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적으로 몇 번째 FPS게임의 리뷰를 작성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많은 FPS게임이 등장했다. 당연히 많은 경쟁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계속해서 서비스하는 것을 가늠하고 있던 각 개발사들은 자신들만의 특색을 내세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종이 인간들이 FPS를 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없던 그래픽과 대단한 엔진을 도입한 게임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많은 FPS게임들이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FPS게임은 밀리터리의 색이 진한 게임들로 각인되어 있다. 그것은 그 만큼 밀리터리 스타일의 FPS게임이 가장 좋은 호응을 얻었고, 또 진한 인상을 주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FPS명작들은 전쟁과 밀리터리를 그리고 있는 FPS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신생 시온소프트가 개발하고 얼마 전 오픈베타를 시작하며 유저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 2WAR(이하 투워) 역시 전쟁과 밀리터리의 이미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FPS신작이다.
△ 2차 세계대전을 세계 배경으로 한 2WAR, 오픈베타 시작!
투워 이전에 등장한 FPS게임 경쟁작들, 즉 최근 등장한 국내 개발 신작들의 경우 자신들만의 색을 짙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수의 작품들이 비주얼적인 면에서부터 ‘다르다’라는 이미지를 유저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투워는 전통적으로 유저들이 가지고 있던 FPS게임이라는 이미지로 경쟁에 나섰다. 특히 외국 FPS게임들이 다수 표방하고 있는, 2차 세계대전을 세계관으로 게임을 이루고 있는 점이 ‘다른 의미에서’상당히 이채롭다.
현재 투워는 약 3만 명의 유저들이 체험을 한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마친 뒤 오픈베타에 돌입한 상태. 정말로 오랜만에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하는 프리챌과 손을 잡고 신생 개발업체인 시온 소프트는 투워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클로즈베타때 보다 상당수 다듬어서 오픈베타에 임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시장을 선점한 거대작과 신작들이 범람하고 있는 FPS시장에 잠입(?)한 투워.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자.
앞서 언급했다시피 투워는 2차 세계대전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근대, 그리고 현대의 세계 전쟁사 중 가장 치열했던 시대였던 2차 세계대전.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며, 해외 FPS게임들이 가장 많이 구현하고 있는 시대배경이기도 하다.
△ 오마하 전투를 그린 맵의 모습
그렇다면 투워가 만들어 낸 2차 세계대전의 모습은 어떨까. 투워의 가장 큰 강점은 이 시대적인 배경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투워에서 유저들은 2차 세계대전 역사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장을 선택하여 그 맵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이 맵의 최적화가 투워라는 게임의 재미를 가장 극대화시키고 있는 부분이다.
투워가 갖추고 있는 전장은 그 유명한 스탈린그라드, 오하마 상륙작전, 바스통 전투 등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전장들이 갖추어져 있다. 실제로 있었던 대규모 전투에 투입된다는 느낌은 맵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해외 드라마에서 봤던 그 감동과 박진감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이 맵들이 단순히 2차 세계대전의 유명 전장의 이름만 가지고 밀리터리 마니아들과 FPS마니아들을 기만하는 것은 아닐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기 때문에’이 투워의 맵과 세계관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말로만 듣던 전장들의 구현도가 상당히 높고, 이 맵들이 긍정적으로 게임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지대하다.
유저들은 구현되어 있는 맵의 지형을 통해 2차 세계대전에서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음으로써 상당히 높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다. 구현도 뿐만 아니라 각 맵에는 다양한 입구들과 전략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지형들이 상당히 많아서 전략도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또한 상대의 진영으로 갈 수 있는 루트가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맵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뛰어나다.
△ 섣불리 움직이다가는 바로 공격을 당하는 밸런스의 무균형이 다수 있다
그러나 오픈베타 초기라는 아쉬움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전략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맵이 양날의 검처럼 밸런스의 붕괴로 유저들에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일단 상대의 진영에 잠입을 해야 하는 경우, 움직이는 플레이어가 뭔가를 하기도 전에 스나이퍼에게 저격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벌써부터 ‘이 게임에서 움직이면 손해’라는 생각이 유저들에게 박혀 있는 모습을 다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계속해서 심화된다면 게임의 밸런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드시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투워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대규모 부대 전투를 할 때 진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서 언급했던 스나이퍼의 밸런스 문제와 함께 투워에서는 대규모 부대 전투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없었다.
먼저 그래픽적인 괴리감부터. 전체적으로 투워의 그래픽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물론 배경 그래픽이나 구현도 등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평균적으로 평가한다면 말이다. 사양도 그 만큼 유저들에게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범용성도 높다. 최근 엄청난 그래픽 효과와 엄청나게 높은 사양을 자랑하는 A.V.A와 비교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라도 평균적인 잣대로는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총알이 벽에 적중되었을 때 남는 흔적 등에 대한 표현력은 꽤 훌륭한 편이다.
△ 캐릭터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은 상당하다
그러나 캐릭터와 그에 따른 물리 엔진의 문제는 눈에 불편한 수준이다. 먼저 캐릭터 그래픽에 대한 표현은 아무리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1인칭 슈팅 게임이라지만 상당히 거슬리는 수준이다. 목각 인형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유저들의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다.
또한 물리 엔진에 따른 상탄 조절은 상당히 큰 문제다. 투워에서는 총을 난사했을 때 명중률은 상당히 떨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총구는 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총을 난사했을 때의 상탄 조절은 FPS에서 현실성을 주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명중률은 떨어지는데 총구가 가만히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색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문제와 도저히 떼래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타격감이다. 그래픽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격감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투워에서 총을 발사하는 느낌 자체는 괜찮다. 그런데 다른 플레이어들에 총을 쏘는 모습을 보면(그러니까 1인칭이 아니라 관찰자 시점에서 보면) 사람이 총을 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아울러 플레이어가 총격을 하는 느낌도 그렇다. 상탄조절 문제뿐만 아니라 직격된 캐릭터가 큰 모션을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화기가 발동될 때의 느낌 역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FPS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들이 상당히 아쉬워 할 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대규모 전투를 할 수 있었다면?
마지막으로 투워의 특색을 가장 못 살리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규모 전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투워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했던 ‘세계 전쟁’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개발사에서 기대한 것은 메달 오브 아너, 배틀필드의 캠페인 모드와 같이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병사들의 느낌을 원했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어야지만이 게임의 최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맵과 스나이퍼의 밸런스 문제 등으로 대규모 전투는 이행하지 못한다. 역사 속에서 가장 치열하고 웅대했던 전장에서 작은 전투를 하는 것은 턱시도를 입고 고무신을 신은 듯한 어색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투워는 처음 이미지는 상당히 강렬한 편인데, 게임의 여러 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각 국가에 따라 여러 번 같은 무기를 구입하고, 장비해야 하는 부분도 큰 번거로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직 여러 면에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FPS게임 시장은 유저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 색다르면서도 확실한 재미를 유저들에게 줄 수 없다면, 쏟아지는 신작들 사이에서, 그리고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거대작 사이에서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게임소개
A.V.A고수
매운양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