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 이하 게임위)가 경찰관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여수경찰서 내사 과정에서 신모 경사와 이모 경사가 게임장 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뒤 이를 게임위 조사관에게 로비를 해왔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담당 경찰에게 뇌물을 전달한 14명의 불법게임장 업주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해당 경찰들은 직위 해제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게임위는 3일 오후 8시 경 긴급 사과문을 공지했다. 게임위는 소속 조사관 중 2명이 경찰관으로 부터 향응 및 현금 3백만 원을 수수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게임위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문제가 된 조사관 2명이 경찰교육 차원에서 경찰서를 방문했으며 이후 안면을 튼 경찰관들과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한 후 현금 3백만 원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또 조사관들은 받은 돈을 돌려주려 했으나 경찰관이 극구 거부해 돌려주지 못했으며 결국 내사 과정에서 조사관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이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게임위는 조사관들이 금품을 받기는 했지만 어떠한 청탁을 들어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게임위측의 한 관계자는 “게임물의 사후관리나 등급분류, 그리고 일상 업무를 불문하고 어떤 이유와 명목으로, 그리고 어느 누구로부터도 한 푼의 금전이나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윤리 및 청렴 규정과 서약에도 불구하고 조사관 2명이 향응과 금품을 수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하면서 부끄러운 생각이다”라며 “그 동안 부정과 부패는 없어야 한다고 저희 구성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했고, 지금까지 그런 일이 드러난 바가 없어 저희 구성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저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위는 이번 사건 연루 조사관 2명에 대해서 대기명령을 내리고 곧 윤리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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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등급위원회, 향응에 뇌물까지… 막장 행보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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