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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기자기하지만 화려한 액션, SD 신 가면라이더 난무

작성자 :	등록일 : 2023-05-08 오후 9:02:07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BNEK)는 신작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SD 신 가면라이더 난무(이하 난무)'를 4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와 PC(스팀)며, 자막 한글화를 지원한다.

'SD 신 가면라이더 난무'는 일본 특수촬영물인 '가면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정확히는 1971년 4월 3일 첫 방영된 시리즈 첫 작품 '가면라이더'를 2023년 3월 리메이크한 극장판 '신 가면라이더'를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또한 '신 가면라이더'는 도호, 스튜디오 카라, 츠부라야 프로덕션, 토에이가 자사 IP인 '고질라', '에반게리온', '가면라이더', '울트라맨'을 활용해 제작한 컬레버레이션 세계관인 '신 일본 히어로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가 긴 IP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난무'를 플레이하기 위해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전부 감상할 필요는 없다. 시리즈 첫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인 만큼 유저가 모르는 과거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복잡한 설정을 풀어놓지도 않는다. 게임 스토리에 크게 복잡한 부분도 없다.

게임 인트로이자 최초의 '가면라이더'를 상징하는 세 문장, 즉 "가면라이더 혼고 타케시는 개조 인간이다. 그를 개조한 쇼커는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의 비밀결사이다. 가면라이더는 인간의 자유를 위해 쇼커와 싸워나가는 것이다" 만 알면 적이 누구인지, 주인공은 왜 그들과 싸우는지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팬을 위한 작품인 동시에 IP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저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인 셈이다.

게임 장르는 기본적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가깝다. 아케이드 게임을 자주 즐겨본 유저라면 친숙할 방식이다. 화면이 자동으로 이동하지는 않으나 일단 지나간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다만 아케이드 게임처럼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플레이하는 방식은 아니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는 안전 가옥으로 돌아가며, 지나간 스테이지를 다시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여러 방으로 구성돼 있다. 한 방에 있는 모든 적을 처치하면 보상을 얻을 수 있고, 다음에 갈 수 있는 방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미리 확인한 뒤 원하는 보상이 있는 방으로 넘어가게 된다. 보상은 그 방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를 얻고 얼마나 많은 콤보를 기록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기자기한 SD 그림체로 그려져 있으나 액션 수준이 낮지는 않다. 조작은 간단하지만, 약 공격과 강 공격, 방향키를 조합해 가며 다양한 액션을 발동할 수 있고, 적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모여있는 적을 빠르게 몰아치는 재미도 있다. 적이 공격하는 순간에 회피하면 반격할 수 있는 저스트 회피 기능도 제공된다.

어떻게 하면 액션을 쉽게 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한 부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잡기는 적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필살기는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하는 대신 히어로다운 포즈를 취하는 버튼을 마련, 포즈 버튼과 다른 버튼을 조합해 발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강한 범위 공격부터 '가면라이더'를 상징하는 라이더 킥까지 다양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변신도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변신하지 않은 혼고 타케시 모습으로 시작해 스테이지 진행 중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신하지 않고 스스로 제약을 걸고 플레이할지, 적절한 순간에 변신해 적들과 싸울지, 코트를 벗어 방어력은 낮아도 더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지 유저가 직접 고를 수 있다.

안전 가옥은 '난무'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장소다. 게임 진행 중 거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어떤 식으로든 스테이지를 끝내면 안전 가옥으로 돌아가게 된다. 각종 강화가 이뤄지는 곳이며, 일부 스토리도 안전 가옥에서 진행된다.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적이 강해지는 수준이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꾸준히 강화를 해주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강화는 캐릭터 강화와 사이클론 호 강화로 나뉘며, 캐릭터 강화는 말 그대로 캐릭터 자체를, 사이클론 호 강화는 사이클론 호를 통해 특정 스테이지를 선택해 도전할 때 제공되는 효과를 강화한다.

강화에는 스테이지 진행 중 획득한 재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약간이긴 하지만 로그라이트적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적이 너무 강해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해 재화를 얻은 뒤 캐릭터를 강화하고 다시 도전하는 식이다. 이미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반복할 수도 있지만, 쓰러져도 모든 재화를 잃지는 않는 만큼 히어로답게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아직 돌파하지 못한 스테이지를 반복 도전할 수도 있다.

스테이지마다 보스인 오그가 등장한다. 오그란 '신 가면라이더'에 나오는 설정으로, '오그먼트(AUGMENT)'의 준말이다. 쇼커에게 신체 개조 수술을 받은 괴인들을 의미한다. 주인공인 혼고 타케시부터가 메뚜기와 합성된 메뚜기 오그로, 세뇌 수술을 받기 전 탈출해 아직은 인간의 형태를 한 주인공과 달리 다른 오그들은 모든 수술을 끝마쳐 완연한 괴수의 형태를 하고 있다.

오그마다 각기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 첫 스테이지 보스인 거미 오그는 거미줄을 사용한 함정과 고속 이동을 사용한 강습을 즐겨 사용하며, 두 번째 스테이지 보스인 박쥐 오그는 독액으로 함정을 설치한다. 오그라는 설정은 '신 가면라이더'에서 처음 나왔지만, 캐릭터 자체는 모두 원작에서 등장한 바 있는 만큼 팬이라면 오그가 게임에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지켜보는 일도 재밌을 수 있다.

일본 서브컬쳐, 그중에도 소위 '특촬물'이라 불리는 특수촬영물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DLC 구매도 고려해볼만 하다. 상술했듯 '가면라이더' IP뿐만 아니라 '신 일본 히어로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한 만큼 컬레버레이션에 참여한 다른 특수촬영물 등장인물들도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5월 11일 '신 에반게리온 팩'을 시작으로 5월 25일 '신 울트라맨 팩', 6월 8일 '신 고질라 팩'이 출시될 예정이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간단한 조작을 제공하는 만큼 액션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SD 신 가면라이더 난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SD 그림체라 가볍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생각 외로 원작 재현과 액션 구성이 잘 되어있어 '가면라이더' 시리즈 팬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각 스테이지 길이가 그리 긴 편이 아니라는 점도 강점이다. 휴대용 게이밍 콘솔인 스위치로 출시되며 출퇴근 등 남는 시간에 즐기기 적합한 게임이 됐기 때문이다. 단, 액션성에 치중한 작품인 만큼 스토리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