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든, 게임이든, 만화든지 간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나, 혹은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그 사람이나 해당 크리에이터 집단이 만드는 차기 작품에 대한 기대 또한 상당하지만, 명작의 뒤를 잇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사람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의 뒤를 이어주는 작품이 나오기를 원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도 역사에 길이 남을 게임 브랜드가 온라인으로 컨버전되어 나와 주기를 바라는 경우들이 많다.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라든가(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파랜드 택틱스같은 경우들은 유저들이 손꼽아서 기다리고 있는, ‘PC명작 게임 시리즈가 온라인으로 부활하기를’바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사실상 사장이 되고 난 뒤에 명작 패키지 게임들이 더 이상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레전드’의 항목에 들어가 있는 인기 패키지 게임을 추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으로 부활, 감동의 향수를 다시 느끼게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전설이 돌아왔다, 카르마2!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사장이 되면서 예전 역사 속에 남을 게임들을 만들었던 개발자들은 모두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온라인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유저들은 당연히 그들이 제작했던 게임 브랜드의 후속작이 최신 트랜드인 온라인으로 맞춰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설은 전설 으로만 남아야 한다’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상업적으로 흥행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의 가능성이 큰(후속작의 징크스) 전설의 명작의 후속작을 만들어서 전작의 감동을 이어주기는커녕 그 ‘전설’의 이름을 먹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컨버전 하여 선보여 주기를 바라는 유저들은 상당히 많지만, 소프트맥스는 다른 게임들의 패키지 컨버전 등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창세기전 시리즈는 ‘전설’이라는 그 이름 자체로 내버려 두고 있다.
그렇다면 기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역사에 남은 게임은 없을까. 있다. 국내 최초의 MMORPG라든가, 최정상급의 인기를 오랫동안 누린 게임이라든가. 그리고 국내 최초의 온라인 FPS게임인 카르마 온라인 역시, 그 전설의 범주 속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전설에 남은 명작을 플레이 한 유저들의 대부분이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명작의 기억이 너무나도 소중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명작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 그리고 그 감동과 여운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주는 것은 팬으로써 매우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상업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 ‘기획에도 없던’후속작이 등장하는 것은 실패 확률이 크다는 것을 유저들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 전작의 향수를 느끼는 유저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
‘어쩔 수 없이’기대는 되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는 추억속의 명작. 그런 폭탄을 안고 있는 후속작이 만약 실패를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간직하고 있는 명작에 대한 추억과 감동, 여운은 퇴색되고 먹칠이 되기 마련이다. ‘내 마음속의 명작’을 간직하고 있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우려가 굉장히 두려울 수밖에 없다. 마치 드래곤 볼이 마인 부우 편까지 가지 않았으면 더 대단한 명작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거라고 혹자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카르마 이라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FPS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전설’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라는 FPS신화를 만들어 준 것이, 그리고 지금 이 땅에 FPS라는 게임을 하는 게임 유저들에게 한 줄기의 로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카르마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카르마 의 후속작인 카르마2가 등장한다고 했을 때 유저들은 ‘전설로만 남았어야 했는가’, 혹은 ‘전설의 후속작 답다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작은’유행이 하나 일어났다. 바로 후속작의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전작의 거의 모든 특징을 계승하면서 콘셉트를 바꾸거나 기존 게임의 특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스타일의 후속작을 출시하는 방식인 것이다(십이지천2나 홀릭2가 대표적인 예다). 그래픽이라든가 대략적인 틀은 전작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언뜻 보면 전작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카르마가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니 만큼, 상대적으로 앞서 언급한 방식으로 후속작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카르마2는 이런 기대(?)와는 달리 완전히 일신된 ‘신작’으로써의 후속작으로 등장했다. 외형적, 그리고 내면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한 것.
△ 머신건의 모습. 그래픽은 확실히 좋아졌다
그리고 역시 그것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비주얼이라고 할 수 있다. 펜티엄4 이상, 메모리 1G이상, 지포스 FX 5700이나 라데온 9550이라는 준수한 평균 정도의 사양을 요구하는 카르마2의 그래픽은 최신 게임이라는 느낌답게 구현되어 있다. 오픈 초반 게임을 하면서 자주 튕기는 현상이 벌어져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후 안정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카르마2가 구현해 내고 있는 비주얼은 그리 나쁜 수준이 아니다. 물론 총기나 중화기 택스처가 튄다든가, 구현도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참아주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배경의 처리라든가 발광 효과, 코팅 효과, 아티펙트 폭발이나 임팩트 순간의 표현력, 액션성 등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권장사양에 비해 훌륭하게 게임 내에서 표현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부분. 특히 카르마2의 특징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박격포의 이펙트가 상당히 훌륭해, 유저들에게 강렬함이라는 또 다른 옵션도 선사하고 있다.
2007년, 새롭게 성공할 수 있는 게임 장르를 찾던 게임업계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쌍끌이 성공으로 인해 FPS게임들을 다음의 대세장르로 인식하고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게임들을 시장에 내 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익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당시 등장한 게임들 중 대부분은 실패를 하고 쓸쓸하게 시장에서 사라져 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유저들이 FPS를 보는 눈은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왠만한 재미 가지고는 시장에서 성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FPS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조건이었던 타격감과 몰입도는 이제 시장에 등장하는 FPS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 된 것이다.
