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이하 SIE)는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UNCHARTED: Legacy of Thieves Collection, 이하 레거시)'을 PS4 및 PS5, PC 플랫폼으로 10월 20일 정식 출시한다.
너티독(Naughty Dog)이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하 '언차티드 4')과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이하 잃어버린 유산)'이 동봉된 리마스터 합본판으로, 차세대기 및 PC 환경에 맞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인 만큼 게임성 자체는 원작과 다르지 않다. 유저는 엘도라도의 발견자이자 샴발라를 파괴한 자, 기둥의 이람을 드러낸 자, 겸사겸사 주인공이기도 한 네이선 드레이크가 되어 대해적 헨리 에이버리가 남긴 보물을 찾아 떠나게 된다.
옴니버스 형식인 시리즈 특성상 전작을 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 문제 없다는 점은 이번 리마스터에서 더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레거시' 구매를 고려할 유저라면 1~3편 합본인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도 구매하지 않은 유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원작을 몰라도 스토리 이해에 무리가 없다는 뜻이지, 원작을 안다면 스토리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리마스터 과정에서 로딩 시간도 단축됐다. '언차티드 4'는 동시기 작품 중 그래픽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던 만큼 로딩이 긴 편이었는데, '레거시'에서는 새 게임 시작 시 로딩을 제외하면 로딩이 매우 빠르게 이뤄졌다. 게임 중 가장 긴 로딩이 '크래쉬 밴디쿳' 미니게임 로딩 연출일 정도다.
'레거시'에 수록된 스탠드 얼론 외전 '잃어버린 유산' 역시 출시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전작 등장인물인 클로에 프레이저가 주인공 중 하나로 등장하지만, '언차티드 4'와 마찬가지로 굳이 전작을 하지 않아도 스토리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
리마스터를 통한 그래픽 완성도 향상은 '언차티드 4'보다는 '잃어버린 유산'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 본편과 비교해 잠입 액션 파트가 더 많은 게임 특성상 특히 광원 효과가 눈에 잘 띈다. 인도 구 도심 지역을 가득 메운 건물 틈새로 비추는 햇빛의 느낌이나 네온사인의 창백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PS4 당시보다 더 잘 살려냈다.
멀티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쉽다. '언차티드 4'에서 제공된 멀티 플레이는 다소 캐주얼하긴 해도 로프 액션을 활용한 속도감 있는 플레이와 건물 및 지형에 여러 각도로 진입할 수 있어 전략성을 강조한 맵을 통해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은 아니다. '언차티드 4'가 처음 출시될 때는 '언차티드 4'가 PS4 독점작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 중 하나였으며, 눈이 즐겁다는 사실만으로도 멀티플레이 수요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에는 그래픽이나 게임성 면에서 상위 호환 격인 대체제가 많이 나왔으며, 멀티플레이를 제공하더라도 유저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멀티 플레이 서버를 굳이 만들고 유지하는 불필요한 일을 하는 대신 그만큼 게임 가격을 인하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실제로 '레거시'는 본편과 외전을 합치고 리마스터 작업까지 이뤄졌는데도 '언차티드 4' 출시 당시 가격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PC 이식 작품인 만큼 기본 조작은 키보드-마우스이며, SIE가 직접 이식에 참여한 '마블스 스파이더맨'과 마찬가지로 키보드-마우스와 듀얼 센스,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모두 완벽하게 지원한다.
최고 난도가 악랄하기로 악명 높은 작품이었던 만큼 키보드-마우스가 확실히 편하긴 했다. PS4 버전에서는 플래티넘 트로피 달성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가장 어려운 난도로 클리어 공략이 '보물 모으고 메뉴에서 치트 옵션 켜라' 였을 정도로 난도가 높은 편인데, PC 버전은 조준이 훨씬 원활하다 보니 원작과 비교해 꽤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듀얼센스를 보유한 유저라면 키보드-마우스 대신 듀얼센스 사용을 권하고 싶다. '언차티드 4'는 역동적인 액션과 근·원거리에서 모두 펼쳐지는 전투, 다양한 환경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컷신 등 듀얼 센스 전용 기능을 느끼기에 좋은 작품이다. 특히 처음 권총을 습득하고 사격할 때 느껴지는 묵직한 반동과 조작감은 일품이었다.
다만 듀얼센스 내장 스피커 기능 때문에 PC 환경에서 듀얼 센스 연결 시 음향 출력 장치가 듀얼센스로 자동 변경돼 음향 설정을 다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소리 끊김 현상을 방지하고 완벽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추가로 스피커 구성까지 별도 설정해야 하는데, 추후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언차티드 4'는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제대로 된 마침표였다. 주인공이 지닌 과거사와 게임 서사, 그리고 엔딩 후 이야기가 모두 매끄럽게 이어지며 수많은 PS4 유저들에게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이후 너티독이 만든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작품을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PS4 버전 발매 후 6년이나 지나서 출시된 리마스터 버전이지만, 첫 게이밍 콘솔로 PS5를 구매했거나 게이밍 콘솔 대신 게이밍 PC를 구비한 유저에게는 손에 닿지 않던 작품이 손안에 들어온 셈이니 큰 문제는 아니다.
만약 '언차티드 4'와 '잃어버린 유산'을 즐겨본 적 없는 유저라면,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의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가 본인 말마따나 보잘것없는 도둑놈이나 보물 쪼가리 몇 개에 목숨까지 내놓는 녀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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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LOTC, 늦었어도 차세대기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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