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일본 RPG 중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인 <진여신전생>의 온라인 버전인 <진여신전생: 이매진(이하 진여신전생)>이 드디어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마니아 게임으로만 알려져 있던 <진여신전생> 시리즈는 3번 째 이야기인 ‘녹턴(PS2)’이 한글화를 거쳐 정식 출시되면서 많은 팬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외전인 <페르소나> 가 인기를 모으면서 이제는 마니아뿐만 아니라 라이트 유저들 역시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 게임이 됐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 버전은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게임 시스템이 그대로 탑재되어 있고 온라인만의 요소를 첨가해 탄생한 게임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 중의 하나다. 오늘 이 시간에는 <진여신전생>이 타 온라인 게임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기본적으로 <진여신전생>이 다른 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바로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MMORPG가 아닌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게임 내에 투영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여신전생>에서 내려오고 있는 관습적인 부분으로 <진여신전생>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진여신전생>의 주요 배경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멸망한 지구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게임 내에 등장하는 장소는 일본 온라인 게임답게 일본의 도시들을 주요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 캐릭터 메이킹에서도 <여신전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물씬 살아있는 어둡고 음침한 그래픽이 전반에 깔려 있는 <진여신전생>에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바로 ‘카네코 카즈마’의 독특한 화풍 때문이다.
이미 악마화가라는 별명으로 명성이 자자한 ‘카네코 카즈마’가 표현한 악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러 가지 귀신이나, 몬스터, 신 등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리는 한편, 각 악마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악마’라고 하면 유저와 대치되는 몬스터와 보스 들을 의미하는 뜻으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여신전생>에서는 악마는 적이 아닌 동료로써의 개념이 더 강하다.
일반적인 필드 상에서 등장하는 악마들은 모두 유저들을 적대시 하는 것은 아니다.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동료로 만들 수 있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가에 따라 아이템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일방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악마도 있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 악마를 동료로 만들게 되면 필드 상에 이런 방식으로 표시된다
△ 대화가 실패하면 바로 공격모드로 돌입하는 악마
기본적으로 필드 상의 악마들을 동료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악마의 레벨보다 유저의 레벨이 더 높아야 가능하다. 이것은 이미 원작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 중 하나로 얼마나 강력한 악마를 포섭하는가에 따라 게임 진행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동료가 된 악마는 유저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각 악마는 성향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이 천차만별인데 공격에 특화된 악마가 있는 반면, 공격에는 젬병이지만 치유와 보조 스킬에 특화된 악마도 있다.
특히 <진여신전생>에 등장하는 악마들은 상성에 따라 동료악마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데 최대 6마리까지 포섭이 가능하다.
이렇게 얻게 된 악마들을 보다 강화시키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스템이 바로 ‘악마합체 시스템’이다.
△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악마는 동료로 할 수 없다
사교의 관에서 진행되는 ‘악마합체 시스템’의 기본은 최대 3체의 악마까지 합체가 가능하다. 먼저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면 악마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에 따라 합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현재의 유저 레벨보다 높은 악마는 만들 수 없다는 것.
온라인으로 오면서 바뀐 부분 중 하나는 단독으로 3체의 악마를 합체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점이다. 원작의 경우에는 주인공 혼자서 여러 악마를 합체시키는 것이 가능했지만 온라인에서는 3체의 악마를 합체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유저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악마를 이용한 ‘악마전서’와 ‘마정변화’ 등 원작을 즐겨본 유저들이라면 친숙한 시스템도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다.
최근에는 시간으로 컨트롤과 전략성을 요구하는 게임이 늘어나면서 많은 게임들이 이와 같은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진여신전생>의 전투 방식은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먼저 각 스킬에 따라 상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스타일을 국내 게임에서 찾아보면 넥슨의 <마비노기>가 가장 유사한데 거의 동일한 전투 방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전투는 반턴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타이밍과 상성을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신, <마비노기>와 큰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악마’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실제 컨트롤 과정에서 유저는 악마들이 사용할 스킬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잘 이용하면 전투를 손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저가 상대 악마와 상성이 맞지 않을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악마를 소유하고 있다면 이를 이용해 전투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인 펫과 악마의 개념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전투방식이지만 처음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꽤 혼란스러운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대신 익숙해지면 굳이 파티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이니 전투방식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원작에도 있는 시스템인 LNC시스템은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유저들의 성향이 바뀌는 것을 타나낸다. <진여신전생>은 크게 두 가지 세력으로 분류되는데 LAW는 선한 부분을, CHAOS는 악한 부분을 나타낸다.
속성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먼저 동료 악마를 소환할 때 사용되는 비용에 변화가 생긴다. 같은 속성의 악마라면 소환 비용이 줄어들지만 반대일 경우는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캐릭터의 성향은 변하게 된다
또 성향이 반대가 되면 특정 지역의 NPC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속성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무기도 달라지는데 이는 고레벨 아이템의 경우 속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엑스퍼트는 유저들이 사용하는 능력의 기교를 뜻한다. <진여신전생>에서는 특별히 직업군을 선택하는 항목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엑스퍼트를 통해 8종의 직업으로 탈바꿈한다. 각 직업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직업도 존재하지만 생소한 직업군도 여럿 등장한다.
△ 어떤 능력치를 올리는 가에 따라 직업군이 결정되게 된다
또한, 복수의 엑스퍼트를 마스터하게 되면 등장하는 체인엑스퍼트 또한 흥미롭다. 체인엑스퍼트는 크게 전투계와 생산계로 나뉘며 보다 상위 개념의 엑스퍼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진여신전생>은 일반적인 MMORPG와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전투 부분과 스킬 상승, 게임의 진행 방식 등 여타 MMORPG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단시간 내에 게임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초보 유저들이 게임을 지속하기가 힘든 것은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다.
물론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여타 MMORPG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스토리 라인이 약한 국내 온라인 게임과 달리 완벽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진여신전생>의 스토리는 심오하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게임 내에 등장하는 악마들을 성장시키는 재미도 남다르다. 특히 악마합체 시스템은 이미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 받아온 전통의 시스템으로 한 번 빠진 사람은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이 심하다.
<진여신전생>은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즐기면 즐길수록 그 이상이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새롭고 독창적인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반드시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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