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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영웅전설 여의 궤적 2, PC 버전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23-01-25 오후 5:31:02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Clouded Leopard Entertainment Korea, CLEK)는 니혼 팔콤(Nihon Falcom)이 개발한 RPG '영웅전설 여의 궤적Ⅱ: -CRIMSON SiN-(이하 여의 궤적 2)' PC 버전을 1월 26일 정식 발매한다.

플랫폼은 밸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PC 게이밍 플랫폼 스팀(Steam)이며, 기존 게이밍 콘솔 버전을 게임성 변화 없이 PC 환경에 맞게 이식했다.

발매일을 앞두고 PC 버전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콘솔 버전 출시 당시 게임성에 대해 한 차례 다뤘던 만큼 이번에는 PC 환경에 이식되며 생긴 변화를 주로 서술하고자 한다.




상술했듯 콘솔 버전과 PC 버전 사이에 게임성 차이는 없다. 다만 PC 환경은 창모드가 가능한 만큼 유저에 따라 화면 비율이 제각각이며, 이에 따라 21:9 울트라 와이드 비율을 지원한다.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가 없어도 창 모드로 원하는 화면 비율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울트라 와이드라고 해서 UI 위치가 무작정 화면에 맞춰 조정되지는 않는다. 적당히 화면 중앙 쪽에 몰려 있으며, 특히 정보 제공이 중요한 메뉴 화면에서는 표준 비율로 돌아와 한눈에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장비나 스킬 조정 등이 가능하다.

종종 게임에서 울트라 와이드 비율을 공식 지원하더라도 UI가 화면 양쪽 끝에 배치돼 오히려 게임 플레이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여의 궤적 2'는 울트라 와이드 비율을 사용하더라도 게임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인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




플랫폼 환경에 맞춰 기본적으로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지원하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로 출시됐던 만큼 듀얼센스 컨트롤러도 지원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게임패드 중 하나인 엑스박스 게임패드도 사용할 수 있다.

지원되는 컨트롤러 중 가장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컨트롤러는 듀얼센스였다. '여의 궤적 2'가 게임 설계 단계부터 듀얼쇼크와 듀얼센스를 상정하고 개발된 만큼 불편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엑스박스 게임패드로도 무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듀얼센스 터치패드에 할당돼 있던 기능이 다른 버튼에 할당되긴 했지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키보드-마우스 조작 경험은 상황에 따라 불편함과 편안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키보드만으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마우스를 통해 화면 회전이나 선택 등 일부 조작을 대체하는 방식이었다.

키보드만 사용한 조작은 적응하기 어려웠다. 상호작용키가 흔히 할당되는 E나 F가 아니라 숫자키 2에 할당되어 있는 등 다른 게임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독특한 키 배치를 제공하는데,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탐색 파트에서는 화면 회전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 마우스가 빛을 발한 순간은 전투 상황이었다. 전투 중에는 키보드-마우스가 게임패드보다 원활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마우스를 활용한 화면 회전은 게임 패드와 비교해 훨씬 빠르고 즉각적이며, 좌클릭 공격 - 우클릭 회피라는 액션 RPG 유저에게 익숙한 키 할당이 이뤄져 필드 전투를 훨씬 수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마우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전투 상황과 탐색 파트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양손으로 키보드를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손을 떼지 않고 왼손으로 오른손 영역을 제어해도 되겠지만, 그런 조작 방식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였다.

정리하자면 탐색 파트에서는 게임패드가, 전투 상황에서는 키보드-마우스가 더 좋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두 컨트롤 방식이 각각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 달라 콕 집어서 어느 쪽이 월등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유저가 두 방식으로 모두 플레이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컨트롤 방식을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콘솔 버전에 없던 옵션들, 예컨대 컨트롤 및 해상도 설정, 게임 플레이 중 타 프로그램 실행 시 반응 같은 PC 플레이 관련 환경 설정은 외부 설정 창을 통해 조정해야 했다.

환경 설정을 인게임이 아니라 별도 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외부 설정 창에 진입할 때 게임을 종료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게임을 실행한 상태로 설정을 조정할 수 없어 매번 게임을 재실행해야 했다.

특히 게임에 적응하는 초반부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졌다. 게임 초반에는 자신에게 맞는 컨트롤 방식을 찾고 키 할당이나 해상도를 자주 변경할 시기인데, 게임에 대한 첫인상이 결정될 부분에서 게임 플레이는 즐기지 못하고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는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CLEK 역시 이 점을 인지했는지 빠른 게임 재실행을 위해 게임 실행 시 로고 제거 옵션을 제공한다. PC 버전 추가 설정을 인게임 환경 설정으로 넣기 위해서는 단순 이식을 넘어 본격적으로 게임 코드를 손봐야 하는 만큼 부득이한 상황에서 유저가 겪을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들어간 셈이다.




최적화는 적절하게 이뤄진 편이었다. 게이밍 콘솔에서 PC로 이식된 게임 중에는 심각한 프레임 저하나 그래픽 완성도 대비 과도한 PC 성능을 요구하는 등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는 작품이 있는데, '여의 궤적 2'에서는 그런 문제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궤적' 시리즈를 비롯해 적지 않은 게임을 PC로 이식해오며 쌓아온 CLEK의 이식 노하우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 셈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최신 UMPC인 스팀덱(Steamdeck)을 위한 그래픽 프리셋을 제공하는 등 환경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CLEK가 2021년 2월 8일 '영웅전설 섬의 궤적 I: Kai -Thors Military Academy 1204-'를 시작으로 '궤적' 시리즈를 PC 버전으로 이식·출시한 지 약 2년여가 지났다. 그동안 이식된 '궤적' 시리즈는 '영웅전설 여의 궤적Ⅱ: -CRIMSON SiN-'을 포함해 10개에 달하며, 그 과정에서 이식 완성도 역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영웅전설 여의 궤적Ⅱ: -CRIMSON SiN-' PC 버전은 그동안 CLEK가 쌓아온 이식 노하우의 결실 같은 작품이다. 게이밍 콘솔을 위해 개발된 작품인 만큼 PC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나, 일단 본격적인 플레이가 시작된 후에는 사소한 부분일뿐더러 그 아쉬움마저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깃들어 있다.

주 게임 플레이 플랫폼으로 PC를 활용하는 유저들 중 상당수는 항상 콘솔 게임의 PC 이식 완성도에 대한 불안감을 안은 채 살아간다. 그러나 이번 이식 완성도를 고려했을 때, '궤적' 시리즈를 PC로 즐기는 유저들은 그런 불안을 접어둬도 될 전망이다. 이번 작품으로 증명된 이식 노하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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