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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21] 넥슨 오현근 디자이너 “듀랑고, 서비스 종료 아닌 엔딩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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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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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6-10 오후 5:1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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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NDC) 2일 차인 6월 10일, 넥슨코리아 오현근 게임 디자이너는 ‘<야생의 땅: 듀랑고> 그 마지막 이야기’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는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듀랑고’) 서비스 종료 직전 진행된 엔딩 업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비스 종료 준비 과정과 그에 따른 고민을 공유했다.
‘듀랑고’는 2018년 출시된 모바일 MMORPG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공룡과 전투를 벌이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오픈 후 2년간 서비스 됐고, 2019년 12월 18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온라인 게임은 엔딩이 아니라 서비스 종료로 마무리된다”라며, “ 엔딩은 개발팀이 의도한 결과지만, 서비스 종료는 그렇지 않다”라고 온라인 게임 서비스 종료가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서비스 종료를 앞둔 ‘듀랑고’ 개발팀은 유저를 위해 서비스 종료가 아닌 엔딩을 준비했다.
엔딩 콘텐츠 ‘선셋’과 관련해 오현근 디자이너는 개발팀만으로는 엔딩을 맞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엔딩에서 유저와 소통을 위해선 운영, 사업팀과 협조해야 했다. 엔딩 콘텐츠 완성도를 위해 QA 팀 지원이 필요했고, 서비스 종료 공지 후에도 엔딩을 위해 스토어에서 게임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관련 대외 부서 협력이 필요했다. 라이브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엔딩에서도 유관부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개발팀은 우선 엔딩 콘텐츠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 요소를 변화시키고, 플레이 완화를 가능한 만큼 포함하되 비극적인 결말은 제외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엔딩 퀘스트, 함께 마지막을 추억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 종료 후에도 기록으로 남아 추억할 수 있는 데이터, 플레이 경험 다원화가 포함된 엔딩 콘텐츠가 완성됐다.
우선 인 게임 환경이나 연출 변화를 통해 엔딩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이때 매번 플레이했던 동일한 듀랑고의 공간이라 할지라도 노출되는 정보에 의해서 플레이어가 체감하게 될 환경이 보다 위험하고 마지막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난투’나 ‘악기연주’ 등 플레이어가 그동안 성장시킨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도입했다.
남은 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는 플레이 효율 향상 방안도 이때 적용됐다. 김인석 디자이너는 “하루 플레이 타임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마지막 업데이트 콘텐츠를 더 많이 경험 시켜 주기 위해서였다”라며, “가장 전달이 필요했던 엔딩 이야기를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목표였다”라고 회고했다.
엔딩 퀘스트는 게임 시작 장면을 떠올릴 수 있게 제작됐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발 비용을 엔딩에 집중시켰고, 엔딩 스토리 외에 개발진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서브 퀘스트 방식으로 전달했다.
이후에는 유저들에게 듀랑고를 남겨주는 작업이 진행됐다. 유저가 직접 꾸미는 콘텐츠인 ‘창작섬’을 스크린샷 한 장에 전부 담을 수 있게 해주는 ‘항공뷰’ 시스템을 추가했고,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앱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창작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PC, 모바일에서 섬 꾸미기를 즐길 수 있는 별도 실행 파일을 제작/발표하기도 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이 과정에서 심의를 다시 받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서비스 기간 내에 제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서비스 종료 후에는 엔딩이 거둔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했다. 지표상으로는 서비스 종료 공지 후 유저 이탈이 적었고, 엔딩 퀘스트 달성률이 높아 많은 유저가 엔딩을 즐겼다고 판단됐다. 정성적인 데이터로는 편지, 관련 기사, 커뮤니티 반응을 취합/정리해 개발팀과 공유했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팀 내부 마무리 회고를 진행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강연을 마치며 “아무도 하고 싶지 않았을 종료였고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겠지만, 다시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라며 “’듀랑고’가 제공한 엔딩을 통해 많은 분께 좋은 모습으로 기대되고 새로운 기대감을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엔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수습기자 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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