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가 서서히 대중화가 되면서 게임을 만드는 제작사들이 해내야 하는 과제가 한 가지 더 생기게 되었다. 패키지 게임으로 게임이라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의 게이머들, 말하자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이 시장에 나왔다는 것을 굳이 알리지 않아도 알아서 게임을 찾는 코어 유저들도 만족을 시켜야 하지만, 반대로 게임이라는 문화와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어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극소수의 여성, 그리고 대부분이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던 게임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이 주류가 되면서 점차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확장이 되면서, 게임사들은 자연스럽게 대중화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보면 블록버스터 장르를 몰아 낸 캐주얼 게임의 대두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캐주얼, 대중화, 접근성의 용이함. 이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더라도 부담 없이, 어려운 조작법을 익힐 필요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재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게임. 쉽사리 접근하기 힘들었던 게임의 대중화를 뜻하는 ‘온라인게임의 캐주얼화’는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 에버플래닛, 더욱 풍성해진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으니. 캐주얼 게임이 새로이 게임을 하는 유저들, 즉 새로운 시장에 어필을 함에 따라 그 새로운 시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게임사들이 새롭게 캐주얼 게임을 잇달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대세 장르의 범람이라는, 어쩌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장르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짧은 기간에 상당히 많은 캐주얼 게임들이 등장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가볍고 통통 튀는 캐주얼 게임들이 ‘아이들이나 하는 유치한 게임’이라는 인식의 등장으로 귀결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하는 유치한 게임’이라는 그 게임들은 여전히 이 땅에서 남녀노소에게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으로 다수의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캐주얼 게임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캐주얼 게임의 왕자’넥슨이 새롭게 만들어 두 번째 클로즈베타를 마친 신개념 혹성탐험 게임인 에버플래닛이 새로운 캐주얼 게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생활형 혹성탐험 RPG라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의 개념에 도전장을 던진 에버플래닛의 두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는 어떤 모습일까.
에버플래닛은 이미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통해 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전반적인 게임의 진행 방식을 이미 유저들에게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었다. 두 번째 클로즈베타는 첫 번째 클로즈베타에서 보인 에버플래닛의 기본 베이스에 오픈베타를 통해 많은 유저들에게 선보여질 추가 콘텐츠들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롭게 테스터들의 앞에 평가를 받게 된 콘텐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전 첫 번째 클로즈베타에서 선보여졌던 에버플래닛의 중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행성’은 총 2개로, 기본적인 행성인 에버그린과 이타카가 등장한 바 있었다. 여기에 두 번째 클로즈베타에서는 세 번째 행성으로 넓고 청명한 신비에 싸인 수수께끼의 숲을 자랑하고 있는 ‘매력적인 노을 빛 별, 리버런’이 추가되었다.
△ 1차 때 20레벨까지 키운 유저라면,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고나 할까
또, 8개의 2차 전직 직업이 추가되어 자연스럽게 전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용사와 기사, 백마법사와 흑마법사, 의적과 자객, 그리고 사냥꾼과 저격수로 나뉘는 새로운 2차 전직 직업들이 등장했다. 여기에 강화상인에게서 강화를 위해 얻을 수 있는 별가루가 등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2차 직업군과 강화 아이템들을 통해 더욱 강력해 진 에버플래닛의 캐릭터를 체험할 수 있었다. 별가루를 통한 아이템들을 강화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NPC들을 통해 다양하고 유용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추가되었다.
마지막으로 추가된 콘텐츠는 바로 1차 전직 퀘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인 마이플래닛. 자신만의 별을 만들 수 있는 마이플래닛은 중요한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나 우편함, 그리고 게임 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텃밭에서의 생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직접 키운 채소와 과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에버플래닛의 두 번째 클로즈베타에서 추가된 새로운 요소들이 게임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들과, 또 어떤 새로운 재미들을 게임에 불어넣고 있을지 살펴보자.
