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개발되어 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의 면면을 보면, 깜짝 놀라다 못해 눈이 돌아갈 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뻑적지근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준의 게임 콘텐츠들로 무장된 온라인 게임들은 오늘도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고, 게임을 할 수 없는 PC사양을 갖춘 유저들로 하여금 PC사양 업그레이드를 부추기고 있다.
한 해에 워낙 많은 숫자의 게임들이 등장하고 또 시장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험난한 경쟁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도 ‘빵빵’하게 터뜨리는 것이 사실이다. 각 게임사들의 주력 게임들인 만큼 게임의 스케일과 콘텐츠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내세워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방대한 월드’, ‘최고의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시나리오’등,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웬만한 유저들이라면 한번쯤은 눈여겨 볼 법한 문구로 유저들을 유혹한다.
△ 어둡고 컴컴한 세계, 이터널시티가 ‘2’로 돌아왔다!
물론 업계가 주목하고 또 소위 말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 메이저 업체들이 만들어 낸 주력 게임들은 시장에서 무난히 성공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그 만큼 자신들의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증거라고나 할까). 그러나 여전히, 외형은 국내 온라인 게임은 물론 전 세계 게임업계를 뒤집어버릴 정도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기대와는 달리 ‘허접한’수준을 드러내는 게임들이 여전히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빈 수레가 요란한’게임들이라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중소 게임 개발사인 몬스터넷이 개발한 2D 좀비 호러 MMORPG인 이터널시티는 ‘외형적으로는 훌륭하지 않을지언정 확고한 유저 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손꼽힐만한 게임이었다. 화려하고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수준의 그래픽은 결코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재미있는 수준의 콘텐츠를 갖춘 게임은 아니지만, 독특한 페러렐 월드에서의 플레이는 많은 대중들을 사로잡지는 못했을지언정 코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이 되어 장수 서비스 온라인 게임으로 이름을 알려 왔다. 그야말로 살벌한 전쟁터가 되어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내실 있는 게임으로 손꼽을 만한 게임인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코어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이터널시티의 서비스를 지속해 왔던 몬스터넷이 5년 동안 개발해 왔던 후속작, 이터널시티2를 시장에 선보였다. 외형만 화려할 뿐 게임성은 엉망인 ‘빛좋은 개살구’인 온라인 게임들에게 일침을 던질 만한 게임인 이터널시티의 후속작, 이터널시티2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을까.
이터널시티2의 전작인 이터널시티는 기타 온라인 게임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게임이었다. 좀비 호러 온라인 게임이라는 게임의 정체성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임으로, 온 도시에 좀비와 괴물들이 판치는 미래 대한민국의 ‘페러렐월드’를 전체적인 비주얼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원래 게임의 이미지와 분위기란 비주얼 표현으로 결정되기 마련이다). 바이러스가 퍼져 좀비와 괴물들이 판치는 미래의 대한민국. 당연히 밝을 수 없는 분위기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었다.
△ 누가 봐도 이터널시티의 후속작이라는 것을 알게 한 그래픽 효과라고나 할까. 참고로 이터널시티2는 미래의 대한민국인 ‘페러렐 월드’가 아닌 오리지널 세계관이다. 서울시 중곡동 거리에서 좀비들과 싸우는 독특한 맛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터널시티의 외형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2.5D에 조금은 퀄리티가 높지 않은 비주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맵핑이나 캐릭터의 외형적인 표현, 그리고 다른 모든 다양한 이펙트 등에 대해서는 여타 게임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그리 크게 좋지 않은 이터널시티 특유(?)의 비주얼상의 매력이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최신 게임이 이터널시티가 가지고 있는 퀄리티의 비주얼로 시장에 런칭이 된다면 분명 유저들에게 질타를 받는 것이겠지만, 6~7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서비스가 이루어 진 게임이기에 이터널시티의 이런 ‘비주얼 스타일’은 어느 새 유저들에게 게임의 색을 대표하는 그것이 되어 버렸다. 아마 수많은 숫자의 좀비들이 사방에서 달려드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자는 개발진의 개발 의도를 구현하기 위한 방편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물론 그런 것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개발진은 이터널시티2의 비주얼을 전작을 계승하는 2.5D의 특유의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누가 봐도 이터널시티의 후속작이라고 알 수 있을만한 정도’라고나 할까. 다수의 적들-즉 개떼처럼 시시때때로 몰려드는 좀비들과 괴물들-을 상대하기에 아주 적합한 쿼터뷰 방식의 이터널시티의 비주얼 스타일은 후속작인 2에서 그대로 구현이 되고 있으며, 특유의 어두침침하고 음침한 분위기는 당연하게도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전작의 비주얼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한, 1%의 진화가 없는 후속작인가?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이 돌아갈 수 있겠다(바보가 아닌 이상 후속작에서 그래픽의 변화가 없을 리가 있겠는가). 먼저, 전작보다 확실히 전체적인 텍스처와 캐릭터, 그리고 몬스터들의 디테일한 표현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전작에서는 좀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도통 모른 수준이었지만, 이터널시티2에 와서는 캐릭터는 물론 좀비, 그리고 기타 몬스터들에 대한 형체를 필드 상에서 확실히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맵의 퀄리티나 아티팩트, 좀비들이 사망할 때의 잔인한(?) 연출 효과, 다양한 사물들의 구현도, 미니맵의 디자인 등 전체적인 비주얼 퀄리티들이 올라간 것은 당연한 일.
