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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KGMA]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 'P2E 게임 대신 블록체인 게임'
작성자 : 등록일 : 2022-06-23 오후 2:17:23


한국게임미디어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가 6월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NFT·블록체인 게임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는 대한민국 유일 컨퍼런스다.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는 '게임 생태계에서 블록체인과 NFT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엑스엘게임즈가 준비중인 '아키월드' 서비스 사례가 주요 레퍼런스로 활용됐다.

최관호 대표는 평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준 지인과의 관계로 강연을 시작했다. 최관호 대표가 평소 SNS에 업로드 하는 글에 항상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주던 지인이 최근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최근 블록체인 게임인 '아키월드'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게 원인인 것 같다는 말이었다.

해당 지인은 평소 블록체인과 NFT 기술이 사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관호 대표는 "이처럼 블록체인 자체는 몰라도 암호화폐와 P2E는 사기다'라는 시선이 게임업계를 비롯한 국내에 만연해 있다"라고 말했다.

일일히 반박하고 싶지도 않고, 100%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는게 최관호 대표의 입장이다. 그러나 암호화폐에 내재가치가 없다거나 발행자만 돈을 버는 사기 시장이라는 말은 틀린 정보라고 설명했다.

최관호 대표는 "한국은행도 자신들이 발행한 돈으로 국채를 사서 그 이자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다"라며, "원화 발행과 암호화폐 발행에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면에서 본질적으로는 법정 화폐와 암호 화폐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게임계를 강타한 화두인 P2E에 대해 최관호 대표는 P2E라는 용어 사용은 자제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건의했다.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해 수익을 얻는 P2E라는 개념은 리니지때 이미 정립된 개념일 뿐더러, P2E 시스템의 지속성에 대한 의혹도 계속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관호 대표는 "경품으로 포르쉐 스포츠카를 주는 게임이 있다고 해서 그 게임이 포르쉐 게임이 아니듯, P2E는 마케팅 수단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그저 경품에 불과하다"라며, "게임은 게임 자체로 즐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P2E라는 용어가 규제당국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또한 "향후 출시되는 모든 게임은 블록체인과 토크노믹스를 활용할 테지만, 중요한 건 이런 요소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게임을 해야할 당위성을 제공할만한 콘텐츠를 보유했느냐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P2E를 대체할 수 있는 용어로는 '블록체인 게임'을 제시했다. 최관호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은 다른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거래소가 붙어있다는 점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게에 가져올 수 있는 최대 변화는 아이템 소유권과 관련된 변화라고 말했다.

MMORPG 역사동안 소유권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있었다. 유저의 아이템이나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면 게임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너무 커졌기에 게임사들은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이라며 인정하지 않았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도래했을 때도 BM 다양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엑스엘게임즈를 비롯해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는 게임사들은 기술을 통해 유저들에게 소유권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소유권 인정을 위해서는 선행 조건으로 관련된 모든 요소가 투명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회사가 지닌 책임과 권한이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최관호 대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P2P에 기반한 만큼 회사의 책임과 권한이 제한되고, DAO 등의 방식을 통해 운영 권한이 유저에게 이양될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NFT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최관호 대표는 크립토키티와 BAYC 등 다른 NFT 상품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최초 NFT인 크립토키티는 아무 가치가 없었으나 '최초'라는 점과 이더리움 투자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해 가치를 형성했고, 이런 방식에 한계가 온 뒤 대두된 BAYC는 멤버십으로서의 용도와 IP 확장으로 가치를 형성했다.

최관호 대표에 따르면 NFT에는 자체적인 내재 가치가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오히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확장할 수 있는 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보유하게 유도하려면 결국 NFT를 보유하기만 해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인 '패시브 인컴'이 있어야 하고, 패시브 인컴을 위해서는 결국 효용성을 가지는 방향으로 확장해야 한다.