에버플래닛은 지난 1차 클로즈베타에서 20레벨까지 달성을 한 유저들에게 하나의 특별한 보너스를 제공했다. 그것은 바로 25레벨부터 바로 2차 클로즈베타를 시작해, 5레벨만 더 올리면 2차 전직을 할 수 있는 간편함을 유저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2차 전직을 통해 유저들은 한층 더 넓어 진 게임볼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새롭게 클로즈베타에 참가하는 유저들은 물론, 25레벨부터 시작할 수 있는 뮤렌 서버에서 2차 클로즈베타를 시작하는 기존의 유저들까지 추가된 클래스를 새롭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클로즈베타에서 빈약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여타 게임들에 비해 확실히 다른, 그리고 오픈베타를 더욱 기대케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 이리아 별무리에 새로운 행성이 추가되었다
△ 새로운 인던에서의 탐험도 매우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새롭게 추가된 직업군들이 그렇게까지 신선한, 오리지널리티를 갖추고 있는 클래스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신선함은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에버플래닛만의 새로운 전직 클래스라는 점이 나름 신기함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가된 캐릭터의 직군에 따라 캐릭터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차 클로즈베타에서는 전사가 최강의 캐릭터였고 반대로 궁수가 최악의 캐릭터였지만, 이번 2차 클로즈베타에서는 반대로 궁수가 최고의 캐릭터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2차 클로즈베타 이후 오픈베타를 바로 실시할 예정인 만큼 아직은 불안정해 보이는 캐릭터 밸런싱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 MMORPG가 아닌 이상에야 퀘스트와 관련된 많은 요소들을 모두 다 하나하나 지적하지는 않는다. 조금은 유치한 수준이더라도, 조금은 어설픈 면이 있더라도 못 견딜 수준이 아닌 이상에서야 눈감아 주는 것이 상식적인 것이다. 특히나 게임을 관통하는 스토리 퀘스트의 경우 치밀함 등이 결여 되도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캐주얼 게임을 접하는 게임 유저들은 그야말로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주얼 게임은 일반적으로 퀘스트에 대한 ‘치밀성’은 조금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버플래닛은 캐주얼성을 듬뿍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퀘스트의 흐름, 스토리텔링의 기법이 강조되는 블록버스터 게임들에 못지않은 수준의 퀘스트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기자기한 캐주얼 게임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WOW급’게임인 것이다.
△ 에버플래닛의 퀘스트, 그리고 스토리텔링 능력은 수준급을 넘어서고 있다
△ 마이플래닛에서의 작물 재배 재미도 쏠쏠!
에버플래닛에는 일반 퀘스트와 행성 퀘스트가 존재한다. 에버플래닛의 중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행성에 대한 중심 스토리를 행성 퀘스트를 통해 풀어나가게 되는 것이고, 또 해당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마치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처럼 다른 별로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인데, 에버플래닛은 이런 흐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부드럽고 또 한편으로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행성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들로 하여금 긴장감과 계속 진행되는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끔 한다.
또, 행성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각 행성에 있는 인스턴스 던전 등을 탐험하게 되는 계기를 자연스럽게 유저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에 게임 전반적인 콘텐츠 소화의 연계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한 가지 남은 관건은 퀘스트를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게임의 콘텐츠 소비를 얼마나 잘 감당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 재미있는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저들의 게임 콘텐츠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개발진은 이에 대한 대비를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버플래닛의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는 상당히 유연하게 진행되었다. 게임에 대한 막힘은 물론, 이렇다 할 버그나 오류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저들은 이런 안정적인 기반 아래에서 클로즈베타를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안정적인 게임 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넓어 진 추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게임을 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가지 관건은 앞서 언급했듯이 유저들의 호응에 맞춘 콘텐츠가 얼마나 소유저들의 소화력을 따라갈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일 것이다. 아직은 3개의 행성밖에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픈베타를 시작하고 난 뒤에 상당한 숫자의 행성을 준비해 두지 않는다면 오픈베타 이후 콘텐츠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이다.
△ 이제는, 오픈베타만 남았다!
또한, 캐릭터 밸런싱의 미묘한 문제는 물론 나머지 콘텐츠들의 보강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써도 충분히 오픈베타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기는 하지만, 클로즈베타 때 이렇게 완성도 있는 수준의 게임 내용을 보여 준 만큼 오픈베타 때에는 이보다 더 많은 것들, 혹은 약간의 부족함들을 보강해 줄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넥슨은 에버플래닛의 2차 클로즈베타 이후 바로 오픈베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차 클로즈베타의 전반적인 평가는 수준급이다. 남은 것은 오픈베타. 에버플래닛의 오픈베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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