△ 확실히 전작에 비해 비주얼 퀄리티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작에 비해서’비주얼 퀄리티가 올라간 것이지, 이터널시티2의 그래픽이 결코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수준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터널시티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계승하고 비주얼 스타일을 구현해 내고 있기 때문에 최신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그래픽 수준은 결코 높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터널시티라는 게임 자체가 원래 유저들에게 그래픽과 비주얼로 어필하고 승부하던 게임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후속작인 이터널시티2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도시를 활개하며 사방에서 달려드는 좀비들과 정체불명의 괴생물체들을(전작에서는 야쿠자도 상대했었다) 중화기 등을 들고 처리하는 슈팅 액션 게임의 재미가 게임의 중심이었던 것이었다. 슈팅 액션으로써의 ‘전투’는 이터널시티를 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개발진은 이터널시티2에서도 이 포인트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전작에 있었던 근접전 캐릭터를 없애버리고 본격 밀리터리 좀비 슈팅 MMORPG로의 느낌을 강화한 것도 이 때문인 것이다.
△ 전작도 그렇고 2도 그렇고, 그래픽으로 하는 게임은 ‘절대’아니다.
전작과 달리 플레이어는 권총, 자동소총, 소총, 산탄총으로 나누어지는 중화기를 자신의 임의대로 게임 중 바꿀 수 있다. 모두 6개의 무기를 한꺼번에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기 전환 시스템을 통해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물론, 숫자 키를 통해 나누어져 있는 슬롯에서 주무기와 보조무기 등을 등록해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 이런 플레이를 받침하고 있다.
전작에서는 별 무소용했던 아티팩트들의 등장도 전작보다 풍부한 전투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전투적인 지형을 살리기 위해 이터널시티2에서는 맵에 위치해 있는 다양한 아티팩트들을 바리케이트로 삼을 수 있다. 그야말로 사방팔방에서 몰려오는 좀비들(좀비들은 결코 느리지만은 않다)을 상대로 보다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 무기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 시스템에 바리케이트를 전투에서 삼을 수 있는 밀리터리 슈팅 게임. 왠지 밀리터리 FPS게임들의 게임 설명에서 볼 법한 그것을 이터널시티2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이터널시티2는 이처럼 정통 밀리터리 FPS를 하는 듯한 전략성과 슈팅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 ‘게임을 밀리터리 슈팅 게임에서 코믹한 슈퍼마리오로 만드는 요소’였던 점프를 딜레이를 가미해 ‘촐싹거림’을 억제하면서 슈팅게임 본연의 재미를 더욱 만끽하게 만들었다(물론, 점프는 가능하지만 전작의 팔랑거리는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사용 가능하게 되었다).
△ 이제 더 이상 거리에 있는 아티펙트들은 ‘무용지물’이 아니다!
이런 요소들은, 이터널시티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쿼터뷰 시점과 어우러져 이터널시티2 특유의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좀비들을 전략적으로 상대하는 FPS느낌의 슈팅 게임’을 즈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게임 초반부터 느리게 다가오는 좀비들을 마찬가지로 초반 이동 속도가 느린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거리를 조절하면서 중화기로 적을 제압하는 효율적인 모습은 이터널시티2의 전략적 슈팅 플레이를 대변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전략적인 밀리터리 FPS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을 받은 몬스터들의 딜레이 등이 그대로 표현되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타격감 또한 상당히 우수하다. 그래픽 때문에 하던 게임이 아니었다는 것을 후속작인 이터널시티2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터널시티2에 오면서 변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전작에 있었던 근거리 공격 캐릭터들이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본격적인 밀리터리 슈팅 MMORPG로 거듭나기 위한 게임의 ‘정체성 찾기’라고 할 수 있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캐릭터 육성의 재미’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분명 손해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근거리 캐릭터가 삭제된 것을 충분히 아쉬워하지 않을 만한 또 다른 ‘캐릭터 육성의 재미’가 이터널시티2에 존재하고 있다. 어쩌면 근거리 캐릭터가 삭제된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캐릭터 육성에 대한 시스템과 콘텐츠들이 전작보다 더 세밀해지고 다양해졌다.
△ 처음 캐릭터를 선택할 때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먼저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정치가, 사냥꾼 등 상당히 많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여기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중요한 선택기인 ‘캐릭터 특성’인가, ‘스페셜리스트’인가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터널시티2의 캐릭터 육성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스페셜리스트’다.
