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가 출시된 지 벌써 16년의 시간이 흘렀다. 94년도 등장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와 함께 최고의 RPG로 추앙 받았고 그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온라인 버전인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이다. 원작과 동일한 세계관이지만 온라인 게임에 걸맞게 게임 시스템이 다소 변경되었으며 그래픽도 3D로 다듬어졌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턴 제 전투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3D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추세에 따라 <어스토니시아 온라인>도 3D 그래픽을 채용해 변화를 꾀했다.
전반적인 배경 그래픽은 다른 게임들의 비해 화려한 맛은 없지만 <어스토니시아>의 세계관을 잘 살린 모습이며 건물 디자인을 비롯해 하늘의 모습 등은 배경에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각 클래스별로 하나의 캐릭터만 사용할 수 있다
△ 게임의 배경은 크게 튀지는 않지만 무난한 수준이다
전반적인 배경 그래픽은 괜찮은 편이지만 캐릭터 들은 배경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것은 게임 캐릭터 뿐 아니라 필드 내에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배경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라 추후 테스트에서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1차 CBT에서는 각 직업별로 1종의 캐릭터만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다른 게임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무난한 수준이다. 여성 캐릭터들도 심하게 노출된 의상을 입지 않고 직업군에 충실한 모습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디테일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일부 모습만 변경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차 CBT에서 주로 중점적으로 다뤘던 부분은 바로 턴 제 전투시스템에 대한 부분이다. 지금의 온라인 게임의 모습을 보면 턴 제 전투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물론 일부의 게임의 경우 아직 턴 제 전투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현재는 선호되지 않는 시스템 중의 하나이고 온라인 형식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과감하게 턴 제 전투시스템을 도입한 것인 타 게임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다.
△ 필드에 몬스터가 보이면 가까이 다가서서 공격을 하게 되면 전투 화면으로 바뀐다
△ 게공격 커맨드에 아이템과 스킬을 등록해 놓지 않으면 전투 중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주의
△ 턴 제 전투시스템은 전략과 타이밍이 생명이다
전투시스템의 흐름을 살펴보면 일반 MMORPG가 필드에 있는 적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스킬을 사용해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경우는 필드에 몬스터가 존재하면 다가가 전투를 진행하게 되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화면이 변화하면서 일반 콘솔에서 볼 수 있는 전투 화면이 등장하게 된다.
공격방식은 유저가 미리 설정해 놓은 전투 커맨드를 기초로 최대 10종의 행동을 정할 수가 있다. 전투 커맨드에서는 일반 공격 뿐 아니라 방어, 도주, 스킬, 아이템 등의 행동을 등록해 놓아야 하며 특히 아이템의 경우 별도의 커맨드가 없기 때문에 미리 등록을 해놓지 않으면 전투에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턴 제 전투시스템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몬스터와 공방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아닌 캐릭터들의 능력에 따라 공방의 순서가 뒤 섞이게 된다. 콘솔 쪽으로 출시된 RPG를 많이 해본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전투시스템이지만 온라인 게임만 전문으로 해온 유저라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액션이 강조되고 있는 RPG의 특성과 정반대의 개념이므로 오히려 컨트롤 보다는 타이밍과 전략이 더 요구되는 전투시스템이다.
요즘에도 딱지가 나오는지는 확일 할 길이 없지만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는 추억의 ‘딱지’가 게임에 등장한다.
이 ‘딱지’는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전투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데 겉만 보면 어디에 쓰는지 용도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딱지’는 전투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적시에 사용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딱지는 전투나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추억의 ‘딱지’와 동일한 디자인. 하지만 그림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딱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얻은 딱지를 장착한 한 후에 전투를 진행하면서 쌓은 별의 개수에 따라 발동이 결정된다. ‘딱지’를 보면 별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별의 수에 따라 발동조건이 달라진다. 전투를 진행하면 할수록 우측 화면 상단에 별이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딱지’의 발동조건이 완료된 후 사용이 가능하다.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어떤 ‘딱지’가 발동될 지 알 수가 없다는 부분인데 차후에 수정이 필요할 있어 보인다.
<어스토니시아> 세계관의 마스코트인 ‘패스맨’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게임 내에 등장한다. 대신 과거처럼 패스워드를 물어보는 것이 아닌 게임에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 이제는 패스맨이 아니라 퀘스트맨으로 불러야 할 듯하다
일반적인 MMORPG의 경우 NPC에게서 퀘스트를 받는 것이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경우는 주로 ‘패스맨’이 게임 내 진행 방식의 설명과 함께 유저들에게 퀘스트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차 CBT에서는 NPC가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존재였지만 별도로 퀘스트를 부여하는 형식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1차 CBT이기 때문에 유저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패스맨'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1차 CBT여서 그런지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 대한 버그 사례가 속속 눈에 들어오고 있다. 특히 카메라 워크부터 필드의 최적화 문제까지 유저들의 ‘매의 눈’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아직 1차 CBT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테스트였지만 너무 몸을 사린 듯 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처음으로 공개된 전투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유저들의 호불호가 나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이 시스템이 온라인 게임의 적합한 것인지 평가하기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테지만 무난히 안착할 수 있다면 새로운 게임 스타일을 정착시킬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을지, 새로운 게임 스타일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다음 테스트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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