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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K-서브컬처 게임, ‘중국 성과’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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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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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3-31 오후 2:3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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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브컬처 게임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은 3월 30일 중국 내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넥슨 ‘블루 아카이브’는 3월 3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흥행한 작품들이라 중국 성과가 기대된다.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턴제 RPG다. 수준 높은 2D 삽화와 초당 30프레임 이상을 구현하는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이 적용돼 끊기거나 단절 없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캐릭터가 전투 시 스킬을 사용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2018년 국내 출시 후 양대 마켓 최고 매출 2위를 달성한 ‘에픽세븐’은 2019년 글로벌 출시 후 미국 매출 7위, 캐나다 2위, 싱가포르 1위, 홍콩 2위, 대만 9위 등을 기록했다.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하는 배경, 캐릭터별 고유 이야기 등을 따로 구성해 캐릭터성을 높인 점이 유저 사이에서 호평받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만든 모바일 수집형 RPG다. 애니메이션 급 삽화, 3D SD 캐릭터를 사용한 상호작용과 전투, 저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 미소녀 캐릭터, 밝은 분위기 속 전개를 예상하기 어려운 줄거리, 캐릭터마다 다른 무기 사용 방법과 모션 등을 선보였다.
2021년 2월 일본, 8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 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개성 있는 캐릭터 특징을 잘 살린 이야기와 수준 높은 캐릭터 디자인,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한 캐릭터 모델링 등이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두 게임 모두 중국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가 맡는다. ‘에픽세븐’은 즈룽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상하이 로밍스타다. 즈룽게임은 ‘랑그릿사’, ‘아르케랜드’ 등으로 국내 유저에게도 친숙한 회사이고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을 내놓은 서브컬처 명가 요스타 자회사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2016년 7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공식화한 후 중국은 ‘한한령(限韓令)’을 내세워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금지했다. 정부 공식 지침은 아니었지만,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업계 전반에서 한국 콘텐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게임은 2017년 3월부터 판호(중국 내 게임 유통허가)를 1건도 받지 못했다. 2020년에야 한두 가지 게임이 판호를 받으면서 굳게 닫힌 문이 조금씩 열렸다. 2021년 4월에는 스튜디오비사이드 모바일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가 판호를 받았고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카운터사이드’ 중국 출시 후 여러 가지 ‘K-서브컬처 게임’이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기 위해 나섰다. 한국 게임사가 직접 출시하지는 못하고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서다. ‘카운터사이드’도 즈롱게임즈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에픽세븐’은 2022년 12월 판호를 받았고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3월 받았다. ‘에픽세븐’은 판호 발급 후 약 3개월 만에, ‘블루 아카이브’는 판호를 받은 그달에 사전 예약을 시작하면서 출시 준비에 나섰다. ‘카운터사이드’는 판호를 받은 지 약 4개월 만인 2021년 8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판호를 받은 날과 사전 예약으로 출시를 준비하는 시점 간 날짜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는 판호 발급 후 약 보름 만이다. 굳게 닫힌 중국 게임 시장 문이 활짝 열릴 가능성이 작지 않은 점도 확인 가능하다.
2021년 기준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약 56조 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 비판하고 정부는 청소년 게임 이용 시간을 주 3시간으로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실시하면서 규제가 강화돼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런데도 2022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약 50조 원이다. 같은 해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가 약 235조 원으로 추정되므로, 약 21%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게임 업체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수년간 국내 게임 시장에는 중국 서브컬처 게임이 여럿 들어와 성과를 냈다. 그런데 ‘카운터사이드’에 이어 ‘에픽세븐’, ‘블루 아카이브’까지 중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다른 국산 서브컬처 게임도 중국 시장 출시할 가능성이 생겼다.
유저 사이에서는 시프트업 미소녀 건 슈팅 RPG ‘승리의 여신: 니케’와 카카오게임즈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다음 주자로 보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중국 게임사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중이고 ‘에버소울’은 중국·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 중이라 출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게임 모두 중국어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3년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게임 시장인 중국에 K-서브컬처 게임 ‘에픽세븐’과 ‘블루 아카이브’가 출시 예정이다”라며 “VPN(가상 사설망)을 활용해 접속할 정도로 중국 유저 사이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은 만큼,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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