캐릭터 특성의 경우, 각 직업에 따른 캐릭터의 능력치 특성에 특징을 부여해 강화와 육성을 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본적인 각 캐릭터의 특성에 하나의 분야를 더욱 특화시켜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페셜리스트’인 것이다. 캐릭터 특성은 주어진 캐릭터의 성향을 그대로 스탠더드하게 키워 나가는 분야라고 한다면, 스페셜리스트는 이 성향 중 한 부분에 유저들의 성향을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다.
캐릭터 성장에 있어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 중 일정 조건을 만족시킨 뒤 랜덤하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서 될 수 있다. 만약 유저가 ‘체력’에 관련된 스페셜리스트 아이템을 획득한 뒤에 이 아이템을 사용하게 되면 체력 항목에 강화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 목록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목록 중에 유저가 선택을 하면 ‘체력 스페셜리스트’로써의 효과가 캐릭터에 적용이 되는 것이다. 비단 하나로 국한되어 있는 캐릭터 성장이 아닌, 아이템마다 특성화된 스테이터스를 통해 육성에 대한 다양한 방향성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유저들의 개성 강한 육성’인 스페셜리스트의 특징이자, 이터널시티2에서 캐릭터 육성의 중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좀비스럽지 않은 녀석들과 싸울 때 전략적인 선택은 당연힌 일이다!
사실, 전작에서는 캐릭터 육성이라고는 해도 그다지 많은 선택권이나 개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스탯 커스터마이징을 해도 화기와 근거리 무기의 형식에 따라 조금은 정형화 된 캐릭터 육성이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매우 세분화된 스탯과 다양화된 직업, 그리고 특수능력과 스페셜리스트와 캐릭터 특성이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육성법을 제공하게 되었다. 확실히 전작에 비해 다양화 된 캐릭터 육성은 캐릭터를 키우는 달라진 재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터널시티2는 MMORPG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넘나들면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퀘스트를 받아서 체험할 수 있었던 전작에서 분명 유저들은 이터널시티의 퀘스트와 스토리의 흐름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터널시티2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퀘스트를 중심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이터널시티2의 퀘스트 역시 전작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수준의 방대하고도 다양한 퀘스트를 자랑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게임을 전개해 가는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이터널시티2의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이터널시티2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기본지식이 있어야 한다. 무기 업그레이드는 물론 앞서 언급했던 캐릭터 육성 시스템, 그리고 여타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한 잡 지식들까지 그 양은 굉장히 많다. 물론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서 튜토리얼 퀘스트를 통해 레벨7이 될 때까지 게임에 대한 중요한 지식들을 게임을 풀어 가면서 알아 나가게 된다. 그러나 다른 온라인 게임에 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튜토리얼 퀘스트도 상당히 길게 느껴지고 ‘공부’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사실. ‘빠르고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요즘 세태와 대중적으로는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알고 하면 재미있지만,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이터널시티2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게다가, 게임의 등급은 19금이다).
△ 확실히, 전작보다 스탯의 숫자도 늘어났고 알아야 할 것들도 그 만큼 늘어났다.
게임 내에 들어가서도 플레이어가 궁금한 사항들을 인덱스목록과 저널 채널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플레이어가 튜토리얼 퀘스트를 통해 경험했던 부분들도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러나 따분한 텍스트로 길게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닫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된다. 여느 게임이든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공부가 필요하지만, 전작보다 더 세분화되고 더 다양화 된 이터널시티2이기에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할 지식들이 상당히 많다.
또, 좀비 호러 슈팅 MMORPG로써의 정체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게임 배경이 가뜩이나 어두운데 여기에 전작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되어 왔던 ‘중구난방스럽고 정돈이 되지 않은 지저분한 인벤토리’는 초심 유저들이 게임화면을 한눈에 보고 ‘하고싶지 않다’라고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작을 해 봤던 유저들이라면 알겠지만, 이터널시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건물점령 미션과 어설트 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미션은 일정 시간마다 발생하는 미션으로 이터널시티2에서도 적용이 되어 있는데, 해당 지역에 계속해서 몰려오는 좀비와 몬스터들을 상대로 서바이벌을 펼치는 미션이다. 물론, 성공했을 때는 상당히 많은 포상이 주어지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터널시티2의 큰 특징이자 콘텐츠인 어설트 미션, 건물점령 미션 모두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콘텐츠이다. 한 번 사망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부활이 불가능하며 안전구역이나 회복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지역도 없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살아남기 힘들거나 파티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픽을 따지는 유저들(게임은 그래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그래픽이 좋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들도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이다)에게 있어서는 어울리지 않는 게임이 이터널시티2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해 봐도 될 만한 콘텐츠를 갖춘 게임임에 틀림이 없다. 전작에 비해 콘텐츠도 상당히 다양해졌고 또 즐길 거리나 게임에 대한 세밀도, 깊이도 더해졌다. 친구 기능 등 부가적인 콘텐츠들도 추가되어 개발사의 후속작에 대한 ‘성의’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의 부담감은 이터널시티2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좋은 콘텐츠와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 볼륨을 갖추고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없는 태생적 요소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이터널시티2라는 게임의 매력을 알고 있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소개
낭자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