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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피어리스, 정규 시즌에도 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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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3-16 오후 4:4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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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OBA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공인 국제 e스포츠 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irst Stand Tournament, 이하 FST)'가 3월 10일 개막한 가운데, 게임 내 변화를 소개하는 개발자 브리핑이 3월 1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개발자 인터뷰에는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 미튜 릉-해리슨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제스로 차 e스포츠 운영 담당자가 참석해 향후 'LoL' 게임 플레이 및 e스포츠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FST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 시스템 도입 이유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피유 리우 디렉터는 '플레이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는 라이엇 게임즈 모토를 강조하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문제는 개발 과정에서 모든 것이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으로, 피유 리우 디렉터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유저 피드백을 통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유저 피드백을 통해 게임이 개선된 사례로는 수락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 경우 패널티 강화, 연 1회 랭크 게임 초기화, 마법공학 상자 보상 복구 등이 있다. 피유 리우 디렉터는 "앞으로도 'LoL'을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겸손하게 피드백을 반영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만큼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제시하는 나라가 없다"라며, "전 세계 뿐만 아니라 한국에 계신 유저분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으며,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유저분들께 보답하고자 한다"라고 약속했다.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 통계에 따르면 'LoL'에 가장 얼졍적인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10대 남성 인구 중 70%가 'LoL'을 플레이 하고 있으며, PC방 점유율은 345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주 평균 플레이 시간은 1,690 시간에 달한다.
이어서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와 제스로 차 담당자가 피어리스 밴픽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한 이유는 e스포츠 재미를 극대화한 선택과 금지(밴픽) 방식이기 때문이다. 'LoL' e스포츠 역사가 길어지며 매번 보던 챔피언만 보게 된다는 유저 피드백이 많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과정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고려하게 됐다.
프로 씬 역시 고려 대상이었다. e스포츠에서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비주류 챔피언을 활용하기 위해 연습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 졌고, 이에 따라 똑같은 챔피언이 계속 등장하는 문제가 심화됐다. 그러나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통해 더 다양한 챔피언이 빛을 볼 수 있게 됐으며, e스포츠와 일반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는 챔피언 풀이 비슷해져 게임 밸런스를 맞추기 더 용이해졌다.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게 됨에 따라 갈리오가 마법 챔피언을, 애니비아가 근접 챔피언을 카운터하는 등 특정 챔피언이 특정 픽의 카운터 픽이 될 수 있게 하는 밸런싱이 더 용이해졌으며, 유저들이 꾸준히 지적하던 '프로 대회에서 활약 때문에 유저가 사용하던 챔피언이 너프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쉬워지기도 했다.
팬 호응도 높았다. 설문 결과 전체 팬 중 76%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1%가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된 경기가 흥미롭다고 답했다. 또한 77%의 팬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으며, 70% 가량 팬이 추후 대회에도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될지에 흥미가 있다고 답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소셜 미디어 및 설문을 통해 수렴한 유저 피드백과 프로 구단 및 선수 피드백, 라이엇 게임즈 내부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라이엇 게임즈가 고민하던 경기 데이터와 챔피언을 다양화 하고자 하는 의도도 결합됐다.
2025 FST 라운드-로빈 스테이지 시점까지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도출됐다. 2024년 시즌에는 가장 픽률이 높은 챔피언이 60%에 달하는 픽률을 자랑했으나, 2025년 시즌에는 20%대로 낮아졌다. 기존에 픽률이 낮던 챔피언이 고르게 선택되는 현상도 관측됐다.
이에 따라 2025 FST 이후 시즌에도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유지될 예정이다. 지역 리그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월드 챔피언십(월즈) 등 모든 3판 2선승 및 5판 3선승 경기에 적용된다. 월즈 일부 경기에서는 단판 방식이 유지되나,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완전무결한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은 라이엇 게임즈도 인지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추후 각 구단과 조율을 거치고 대회 방식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되지 않는 단판 경기에 대한 고민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4~5세트에서 제약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의견이 있어 조정을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2025 MSI까지는 풀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유지하며, 이후 선수 및 구단과 의견 조율을 통해 일부 수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하는 개발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아타칸 시스템이 도입되며 약팀이 강팀을 역전해서 이기는게 어려워 졌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 아타칸이라는 오브젝트를 기획한 이유는 게임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다. 게임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지 않도록 각 팀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자 했다. 너무 강한 오브젝트라는 생각도 있어 아타칸 위력에 대해서는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실험적으로 도입한 측면도 있는 만큼 게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피유 리우 디렉터: 개발진 내부에서는 내셔 남작이 생성된 직후 사냥한 경우와 아타칸을 사냥한 경우의 승률 차이를 비교해 아타칸이 지나치게 강해지지 않도록 조정했다. 관련 통계는 아직도 살펴보고 있다.
