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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최초 게임플레이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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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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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10-21 오후 10: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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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전쟁의 신이 돌아온다. 전작 '갓 오브 워'에 이어 4년 6개월여 만에 등장한 신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다. 후속작에 대한 암시를 잔뜩 남겨놓고는 후속작 관련 소식을 거의 풀지 않아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시리즈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출전 준비를 마쳤다.
전작이 최대한 아무 정보 없이 플레이 할수록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고, 출시까지 보름이 넘는 시간이 남은 만큼 이번 체험기에는 게임 초반 플레이에 대한 내용만을 담았다.
게임은 첫 순간부터 전율을 안겨준다. 전작 엔딩 시점부터 몰려오던 겨울은 눈보라가 되어 미드가르드를 덮쳤고, 곳곳에 세상이 한층 더 가혹해졌다는 흔적이 남아있다.
성장한 아트레우스와 크레토스가 눈을 마주치는 장면은 괜스레 흐뭇해지고, 첫 추격전은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이벤트성 연출임을 알면서도 심장을 조인다.
전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지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됐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역시 전작을 직접 해보는 편이 낫다. 전작을 해본 유저라면 첫 추격 이벤트가 개연성 넘치는 장면이라고 느끼겠지만, 요약본으로만 본 유저라면 조금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초반 스토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 사이 관계였다. 전작에서 펼쳐진 모험을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된 두 주인공이지만, 크레토스가 과거에 정확히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는 아트레우스와 자신에 대한 일을 함구하는 크레토스 간 관계는 아직도 살얼음 위를 걷는다.
전작에서 아트레우스가 보여준 모습은 어린아이 떼쓰기에 가까웠고, 유저들 역시 아트레우스 보다는 크레토스의 입장에서 두 인물을 관찰해왔다. 그러나 본작에 등장하는 아트레우스는 다르다. 모험을 통해 자신의 혈통에 숨겨진 진실을 부분적으로나마 알게 되었고, 아직도 자신에게 말을 아낀 채 가로막기만 하는 크레토스를 답답해 하며 반항하는 청춘에 가깝다.
아트레우스가 '유저가 쉽게 이해해줄 수 있는 범주'에 들어온 이상 아트레우스를 단순히 떼쓰는 어린아이로 보기는 어려워진다. 유저는 아트레우스의 행동에 공감하게 되고 그렇기에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으나 감정의 앙금만 쌓여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이 미묘하고 아슬아슬한 관계가 보는 사람을 꽤 안달 나게 만든다. 본작이 단순한 액션 맛집이 아니라 맛깔나는 서사를 곁들인 뷔페로 느껴지는 데에는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도 어려운 미묘한 감정선이 게임 속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할 터이다.
게임 플레이 면에서는 전작에서 계승한 도전적인 전투 경험이 유저를 반긴다. 전작에서 이미 혼돈의 블레이드를 들었던 만큼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될 때부터 여러 무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액션이 가능하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며 적을 급습하는 등 새로운 액션 요소도 도입됐다.
무기 기본 성능도 조금씩 변했다. 예컨대 리바이어선 도끼는 전작에서 레벨 2 기술로 분류되던 '서리 폭발'이 기본 능력이 됐는데, 서리의 힘 충전과 공격이 별도 동작으로 분리돼 좀 더 전술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회피 동작 중 틈을 내 충전한 뒤 상황에 맞춰 더 강한 근접 공격이나 원거리 공격을 가하는 식이다.
설정에 따른 난도 변화가 격렬하다는 점도 전작과 비슷하다. 전작에서 전투 튜토리얼을 위한 보스전을 '낯선 남자' 혼자 맡았다면 본작에서는 두 보스가 입문 편과 심화 편을 나눠서 진행하는데, 첫 번째 보스는 몰라도 두 번째 보스는 최고 난도로 설정할 경우 상당한 고난을 선사했다.
전작 역시 도끼 투척 등 다양한 액션이 제공하는 손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지만, 듀얼 센스 기능이 활용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전작보다 발전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선사하는 손맛은 당장 게임을 시작한 직후 크레토스가 모닥불을 밟아 끄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곧이어 벌어지는 추격전부터 시작해 전투나 이벤트 장면마다 섬세한 진동을 통해 게임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PS5는 이제 출시된 지 약 2년여가 다 되어가는 기종이다. '차세대'라는 말을 버리고 '현세대'로 불리기 충분한 시간이 지난 만큼 듀얼센스 전용 기능도 조금 익숙해질 만도 한데,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또 새롭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며 개발자들이 듀얼센스 기능을 활용하는 데 노하우가 쌓인 탓일까?
유저에 따라 첫 5분, 첫 10분, 첫 1시간 등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초반부터 유저에게 인상 깊은 경험을 남겨두지 못한다면 게임에 대한 평가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기대작을 첫 5분만 플레이 하고선 삭제할 수도, 아무 기대 없던 작품을 튜토리얼 후 며칠 동안 플레이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구매 의사가 있는 유저들에게 경고하자면, 게임을 처음 실행하기 전 반드시 다음날이 휴일이거나 휴가인지 확인하길 바란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단 1분 만에 유저를 완전히 몰입시키는 작품이며,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유저라면 다음 날 정상 출근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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