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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미연시게임의 역사] 3부- 본격적 규제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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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등록일 : 2008-12-19 오후 1: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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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말 사오리 사건을 시작으로 일본 미연시 게임계에는 본격적으로 규제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천사들의 오후3~ 번외편’은 시장에서 종적을 감춤은 물론, 약 한달 간 미연시 게임에 대한 문제점과 표현의 심각성, 그리고 손쉽게 미취학 아동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유통이 되고 있는 과정 등이 집중 조명되며 그야말로 피바람이 불었다. 사실상 표현에 아무런 제약도 없다고 생각되었던 미연시게임들이 드디어 몸을 사리기 시작한 것.
항간에는 천사들의 오후3~ 번외편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노 모자이크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데, JAST가 실질적으로 규제를 받고 법의 철퇴를 맞은 것은 ‘천사들의 오후4’가 발매된 1992년이었으므로 사실 1992년까지는 노모 게임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사오리 사건의 여파로 인해 표현의 수위를 상당히 자제한 수준들이었다. 본격적으로 사회적인 경계심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법적인 규제의 필요성이 역설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 가이낙스의 전뇌학원은 퀴즈 게임을 빙자한 어덜트 게임이었다
미연시 게임의 노출수위가 화두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탈의물’로 점철되어 있던 아케이드 게임사들의 수위 조절도 이어졌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 자체적으로 검열을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게임사들은, 소프륜, 즉 컴퓨터소프트웨어윤리협회(コンピュータソフトウェア倫理機構)를 설립해 미연시은 물론 어덜트 게임에 대한 60가지 규제책을 마련했다.
소프륜의 설립이전에는, 어덜트게임이나 미연시게임의 성적 표현에 대해서는 업계 차원의 규제라고는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문제가 부각되어도 각 메이커의 자주성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91년의 사오리 사건과 규제 없는 업계에 비난이 쏟아지자 업체들이 함께 의견을 모아 자주규제를 강화해 18세 미만에게 판매금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일단락을 하려 햇다. 그러나 이후 18세 미만 판매금지를 밝히지 않는 일부 타이틀이 몇 지역에서 유해도서로 지정되는 일들이 불거지면서(전뇌학원을 둘러싼 가이낙스가 법원에서 패소를 하는 등), ‘일본컴퓨터소프트웨어협회(JPSA)’에 가입되어 있던 판사소프트웨어의 주도로 소프륜이 설립된 것이었다.
또한, 자발적으로 소프륜에 가입을 한 회사들의 대표들이 함께 논의를 하면서, 그 동안 과도하고 무분별했던 성적 표현 방식에 대한 규제책들이 효과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천사들의 오후4를 위시한 노 모자이크 게임들이 1990년대 초반들까지 나오고 있었지만, 소프륜의 등장으로 인해 표현의 수위가 극단적으로 높은 게임들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짐으로써 게임사들은 계속해서 민감화되어 있는 사회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이 미연시 게임에 대한 새로운 장르의 창출의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등장했던 게임들이 ‘미연시 게임이라고 불릴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쨌든 어덜트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소프륜 설립 전후로 ‘진짜 미연시 게임’의 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필두에는 성인용이 아닌, 미소녀 게임으로써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가이낙스의 ‘프린세스메이커(1991)’가 있었다. 오타쿠 집단으로 상당히 선정적인 게임들을 만들어 내다 소프륜의 등장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가이낙스가 새로운 게임성의 접목으로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새 장르를 추가시키자, 이듬해인 1992년 재팬 홈 비디오가 ‘졸업 ~Graduation~’이라는 또 하나의 미소녀 육성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냄으로써 게임성을 살린 미연시 게임의 등장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 졸업의 최신작인 ‘졸업~ Nest Graduation''
이런 미연시 게임들의 변화는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었다. 소프륜의 등장으로 인해 이전까지 행해졌던 과감한 표현 등을 할 수 없게 되자, 최대한 표현을 억제하면서 다른 쪽으로 유저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것이었다. 1991년과 1992년에 프린세스메이커와 졸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머지 작품들은 이런 성향과는 달리 계속해서 선정적이고 과감한 표현 등을 담은 하드코어 어덜트 게임들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1993년 본격적으로 소프륜이 제제를 개시하고 모자이크 등의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서 ‘어덜트 게임→미연시 게임’의 변화는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프린세스메이커와 졸업의 존재는 유저들에게 ‘미소녀를 소재로 한 게임이어도 게임을 하는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으며, 캐릭터는 부가적인 인기 또한 누릴 수 있다’라는 점과 ‘CG로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뒤떨어지지 않는 매력적인 미소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불러오기 시작한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인식의 전환으로 인한 진보가 시작된 것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금은 미연시 게임 역사에 ‘레전드’로 길이 남아 있는 엘프(elf)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설의 시작을 알린 것은 단연 1992년 12월에 발매가 된 ‘동급생(同級生)’. 동급생은 당초 학교 연애 시뮬레이션이 아닌, 단순한 시뮬레이션 헌팅 게임으로 기획이 되었지만, 각 히로인의 개성과 H신 등이 들어가고 미려한 수준의 스토리 전개와 CG등이 들어가면서 연애 드라마를 포함한 훌륭한 미연시 게임으로 재탄생되었다. 동급생이 등장하면서, 기존 어덜트게임의 이미지를 뒤집는 연애 게임으로의 본격적인 발전이 이루어 진 것이었다.
