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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엔씨, 넷마블을 ‘화이트나이트’로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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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02-17 오후 4:0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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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의 주식 상호교환을 실시하면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구도에서 새 국면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씨는 3800억 원을 들여 넷마블의 신주 9.8％를 사들였고, 넷마블은 3900억 원에 엔씨 자사주 8.9％를 인수했다. 이로써 각각 상대의 4대, 3대 주주가 됐는데 이는 서로 리스크를 함께 나누는 '운명공동체'가 된 셈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과의 주식 ‘교환’을 실시하면서 향후 첨예한 대립각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엔씨의 취약 분야인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강점을 더할 넷마블게임즈의 존재가 엔씨소프트 주주들의 마음을 엔씨 쪽으로 돌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엔씨소프트는 2월16일 저녁 공시를 내고,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2만9214주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쓴 돈은 3800억 원 규모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 중 9.8%를 갖게 됐다.
넷마블게임즈도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취득한다. 엔씨소프트가 2월17일 낸 공시를 보면,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8.93%를 취득하였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취득하는 데 들인 돈은 3900억 원 정도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지적재산권(IP)을 다른 업체와 공유한 경험이 없다. 넷마블게임즈도 마찬가지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능력은 지금까지 넷마블게임즈와 계약을 맺은 업체 외에는 이용할 수 없었다. 두 업체의 핵심 사업에 걸려 있던 빗장을 풀고 서로 손을 맞잡겠다는 게 이번 제휴의 의미다.
 △ 두 회사는 글로벌로 나가기 위한 기치를 함께 들겠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의 만남은 내수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공통의 고민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 모두 국내 게임 시장 위기론에 동의했다. 특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모바일게임 바람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앱) 장터 구글플레이에서 중국 게임의 점유율도 올라가는 추세다.
반대로 국내 게임 업체 처지에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영어권 게임 업체는 미국이나 유럽, 남미 등 큰 시장을 갖고 있고, 중국업체는 중국 안에서만 성공해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서로가 가진 장점을 더하기로 한 이유다.
한편 이번 제휴는 업계 일각에서 엔씨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넷마블을 ‘화이트나이트’, 즉 적대적 매수 기업에 대항하기 위한 우호적 매수 희망 기업으로 점찍은 것은 아닌지에 주목되고 있다. 일반적인 의미의 화이트나이트는 아니지만, '자사주 소각→우호지분 확보'라는 계산도 깔린 만큼 최대주주인 넥슨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엔씨와 넷마블의 주식 거래로 인해 김 대표와 넷마블의 지분은 20％에 육박, 최대주주 넥슨의 보유량(15.08％)을 가볍게 넘어서게 됐다. 엔씨가 그동안 갖고 있던 자사주는 당장 의결권은 없지만 향후 이렇게 우호지분으로 전환돼 넷마블의 지분은 향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업계는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백기사’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넷마블은 글로벌의 다양한 파트너로부터 다양한 제의가 쇄도하고 있고 몇 년 전과 상당히 달라졌다"며 "단순히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이슈에 활용되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다는 것은 넷마블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또한 "넥슨과의 관계로 인해 여러가지 걱정을 드렸지만 이번 일은 그런것과 전혀 상관없이 진행됐다"며 "모바일에 성공 진입해야 한다는 방향은 몇 년 전부터 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 의장이 "우리는 엔씨의 주주이기 때문에 엔씨의 세력"이라고 말해 향후 우호 지분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내비쳐 엔씨소프트의 ‘화이트나이트’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주식 제휴에 대해 넥슨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상황. 엔씨소프트 최대 주주 입장에서 주주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의사 교환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4000억 원 가까운 거액의 투자로 10% 미만의 소액 지분을 확보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어떤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다툼에 대응하기 위해 넷마블게임즈 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두 회사가 내놓을 ‘카드’들에 귀추가 다시한 번 주목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넥슨에 관한 이슈는 나중에 더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더 좋은 시간에 말할 수 있을 때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합류한 가운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넥슨과 엔씨의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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