 공격하려는 장면 등을 보여주며 게임중독에 대한 심각성을 말하려 하고 있다.
또, 광고 말미에는 “게임중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파괴한다”는 문구 등을 보여주며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현재 이 광고는 1월 초부터 지하철 2호선 구간에 걸쳐 방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해당 광고를 제작했으며, 1월부터 2월까지 지하철 2호선의 옥외 광고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IPTV 등을 통해 광고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공익광고가 방영된 것에 대해 “게임중독은 의학적 장애”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학적으로 완벽하게 장애라는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광고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게임중독이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광고에 대한 불합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중독 전문가들은 모두 게임 중독에 대한 실체를 인정하고 있으며, 이에 공익광고를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게임중독이 의학적으로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부처가 자극적으로 이를 사실인 듯 포장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에 따르면 게임중독은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과 달리 아직 의학적으로 질병이나 장애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게임중독의 상위 개념이라 여겨지는 인터넷 중독 또한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다.
 △ 보건복지부는 게임중독에 대해 전문가들이 인정했으며, 정부의 척결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건복지부 측은 게임을 다른 중독 물질인 게임과 술, 마약, 도박과 같은 선상에 둔 이유에 대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중앙정부에서 4대 중독을 척결하라고 내려온 것”이라며 “심각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공익광고 대상으로 선정된 것일 뿐 특정 법안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는 소재를 정부에서 명확히 중독 물질로 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근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와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초 게임업계에 대한 장기적 중흥 정책을 발표한 정부가 이번에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게임을 하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는 것에 “정부가 앞에서는 게임업계를 회유하고 뒤로는 게임의 부정적 이미지를 광고로 만들었다”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이와 같은 광고에 대해 업계 차원에서의 대비를 위해서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가 나서야 하지만, 협회장이 선임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모아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앞과 뒤가 다른 정책에 정확히 대응할 수 없다면 이와 같은 일들은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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