△ 확실히 인터페이스나 편안함은 세련미와 함께 더해졌다
그런 면에서, 국내 최초의 온라인 FPS게임을 만든, 스페셜포스라는 성공작을 만들어 낸 드래곤플라이의 노하우와 역량이 충실하게 카르마2에서도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FPS를 다수 만들어 냈던 게임사였던 만큼, 인터페이스라든가 게임 접속 등 아주 기본적인 유저 편의와 게임 흐름적인 부분을 잘 터치하고 있었다. 신작 게임이지만 FPS게임이 만들어 놓은 기본적인 틀을 부수면 혁신보다는 자칫 불편함과 생소함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카르마2에서는 그런 편리함과 익숙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유일한 옥의 티라면 환경설정에서 그래픽 설정을 바꾸면 게임을 껐다 켜야 하는 것이랄까). 부드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게임 본연의 목적인 플레이에 쉽게 스며들 수 있는 기본적인 제반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타격감 역시 비주얼 이펙트의 준수함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대단한 타격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FPS게임으로써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타격감 이상의 수준은 갖추고 있다고나 할까. 전체적인 틀에서 2009년 이 땅에 등장해야 할 온라인 FPS게임의 기본적인 부분들은(유저들의 눈이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들은 어디까지나 FPS게임들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부분일 뿐. 카르마2만이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년에 온라인 게임이 100개도 넘게 나오는 이 땅에서, 기본을 충실히 갖추고 있는 게임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콘텐츠가 있든 없든, 어떤 방법으로든지 간에 해당 게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재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 박격포는 전황에 많은 변화를 주는 무기다
그렇다면 카르마2는 다른 FPS와 어떤 차별화가 있는 것일까. 카르마2에는 다른 FPS가 가지고 있지 않은 차별화 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두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중화기병이라는 병과를 통한 박격포의 존재와, 저격수의 호흡 시스템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다.
가장 큰 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중화기병과 박격포의 존재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르마2 역시 게임 전개에 있어서 다른 FPS게임들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특히 데스매치에서)박격포의 존재로 인해 여타 FPS들과는 확연히 다른 게임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박격포는 중화기병에 의해 다뤄지는 무기로, 박격포를 설치한 뒤 레이더를 보고 발사를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적이 보이지는 않으며, 아군과 적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곳에서만 적군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대량살상 후방지원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사실 박격포 그 자체로 적군을 사살하는 것은 많아야 1발에 3~4킬이 한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박격포를 통해서 일발역전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박격포를 통해 적의 전략거점을 아군이 차지할 수 있게 되는 전략적인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FPS게임들과 게임 흐름이 다를 수밖에 없다.
△ 박격포의 위력은 상당하다!!
그런데 이 박격포와 맞물려 유저들에게 밸런스를 지적당하고 있는 시스템이 바로 탄창 추가지급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적을 사살할 때 마다 여분의 탄창을 즉석에서 새로 지급해 주는 것인데, 다른 병과들은 상관이 없지만 중화기병의 경우 기본 탄창이 1/5이기 때문에 탄창 제한 없이 후방에서 사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박격포라는 요소가 여타 FPS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게임 전개와 색다름을 준다고도 볼 수 있지만, 탄창의 제한이 사실상 없어지기 때문에(박격포로 2발 1킬을 못 하기도 어렵다) 배런스의 붕괴를 초래하고도 있다.
반면, 저격수의 호흡 시스템으로 인해 원샷 원킬의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저격수의 위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호흡 시스템이란 저격수가 줌 모드로 쉬지 않고 일정시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조준이 호흡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메탈기어솔리드나 콜 오브 듀티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다), 이는 계속 한 장소만 노리고 킬 수를 쌓는 저격수들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저격수들의 위력 저하와 머신건의 정확도가 굉장히 좋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박격포와 비교되어 밸런스 문제를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만 지적받을 수 있는 콘텐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각선으로 달리다 앉으면 총 없이 스텝을 밟는 더킹 시스템은 비록 더킹 중에 총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해도 중화기병의 기동성을 극대화시키면서 더욱 빠른 게임 전개를 경험할 수 있으며, 3인칭 시점, 즉 게임의 장르를 TPS로 후방도 약간이나마 시각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색다르고 긍정적인 콘텐츠들이 존재하고 있다.
확실히 카르마2에는 색다른 매력이 존재하고 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보통 FPS들과 완전히 다른 게임 전개를 불러오는 박격포라는 존재가 재미도 있고 장점도 나름대로 있지만 밸런스를 미묘하게 흩트리고 있다는 점이다. 밸런스를 흩트리고 있는 부분들만 수정이 된다면, ‘전설의 후속작 다운 게임’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 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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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볼
[09-03-19]
유일한 무반동FPS게임
당찬삼촌
[09-04-01]
흠...오픈배타서비스때 재미있게 했는데 오늘 들어가보니 컬쳐랜드에서 채널링도하고 훼미리마트하고 제휴이벤트도 하데요 리뷰에 있는것처럼 약간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데 이것만 잘 조정이 된다면 예전카르마 온라인의 모습을 찾을꺼 같네요^^
쇼스타퍼
[09-05-21]
예전의 카르마가 웬지 더 그리워지는...
고순
[09-07-30]
난 딱히 재미없던데 그래도 박격포의 짜릿함이란 ㅋㅋㅋㅋ
dzdz
[09-07-31]
무반동이라고해도 총이 구식이라서 무빙샷하면 총알이 심하게 휘던데 ㅠ
★Star②★
[10-05-27]
맞아 예전의 카르마가 졸 그리워지는데 총도 공짜였고 맞나?! 미래형이랑 과거형이 있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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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볼
당찬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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