BAYC를 비롯해 국내의 '메타 토이 드래곤즈'등 후발 NFT들이 가치 형성을 위해 택한 방식은 게임화였다. 최관호 대표는 이처럼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효용성을 위해 고민하다가 찾게 되는 방식은 결국 게임화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엑스엘게임즈가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개발중인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도 이같은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아키에이지'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상품을 기획했고 굿즈 개념 NFT인 '팬덤 카드'를 발행했다. 그러나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하며 게임에 대한 애정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유저가 많아졌고, 결국 패시브 인컴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팬덤 카드와 함께 발매한 토지 NFT, 즉 랜드 NFT는 투자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지 않았다. 아키월드는 토지를 기반으로 하우징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기는 게임이었고, 랜드 NFT는 보유 자체로 게임 플레이에 이점을 주는 한편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대여 등 방식을 통해 패시브 인컴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최관호 대표는 이 경험을 토대로 NFT 발행이 새로운 돈벌이라는 방식의 접근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있는 요소를 NFT로 발행했을 때 여기에서 어떠한 추가 효용이 발생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관호 대표의 말에 따르면 "확실한 희소성과 효용성이 있어야만 NFT에 의미가 생긴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전작인 '아키에이지'는 기존 MMORPG와 다른 시도를 위해 높은 자유도와 느슨한 연대,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세상을 시도했으나 유저들로부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런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 MMORPG가 현실을 모방해 생기는 문제, 즉 극단적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을 방지하기 위해 과금 여부와 무관하게 공평한 세상을 구축했으나 유저들에게 큰 선호를 얻지 못했다. '차별'은 아니라도 '차등'은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었다.

엑스엘게임즈는 돈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유저 간 차등은 두되 이들이 공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관호 대표는 초창기 '리니지'의 경제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또한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로 블록체인을 꼽았고, 이를 위해 '아키월드'를 개발했다.

최관호 대표는 회사가 플랫폼과 기초 가이드라인만을 제공하고 나머지 경험은 유저 행동으로 완성되는 구조를 꿈꾼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유저 상호간 관계와 경험이며, 이를 위해 성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아이템, 중요 재화와 장비 등은 상점에서만 팔지 않고 유저가 자생적 거래를 할수 있어야 한다.

최관호 대표는 "NFT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독특한 아이템이나 캐릭터만을 NFT로 발행 및 보유·거래할 수 있게 하고, 고유한 메타데이터와 스토리를 남기는 NFT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엑스엘게임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적극적으로 지향한다. 다른 게임이나 P2E 게임에서 나온 NFT를 아키월드에서 활용할 수 있게 개방할 생각이고, 유저가 콘텐츠를 만들고 회사가 보상하는 방식도 고려중이다.

이를 통해 실질 경제 행위가 가능해지고, 재화가 순환하는 경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주도권이 유저에게 넘어가는 상황을 구축하는 게 엑스엘게임즈의 목표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유저가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언제든지 모든 걸 처분하고 떠나버릴 수 있게 되고, 결국 끊임없이 유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유저가 더 쉽게 떠날수 있게 돼 게임사로서는 손해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최관호 대표는 "MMORPG는 처음부터 완성되어 나온게 아니라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해 발전해 왔다"라며, "엑스엘게임즈는 그 때로 돌아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건 경험과 맥락, 콘텐츠이며,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일 뿐 용어가 중요하지는 않다"라며, "NFT 게임의 다음 단계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 규제상 정상적으로 서비스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규제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품법 등 게임과 관련된 모든 규제를 없애달라고 하진 않겠지만, 똑같은 시스템이 게임에서는 안 되면서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하다는 식의 비논리적인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최관호 대표는 "셧다운제 등 국내 게임규제는 포괄적으로 적용돼 왔는데, 이는 책임 회피를 위한 방책이다"라며, "블록체인 게임에도 보다 상세한 항목별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규제 자체를 비판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는 정부가 당연히 해야할 중요한 책무이며, 이를 위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최관호 대표 입장이다. 최관호 대표는 이를 위해 게임사도 P2E에서 벗어나야 하고, 정부도 열린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치며 최관호 대표는 "MMORPG가 좀 더 유저들에게 각광받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장르가 아니라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되기 위해 블록체인과 NFT를 활용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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