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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콘솔 슈터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제재 추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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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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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4-17 오후 5:5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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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 산하 게임 스튜디오 번지는 4월 13일 자사 슈팅 액션 게임 '데스티니 가디언즈' 운영 정책을 개정했다. 개정된 정책에 따르면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등 치트 기능이 포함된 타사 주변 장치를 사용한 유저는 최대 계정 정지에 이르는 제재를 당할 수 있다.
번지는 '사악해지는 타사 주변 장치에 대한 번지의 입장'이라는 공지를 통해 "게임 설계자들이 의도한 대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서드 파티 하드웨어 사용은 인정하지만, 타 유저에게서 우위를 점할 목적으로 악용하는 유저에게는 금지 조치를 포함한 제재를 취할 예정이다"라며, "여기에는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프로그래밍 가능한 컨트롤러, 고성능 매크로 장치, AI 자동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키보드-마우스 어댑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게임사는 번지만이 아니다. 유비소프트는 3월 7일 '레인보우 식스: 시즈' 콘솔 버전에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사용 방지 시스템 '쥐덫'을 발표했다. '쥐덫'은 콘솔 버전에서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는 유저가 정상적으로 적을 조준할 수 없도록 페널티를 가하는 시스템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4월 5일 안티 치트 시스템 '리코셰'를 업데이트하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플레이 중 치트성 하드웨어를 사용한 유저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와 같은 수준으로 제재하겠다고 선언했다. 치트성 하드웨어 예시로는 키보드-마우스 어댑터가 언급됐다.
쿠팡에서 판매중인 치트 내장형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게임 패드는 설계 특성상 키보드-마우스 조작 체계와 비교해 정확한 위치를 빠르게 조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일부 슈팅 게임은 게임 패드 사용 유저에게 각종 조준 보정 혜택을 제공한다. 게임 패드 유저와 키보드-마우스 유저가 경쟁하는 크로스 플레이 게임은 보정 수준이 더 강력한 경우도 있다.
키보드-마우스 어댑터는 게이밍 콘솔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키보드-마우스 사용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그 자체만으로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PC-게이밍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 환경에서는 키보드-마우스 사용 중에도 게임 패드로 인식돼 조준 보정 혜택을 받아 다른 키보드-마우스 유저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장치 자체에 치트 기능이 포함된 어댑터도 있다. 아마존이나 쿠팡 등에서 판매 중인 일부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반동 제어, 매크로, 강화된 조준 보정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홍보한다. 대개 치트 기능은 싱글 플레이 콘텐츠 전용이라고 명시돼 있지만, 유튜브 등지에 업로드된 온라인 플레이 중 치트 장비 사용법 설명 등을 고려하면 모든 구매자가 정말로 싱글 플레이 중에만 사용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로젝트 LLL(좌측)과 더 파이널스(우측)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문제는 한국 게임시장에서 아직 크게 점화되지 않은 문제다.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X' 등 콘솔로 출시된 슈팅 게임은 있지만, 게임 패드용 조준 보정을 제공하지 않거나 보정 강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네오위즈 등 본격적으로 게이밍 콘솔 시장을 두드리는 국내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 시장에서도 치트성 장치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넥슨과 엔씨는 조준 보정 문제에 휘말리기 쉬운 크로스 플랫폼 슈팅 게임인 '더 파이널스'와 '프로젝트 LLL' 유통을 각각 준비 중인 게임사다.
다행히 국내 게임사들도 이미 어느 정도 대응책을 세운 모습이다. 넥슨 코리아 관계자는 "'더 파이널스' 콘솔 버전 운영 주체가 넥슨이 될지 개발사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키보드-마우스 어댑터 등 공정한 게이밍 경험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제재 대상이다"라고 밝혔으며, 엔씨 관계자는 "게임의 비정상적 플레이에 대항해 모니터링과 조치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해외 게임사는 치트성 장치를 사소한 문제로 여기곤 했는데, 유저들이 불만을 제기한 기간이 짧지 않았음에도 비교적 최근에야 관련 대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라며 "국내 게임사들 반응이 다소 원론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직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관련 문제를 무시하지 않고 대응 원칙을 정립해 둔 점만으로 충분히 기민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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