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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BIC 2022, 악천후에도 일반 참관객 방문 '성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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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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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9-03 오후 3:1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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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인디 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2(이하 BIC 2022)' 사흘차이자 일반 참관객 방문 첫날인 9월 3일, 11호 태풍 '힌남노'영향으로 악천후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참관객들이 행사장에 모여 축제를 즐겼다.
9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부산 BPEX에서 개최되는 BIC 2022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MBTI를 패러디한 'GBTI'를 내세웠다. '탐색형', '전투형', '성장형', '심플형', '미션형', '힐링형' 등 6가지 게임 유형을 마련했으며, 메인 스테이지 행사 중 인디 게임 큐레이터 '쿠타르크'를 초청해 각 유형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부스 배치는 참가사들이 직접 출품작에 맞는 유형을 선택하면 같은 유형을 고른 게임 부스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방식이었다. 참관객들은 BIC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GBTI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게임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취향에 맞는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코스플레이어 '용산의 빵테온'(좌), '너울'(우)
게임 성향에 따라 특정 GBTI 구역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경향은 있었으나, 같은 구역 내에서는 각 부스에 유저들이 균등하게 몰려 인기 게임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일반적인 게임 쇼에서는 보기 힘든 일로, 현장 관계자는 기성 게임과 달리 인디 게임은 제각기 지닌 특성과 매력이 다 달라 참관객들도 특정 게임만 즐기기 보다는 최대한 많은 게임을 체험해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되는 스테이지 이벤트와 각종 이벤트들이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인디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플레이어들도 행사에 참여해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스폰서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데브시스터즈는 참관객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생수를 제공하는 한편 경품 행사를 진행했으며, 니칼리스와 에픽게임즈 등도 직접 부스를 꾸리고 자사가 지원하거나 출시한 게임을 홍보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운영하는 인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스들에 스마일게이트 패밀리 푯말을 설치, 관련 부스에 모두 참여하거나 현장에서 게임을 구매한 참관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각종 인디 게임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으로 인디 게임 마니아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왔다.
현장 부스를 지휘한 스마일게이트 오경엽 팀장은 인디 게임 지원이 단순한 자선 행위나 퍼주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장기 투자라고 강조했다. 개발사와 수평적인 입장인 오픈마켓으로서 스토브에 더 많은 작품을 입점시키기 위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오경엽 팀장은 "인디 게임 산업이 더 활성화되고 스토브 인디 등 인디 개발자들이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 더 늘어난다면 레드오션인 기성 게임 시장을 벗어난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라며, "더 큰 파이 조각을 얻기 위해 싸우기보단 파이를 직접 굽는 초 장기 투자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인디 명작을 단순히 퍼블리싱 하는 게 아니라 한글화 등 마케팅 요소를 지원해 개발사가 직접 마켓에 출시할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액션 게임 구역에서는 3인 개발팀인 마른비(DRYRAIN)에서 개발한 'BURST(Battle Unit : Rush, Smash and Tear)'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탑 뷰 로봇 배틀 게임으로, 무선 조종 배틀 로봇이 등장해 서로를 파괴하고 전투를 벌이는 작품이다.
유저가 직접 배틀 로봇 부품을 구매하고 로봇을 조립해 전투에 나선 뒤 상금으로 다시 부품을 구매해 로봇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부품마다 플레이버 텍스트가 붙어있고 부품별 특색도 달라 조립하는 '맛'이 있었다.
참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든 부분은 이 작품이 약 4개월 만에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점이었다. 짧은 개발 시간에도 불구하고 적 AI가 어색하지 않았으며, 구현된 부품 수는 적었으나 추가 예정인 부품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부품 파괴 효과나 시시각각 변하는 플레이어 캐릭터 표정 등이 섬세하고 유려한 도트 그래픽으로 묘사된 점도 호평받았다.
개발사는 게임성을 위해 로봇 배틀을 현실 그대로 구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마른비 이건우 디렉터는 "실제 로봇배틀에서는 상대를 뒤집는 로봇이 너무 강력해 현실임에도 메타가 고착화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라며,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요인인 만큼, 뒤집기는 구현하지 않거나 구현하더라도 예방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주목받은 게임 중에는 인도네시아 Toge 프로덕션에서 개발한 'Coffee Talk' 도 있었다. 스탠드 얼론 게임으로 추가되는 ' Coffee Talk Episode 2: Hibiscus & Butterfly'를 공개했다.
'Coffee Talk'은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인디게임 팬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한 번에 받던 작품이었다. 전작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후속작 개발 과정에서 시나리오 라이터 겸 개발자 Mohammad Fahmi이 세상을 뜨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직원들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개발을 지속했고, BIC2022 에서 시연 버전을 선보이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시연이 제공된 부분은 튜토리얼을 담당하는 1일 차에 해당하는 내용뿐이었지만, 에피소드 1과 비교해 여러 부분이 보강된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추가적인 퍼즐 요소로 손님이 놓고 간 물건을 돌려주거나 다른 손님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추가돼 카페라는 배경을 잘 살려냈다.
캣 소사이어티에서 개발한 '던전 인' 은 캐주얼함 속에 숨은 게임성으로 주목받았다. 턴제 여관 경영 게임으로, 판타지 세계 속에서 서로 앙숙인 두 모험가 길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식으로 여관을 운영하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다.
'던전 인'의 강점은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캐주얼하면서도 신경 쓸 거리가 많은 게임성이었다. 캐주얼 게임은 보통 게임성이 단순해 쉽게 질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었는 데, '던전 인'은 게임 자체는 쉽지만 좋은 성적을 내려면 아이템 사용 타이밍부터 이벤트 진행 판단까지 여러 요소를 신경 써야 해 '운영하는 맛'을 살렸다.
또한 캐릭터를 어느 구역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버프를 제공하는 요소와 추가적인 이벤트 등이 추가될 예정인 만큼, 완성 후가 기대되는 게임이라고 평가받았다.
현장을 찾은 인플루언서들 역시 BIC 2022에 좋은 평가를 남겼다. 인터넷 개인방송인 '여까'는 "플레이 엑스포 때 스테이지 게스트로 참여한 적 있는데, 이런 행사가 열릴 때마다 인디 게임 시장이 분명히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라며, "이번 행사를 보면 인디 게임이 확실히 게임 산업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BIC 2022 처럼 스폰서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디 게임 마니아이자 여러 인디 게임 개발자와 교류를 가지는 것으로 유명한 인터넷 개인방송인 '김나성' 은 "인디 게임 시장이 이렇게 수면 위로 떠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중적인 면이 부족한 감이 있었다"라며, "BIC 2022는 대중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음은 물론, 행사장 접근성도 높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덕분에 인디 게임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분들도 행사장을 방문해 인디 게임을 즐기시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라며, "BIC가 앞으로도 이렇게만 꾸준히 성장해 나간다면 인디 게임 산업 역시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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