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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소니 PS+ 디럭스, 될성부른 나무도 떡잎부터 시작한다
작성자 : 등록일 : 2022-06-24 오후 5:15:47


소니는 기존 구독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layStation Plus, PN+)를 강화하고 서비스별로 분할한 새로운 구독 제도를 2022년 5월 25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도입했다.



기초 등급인 PS+ 에센셜은 기존 PS+를 계승하는 서비스다. 혜택 역시 거의 동일하다. 매달 무료 게임 2개와 가입자 전용 한정 할인을 제공하며, 클라우드 세이브와 온라인 플레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월 7,500원, 3개월 18,800원, 12개월 44,900원이다.

중간 등급인 PS+ 스페셜은 에센셜 등급에 더해 '게임 카탈로그'를 제공한다. PS4와 PS5로 출시된 인기작 중 구독 명부에 올라간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플레이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유비소프트에서 개발한 전용 게임패스인 'Ubisoft +' 클래식 티어가 제공된다. 1개월 11,300원, 3개월 31,000원, 12개월 75,300원이다.

최고 등급인 PS+ 디럭스는 소니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PS Now'가 지원되지 않는 국가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 등급이다. 스페셜 등급부터 제공되는 게임 카탈로그에 PS1와 PS2, PSP로 출시된 클래식 게임이 추가되고, 시간 제한형 게임 체험판을 플레이 할 수 있다. 1개월 12,900원, 3개월 35,400원, 12개월 86,500원이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PS+ 프리미엄은 디럭스 등급에 더해 PS Now 서비스를 활용한 클래식 및 PS3 게임 스트리밍 플레이 기능이 제공된다. 대신 1개월 17.99달러(한화 약 23,200원), 3개월 49.99달러(한화 약 64,700원), 12개월 119.99달러(한화 약 166,300원)로 디럭스와 비교해 두배 가량 비싸다.




스페셜 등급에서 제공되는 게임 카탈로그 시스템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데드 스트랜딩 디렉터즈 컷' 등 '이 게임을 위해 PS5를 사도 아깝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 포진해있다. 여기에 '갓 오브 워',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데몬즈 소울'등 AAA급 게임이 제공된다. 한달에 하나씩만 즐겨도 게임 가격이 구독 요금보다 비싼 작품들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이 명작이라 불리는 게임이 많이 포진해 있는 만큼 그동안 게임을 열심히 즐겨왔다면 간판 작품들 중 대부분은 이미 플레이 해봤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ABZU' 같은 인디게임이나 'Might No.9' 같이 구매를 결심하기 어려웠던 작품들도 제공되니 열정적인 게임 패키지 수집가가 아니라면 합리적인 가격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게임 카탈로그에서 제공되는 게임은 193개지만, 소니는 향후 400여개 이상으로 게임 카탈로그 라이브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모든 게임이 취향에 맞을 수는 없어도 일단 구독해두면 플레이할 게임이 꾸준히 공급되는 화수분이 하나 마련되는 셈이다.




스페셜 등급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면, 디럭스 등급은 다소 아쉬운 경험을 남겨주었다.

우선 클래식 게임 카탈로그가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 충성도가 높은 유저 중 상당수는 플레이스테이션 1~2로 출시된 작품들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디럭스를 구매한 유저 중 상당수는 구세대 게임 플레이를 원하고 가입했겠지만, 제공되는 게임이 너무 적다.

국내에서 PS Now가 서비스되지 않는 것도 한 몫 한다. 현재 소니 정책상 PS3 게임은 다운로드 플레이가 불가능하고 무조건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제공되는데, 스트리밍 게임이 불가능한 한국 사정상 방대한 PS3 게임 라이브러리가 국내 서비스에선 빠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PS1 게임들이 낮은 프레임에서 구동되는데, 소니에 따르면 주파수 방식이 PAL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작동하기 때문이다. 좀 불만족스러운 경험이긴 한데, 소니가 공식 SNS를 통해 PAL에서 NTSC로 변경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개선될 전망이다.



디럭스 등급에만 제공되는 체험판 기능은 기능 자체로는 만족스러웠다. 원래라면 체험판이 없었을 게임에 체험판이 제공 된다는 점에서 게이밍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현재는 체험판이 제공되는 게임이 적어 디럭스에 가입한 이점을 살리기 어려웠다. 2022년 4월 이후 개발될 모든 PS5 게임에 시간 제한형 데모 플레이가 반드시 들어가는 정책이 시행된 만큼 향후 체험판을 제공하는 게임이 더 늘어나겠지만, 그건 미래의 일이고 일단 현재 체험판 라이브러리는 빈약하다.

시스템 자체는 긍정적인 반면 제공 콘텐츠 풀이 너무 적어서 생기는 문제인 만큼, 소니가 약속했듯 추후 라이브러리가 확충되고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아쉬움은 자연스레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과도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다른 문제도 있었다. 바로 업그레이드 비용이다. 기존 PS+ 가입자가 높은 등급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할 때는 반드시 남은 가입기간 전체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달이나 분기 단위, 혹은 연 단위 가입자에겐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PS+ 가입자 중에는 수년 단위로 서비스를 결제하는 유저도 있다. 할인율이 높을 때 4~5년 분량을 한번에 구매하는 식이다. PS+가 특정 기기에 예속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차세대 기종에서도 사용 가능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소비 방식이다.

이런 경우에도 업그레이드 비용은 한번에 지불해야 한다. 가입 기간이 5년 남은 유저라면 22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산출되는데, 단번에 지불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확실하다.

과도기가 끝나고 새로운 PS+ 서비스가 안정화 되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으로 끊어 분할 업그레이드 하는 등 특별한 기능을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PS+ 서비스 개편이 좋냐 나쁘냐를 따진다면 기능적으로는 좋은 서비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PS+ 구독자라면 더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에센셜 등급이 1개월에 7,500원이고 스페셜 등급이 1개월에 11,300원이니 한 달에 커피 한잔 가격으로 게임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는 셈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스페셜 서비스와 달리 디럭스 서비스가 그 이름값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상술한 단점이 PS3 게임 라이브러리로 일부 해소되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아쉬운 마음은 더 커진다. 그 댓가로 프리미엄이 디럭스보다 더 비싸다지만, 그 돈을 아까워 할 유저라면 애초에 디럭스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디럭스 서비스를 이루고 있는 시스템 자체는 잘 짜여져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제공되는 게임 라이브러리만 늘어난다면 디럭스 요금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떡잎부터 다른 새싹이라는 건 다르게 말하면 아직 나무는 아니라는 뜻이다. 고작 새싹을 나무 가격을 주고 구매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디럭스 서비스에 흥미가 있는 유저라도 일단은 스페셜 등급으로 만족하며 디럭스 서비스가 충분히 성숙하기를 기다리는 게 현명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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