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4월 11일 서울 파르나스타워 라이엇 게임즈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이하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으며 2019년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다. 이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해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하고 있는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통해 매입했다.
이번 책판 환수는 2014년 ‘석가삼존도’ 환수,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에 이어 3번째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값진 성과다. 특히 민간 기업이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지원한 전례 없는 사례라 눈길을 끈다.
해외 경매에도 불구하고 환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라이엇 게임즈’가 사전에 환수기금을 수 억 원 규모로 준비해 시의적 판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한국으로 환수된 이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乙未義兵)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 손에서 만들어진 책판으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도화가 생전에 썼던 글을 모아 손자가 편집 및 간행한 ‘척암선생문집’을 찍기 위해 당초 1,000여장 제작된 책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되고 흩어져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특별한 유물이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며 ‘한국 유교책판’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환수된 ‘책판’은 이 중 9권 23-24면에 해당하며 그 일부였던 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인류 전체 유산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척암 김도화 선생의 5대 종손 김동호씨가 참석했다. 김동호 선생은 “개인적으로 찾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으나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여러 관계자분이 힘써 주신 덕분에 할아버님 유물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라이엇 게임즈’ 박준규 한국 대표는 “이번 문화재 환수 성과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지원해 온 우리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이 또 다른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8년간 50억 원 이상을 지원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 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12월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외국계 기업 최초 ‘문화유산의 봉사 및 활용’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다음은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 환수에 힘쓰는 이유는
A. 박준규 대표: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도 문화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문화 사업에 관심이 많다.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에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어린 팬들이다. 라이엇 게임즈를 통해 이 어린 팬들이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며 진행하게 됐다.
Q. 돌아온 책판을 어떻게 홍보할 계획인지
A. 구기향 총괄: 라이엇 게임즈는 7년째 '문화재 지킴이'에 이바지하고 있다. ‘석가삼존도’와 ‘효명 세자빈 책봉 죽책’이 환수됐을 당시 보도자료로만 대중들께 알려드렸다. 앞으로는 게임 클라이언트 및 SNS에 공지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홍보해 게이머뿐 아니라 많은 분께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인터뷰/업체탐방
라이엇 게임즈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 우리 문화재 보호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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