Q. DDoS 공격에 의해 선수들이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는데, 관련 대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
피유 리우 디렉터: DDoS 문제는 내부에서 최우선 해결 과제로 다루고 있다. 지난 1년 간 한국 커뮤니티에서 DDoS 문제가 심각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공격 빈도가 줄었으며, DDoS 공격이 아닌데 DDoS 공격으로 보고된 사례도 있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경우 해당 정보가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성과를 설명드리기는 어렵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라이엇 게임즈는 관련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대응하고 있으며, 프로 팀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Q. 협곡 구조를 대칭형으로 바꾸는 등 진영 간 유불리를 없애기 위한 패치를 고려하고 있는가?
A.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 지금 당장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이며, 합리적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레드 진영이 챔피언 두 종을 고정 밴 할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인데, 우선 더 나은 게임 밸런스로 일부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카메라 위치나 UI가 화면 하단에 있는 문제, 밴픽 양상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Q.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퍼스트 스탠드 이후 정규 시즌에도 적용되는데, 프로 팀 반발은 없었나?
A.
제스로 차 담당자: 프로팀과는 예전부터 꾸준히 소통해 왔고, 1월부터 정규 시즌에도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유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또한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 이후 어떤 유려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다. 각 팀이 어떤 부분을 걱정하는지 파악 및 대응 중이다.
Q. MSI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밸런스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월즈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나?
A.
제스로 차 담당자: 세부적인 조정이 가해질 수 있다. 예컨대 4세트와 5세트의 진영별 승률을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 프로 팀 피드백을 받아 4-5세트 제약이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지, 선택지가 지나치게 적어 게임 플레이 완성도가 낮아지지는 않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변화를 가하는 부분인 만큼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며, 데이터 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Q. 블루 진영이 유리한 이유는 공허 유충 가치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A.
제스로 차 담당자: 유충이 가치가 매우 높은 오브젝트라는 점은 알고 있으며, 최근 패치를 통해 가치를 낮췄다. 라인 스왑 과정에서 유충 가치가 올라간 측면도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라인 스왑 방지 패치를 통해 각 팀이 돌아가며 유충을 획득하는 모습이 줄어든 것 같다.
다만 유충이 오브젝트로서 가치가 있어야만 양 팀이 유충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강함은 필요하다. 물론 합리적으로 강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Q. 일부 유저들은 경기 수락 버튼을 아예 삭제하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A.
피유 리우 디렉터: 삭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매칭 진행 중 누군가는 물을 마시러 가는 등 잠시 자리를 비울 수도 있고, 수락 버튼이 없어 그 상태로 경기가 시작되고 해당 유저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결국 닷지가 발생한다. 한국은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곧 돈인 상황에서 9명의 유저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수락 버튼 삭제를 원하는 의견이 많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삭제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인정한다. 그러나 삭제로 인해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삭제하기는 어렵다.
Q.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인해 팀 체급으로 경기 결과가 결정된다는 비판도 있다.
A.
제스로 차 담당자: 강팀을 경정짓는 요인은 많다. 또한 프로 팀 피드백 중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내용도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공정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을 짜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전제 경기에서 5세트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덕분에 어느 팀이 더 강한지 한 눈에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FST도 한화생명 e스포츠를 제외한 대다수 팀이 1패 이상을 적립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인해 오히려 누가 쉽게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워 졌다고 생각한다.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조정할 예정이다.
Q. 한국의 'LoL'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피유 리우 디렉터: 한국 유저분들의 열정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LoL'을 솔직하고 겸손하게 서비스 하고자 한다. 또한 단순히 피드백을 수렴하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 밈 역시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한국은 라이엇 게임즈에게 깊은 의미를 지닌 곳이며, 항상 'LoL'에 큰 열정을 보여주시는 만큼 개발자로써 감사할 따름이다.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 네 번째로 오게 됐다. 올 때 마다 기쁘다.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한다는 건 밸런스 담당으로써 매우 어려운 일인데, 한국 유저분들이 늘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다.
제스로 차 담당자: e스포츠에 대한 감사 인사도 드리고 싶다. 이번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하며 전 세계 프로 구단에서 피드백을 수렴했는데, LCK 팀들이 가장 길고 세세한 피드백을 보내줬다.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의견을 많이 내 주셔서 항상 참고하고 있다. 앞으로도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며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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