 △ 이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파장은 엄청났다
또한, 동급생의 탄생에 고무되어 영향을 받은 ‘순수 미연시 게임에 길이 남을 명작’이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1994년에 코나미에서 선보인 ‘두근두근 메모리얼 ~forever with you~’이다. 동급생의 미려하면서도 애절한 연애 시뮬레이션의 드라마성을 참고해서 개발된 두근두근 메모리얼은, 콘솔 게임으로 발매되어 동급생과 함께 연애 시뮬레이션을 어덜트 게임으로 보고 있는 편견을 거두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특히 H신을 삽입할 수 없는 콘솔 게임으로 발매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명작 게임들 못지않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은 이후 사오리라는 희대의 히로인을 탄생시켜, 명작 연애 시뮬레이션 시리즈로 발전을 하게 된다.
이 두 게임들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표현력은 물론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H신을 자제한 동급생의 등장과 연애 드라마의 강조와 게임성, 캐릭터성만으로만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미소녀 게임이 점차 시장에서 알려지게 되었고, 이런 연애 드라마를 강조한 작품 노선의 드라이브와 함께 성인지향적인 장면까지 포함하는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규제 속에서 명작들의 등장이 이어지게 되었다.
1990년대 중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미연시 게임들과 미연시 게임의 탈을 쓴 어덜트 게임들은 어떤 게임성을 담보해야 유저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육성 시뮬레이션의 등장과 게임성을 갖춘 미연시 게임들, 그리고 H신들이 나오지 않는 게임들의 훌륭함은 유저들에게 어필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인 표현만을 ‘밥줄’로 삼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가 오는 것을 게임사들은 직감하고 있었다.
특히 특정 게임에 대한 오타쿠들의 탄생은 상당히 대단한 것이었는데, 두근두근 메모리얼 시리즈의 경우, H신을 삽입하지 않은 채 성공한 최초의 미연시 게임이 되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히로인들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메인 히로인인 시오리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각별했는데, 코나미가 게임의 흥행과 캐릭터 상품의 발매를 위해 전에 없던 시오리의 비키니 복장 피규어나 포스터를 만들어 냈을 때 팬들이 모여 불매운동과 데모를 한 적이 있기도 했다.
 △ 두근두근 메모리얼(도키메키 메모리얼)은 코나미에게 있어서 하나의 ‘주력 시리즈’가 될 만큼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파생 상품들을 만들었다
이런 미연시 게임들의 게임성에 대한 고민의 끝자락에 만들어져 나온 군계일학의 시스템은 바로 멀티 시나리오였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다른 스토리와 결말을 경험하게 되는 멀티 엔딩 형식의 게임들은 1992년 츈 소프트의 ‘제절초’의 슈퍼패미컴의 발매를 시작으로 어덜트 게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은 어덜트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첫 멀티 시나리오 작품은 실키즈의 유명작인 1993년의 ‘하원기가의 일족’이었다. 이후, 멀티 엔딩 시나리오 시스템에 대하 큰 감명을 받은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칸노 히로유키에 의해 ‘DESIRE 배덕의 나선(1994년 시즈웨어)’, ‘EVE burst error(1995년 시즈웨어)’, ‘이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1996년 엘프)’로 발전했다.
그러나 제절초와 하원기가의 일족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을 받게 된 멀티 엔딩 시스템과는 달리, 다른 게임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게임들의 시험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일반 RPG게임들이나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성을 미연시나 어덜트 게임의 특성과 매치시키려는 시험이 이어진 것이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성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런 개발 경쟁의 중심은 단연 엘프와 엘리스소프트가 차지하고 있었다.
 △ 칸노 히로유키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이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판타지 어드벤처와 전략시뮬레이션을 융합시킨 ‘드래곤 나이트4(1994년 엘프)’와 본격적 던전 RPG였던 ‘투신도시Ⅱ(1994년 앨리스소프트)’였다. 이어서 1995년에는 엘프가 미궁탈출추리 어드벤쳐 ‘유작’을, 앨리스소프트가 멀티시나리오를 채용한 ‘몽환포영’을 발매, 1996년에는 엘프가 앞에 서술한 ‘YU-NO’를, 앨리스소프트가 지역제압형 시뮬레이션 ‘귀축왕 란스’를 발매하여 엘프와 앨리스소프트 두 회사를 중심으로 한 개발경쟁이 펼쳐져 ‘동쪽의 엘프, 서쪽의 앨리스’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런 많은 작품들의 릴레이 속에서 궁극적으로 게임성의 발전을 이룩한 것은 연애 시뮬레이션의 스토리텔링과 드라마성을 더욱 강조해서 등장한 동급생의 후속작, ‘동급생2(1994년 발매)’였다. 이 동급생2 이후로, 어덜트게임들은 물론 미연시 게임들은 연애물이라는 요소를 더욱 중시하는, 시나리오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며, 이로써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와 어드벤처성을 강조한 게임, 그리고 맹목적인 어덜트 게임의 경계가 확연히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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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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