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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볍고 빠르고 쉬운 공성전. 워랜더
작성자 : 등록일 : 2023-02-03 오후 12:32:02


플레이온(PLAION)은 토이로직(Toylogic)이 개발한 부분 유료화 온라인 액션 게임 워랜더(Warlander)'를 1월 25일 글로벌 PC 게이밍 플랫폼 스팀(Steam)에 정식 출시했다. 토이로직은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온라인 공성전 게임인 '해피 워즈'를 개발한 바 있는 개발사로, 신작 '워랜더' 역시 공성전을 주 콘텐츠로 삼고 있다.

토이로직은 '워랜더' 이전에 '디 이블 위딘',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X' 등 여러 작품의 제작에 참여한 개발사이기도 하다. RPG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RPG '니어 레플리칸트(NieR Replicant)' 리메이크 버전인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74487139...'를 개발한 회사로 기억하고 있을 수 있다.



'워랜더'에서, 유저는 공성전에 참여해 상대 진영의 성채를 돌파하고 성채 중앙에 있는 코어를 파괴해야 한다. 스토리나 배경 설정은 제공되지 않는다. 유저는 간단한 튜토리얼만 거친 뒤 전장에 던져져 전투에 매진하게 된다.

맵 곳곳에는 각종 공성 병기가 마련돼 있어 현장에서 조립해 활용할 수 있으며, 거점이자 부활 장소인 탑을 점령해 전선을 밀어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맵을 가로지르는 샛길을 활용해 탑을 점령하고 공성 병기를 조립해 상대 성채를 무너뜨리는 게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이다.

게임 모드는 각종 공성 병기를 실제로 다뤄볼 수 있는 연습 모드, 2개 부대가 1:1로 겨루는 2부대 전투, 5개 부대가 개인전을 펼치는 5부대 전투가 마련되어 있다. 핵심 게임 모드는 2부대 전투이며, 5부대 전투는 일정 시간마다 개방되는 방식이다.

5부대 전투에서는 부대 간 동맹이나 배신이 가능하고, 2부대 전투보다 더 정신없는 난전이 펼쳐진다는 요소 덕분에 2부대 전투보다 격렬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덕에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도 자주 펼쳐지는 만큼, 이하 리뷰는 2부대 모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각 부대는 분대원 4명이 모인 분대 5개로 구성된다. 즉 2부대 모드는 총 40명, 5부대 모드는 총 100명이 참여해 진행된다. 각 분대는 공격·방어·특수 중 한 가지 역할을 부여받게 되며, 게임 시작 전 전략 투표를 통해 역할 배분을 결정한다. 예컨대 투표로 '균형 전략'이 선정됐다면 공격 분대 둘, 방어 분대 둘, 특수 분대 하나가 배정되며, 다시 투표를 진행해 어떤 분대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배분한다.

공격 분대는 보통 주 공격로를 맡는다. 주 공격로에는 충차 재료가 마련돼 있어 성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따라서 공격 분대는 충차를 조립하고 적 성채를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적의 집중포화를 받아내야 한다.

특수 분대는 샛길을 활용한다. 주 공격로를 가로지르는 샛길에 놓인 탑을 점령해 공격 분대 유저들이 부활 후 전선으로 향하는 시간을 줄이며, 적 성채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투석기를 조립해 활용하거나 적 성채 옆에 사다리를 놓고 침입해 코어를 타격하기도 한다.

방어 분대는 성채 방어를 맡는다. 초반에는 성 곳곳에 설치된 방어용 병기를 조립하거나 샛길을 통해 들어온 적 특수 분대를 방어하며, 중반부터는 적 공격 분대와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

각 분대 역할에 따라 다른 퀘스트가 주어진다. 퀘스트를 잘 수행할수록 더 많은 점수를 제공하고, 더 많은 점수는 곧 더 많은 경험치와 보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배정된 역할을 무시하고 따로 활동하며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도 한다.




유저가 정할 수 있는 캐릭터는 공방 일체형 직업인 전사와 방어력은 낮지만 막강한 화력을 투사하는 마법사, 아군을 치유하고 보조하는 성직자 세 종류다. 전형적인 판타지 게임 직업군으로, 각 직업이 매우 직관적이기 때문에 게임을 이해하기 쉽다.

캐릭터 육성은 미니어처 게임의 로스터 개념을 따왔다. 기본적인 캐릭터는 0포인트지만, 캐릭터에 무장이나 스킬을 적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올라간다. 해당 직업의 캐릭터를 많이 활용할 수록 경험치가 쌓여 칭호가 해금되며 칭호에 따라 포인트 상한이 확장돼 더 막강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전장에 고성능 캐릭터를 투입할 수는 없다. 캐릭터가 장착할 수 있는 무기나 기술 수에 한계가 있어 한 캐릭터를 다재다능하게 만들 수도 없을 뿐더러, 막강한 무기와 기술로 무장한 고 포인트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로 전장에서 활약해 캐릭터 포인트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기 전 까지는 전장에 투입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유저는 캐릭터가 아닌 덱을 들고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한 덱은 다섯 캐릭터로 구성돼 있으며, 각 덱에는 전투 시작 시점에 투입할 수 있는 저 포인트 캐릭터 하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덱은 일반적으로 주력 직업 하나를 육성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고른 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다른 직업 둘을 고르거나, 주력 직업 둘에 보조 직업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구축된다.

덱 시스템 덕분에 양측 전력은 전투가 진행될수록 강화되며, 이는 유저에게 MOBA 장르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MOBA에서는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해 강해지지만, '워랜더'에서는 이미 강화된 캐릭터를 불러오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점 정도다.





한방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대재앙이라는 개념도 있다. 게임 후반부에 일정 주기로 등장하며, 전선 가까운 곳에 생성되는 '대재앙의 우상'을 먼저 획득하는 유저가 발동 권한을 얻을 수 있다.

우상을 획득한 유저는 일정 시간 내에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대재앙을 발동시킬 수 있다. 발동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집중 상태에 있어야 하는 만큼 기습적으로 발동하기는 어렵지만, 대재앙을 성공적으로 발동한다면 일발 역전도 노려볼 수 있었다.

대재앙을 발동할 경우 적을 밀쳐내 전선을 강제로 밀어내는 토네이도, 범위 내에 큰 피해를 입혀 적 성채나 공성 병기를 파괴할 수 있는 운석 충돌, 막강한 병기를 소환해 조종하며 화력이 필요한 곳을 지원할 수 있는 로봇 소환 같은 효과가 제공된다. 재앙마다 효과가 다른 만큼 자신이 획득한 대재앙을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발동할지가 중요했다.

일단 한번 등장하면 위압감이 대단한 만큼 명실상부 게임의 시그니쳐 역할을 했다. 주로 전선 근처에 형성돼 양 팀 어느 쪽이든 획득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게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워랜더'는 승패 자체보다는 전장 흐름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활약을 펼쳤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팀이 패배하더라도 최대한 분전을 펼쳤다면 활약이 적은 승리 팀 유저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더 많은 보상을 획득하게 된다. 승기를 잃더라도 바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이유다.

물론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플레이하더라도 팀이 열세인 상황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완패를 겪는 것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승패와 무관하게 캐릭터 성장을 거듭해 다음번에 더 나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해줬다.




치장 요소를 제외하면 각종 아이템 등 게임 승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대부분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워랜더'에 PvE 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문제로 보였다. PvE를 통해 실력을 쌓거나 경험치를 습득할 수 없고, 이미 자신보다 오랜 시간 플레이했거나 과금을 통해 강해진 다른 유저들을 상대로 싸워야만 한다. 동일한 기술을 중복으로 획득할수록 강화되는 시스템도 초반에는 답답함을 불러일으킨다.

돈을 낸 만큼 무제한적으로 강해지는 페이 투 윈(Pay to Win, P2W)구조는 아니나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쓸수록 강해지는 타임 투 윈(Time to Win, T2W)라고 부를만한 작품으로, 개발사 전작인 '해피 워즈' 에 스토리 캠페인이나 PvE 모드가 제공되었던 점을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워랜더'의 강점을 요약하자면 세 가지다. 우선 가볍다. 무료로 제공되며, 2023년 2월 3일 버전 기준으로 용량이 3.84GB에 불과해 설치도 빠르다. 인터넷 상황에 따라 느려도 약 20분 이내, 연결 상태가 좋다면 5분 이내에 설치를 완료하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인데, 본격적으로 입문하기에 앞서 게임을 체험하기 좋다.

난도도 쉽다. 공성전을 소재로 한 PvP 게임은 종종 전장 구조를 암기하고 활용해야 하거나 매우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데, '워랜더'는 직관적이면서도 몰입감 높은 플레이를 통해 빠르게 게임 플레이를 익힐 수 있다.

또한 빠르다. 일단 매칭이 상당히 빠른 편이며, 게임 규칙이 쉬운 만큼 게임을 시작하고 튜토리얼을 거쳐 실전에 배치될 때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경기마다 시간제한이 있어 전선이 교착되고 지리멸렬한 교전이 이어지기 전에 승패가 갈린다.

호불호는 다소 갈릴 수 있다. 우선 대규모 공성전이라는 게임 특성상 특정 유저가 전장을 주도할 수 없으며, 이는 게임 내에서 주목받기를 바라는 유저들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카툰 랜더링이 적용되긴 했으나 최신 AAA급 게임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그래픽 요소에도 거부감을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대형마트 시식코너를 이용하듯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 이 문제를 상쇄시킨다. 입문 과정이 쉬운 만큼 취향에 맞지 않을 때 쉽게 떠날 수도 있지만, 그 자리를 금세 새로운 유저로 채울 수 있다.





'워랜더'는 출시 당일 동시 접속자 수 12,000명, 1월 31일 기준 23,000명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기존 IP를 활용하지 않은 완전 신작 중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로, 추후 콘솔 버전 출시가 예고된 만큼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2023년 글로벌 게임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초반 성과와는 달리 현재 스팀에서는 다소 낮은 평가인 '복합적'에 머물러 있다. 부정적인 평가 중 대부분은 게임성보다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나 불안정한 서버 문제로 발생한 비판이다.

게임성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 요소를 제외하면 큰 비판이 없으나, 게임성에 문제가 없더라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 이유를 무시한다면 유저 진입보다 이탈이 빨라질 전망이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는 게임 경험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만들며, 게임이 재밌더라도 서버 불안정이 계속돼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면 의미가 없다.

다행히 서버 불안정 문제는 상당수 해결되었지만,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비판은 아직도 공식 디스코드 커뮤니티나 리뷰를 통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빛나는 신성이 될 수도, 그저 그런 게임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운영에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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