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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짧지만 숨막히는 심리전, 디펜스 더비
작성자 : 등록일 : 2023-07-31 오전 9:09:27


크래프톤은 산하 라이징 윙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하는 '디펜스 더비'를 7월 6일 글로벌 소프트 론칭했다. 서비스 대상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홍콩으로, 정식 출시 예정일인 8월 3일에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포함한 9개 언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아래 체험기는 소프트 론칭 버전에 기반해 작성된 내용으로, 세부적인 수치나 영웅·유닛 디자인, 각종 용어, 밸런스 등은 정식 출시 버전에서 교체될 수 있다.



PvP 콘텐츠인 더비 모드는 유저가 직접 구축한 덱을 가지고 참여하는 콘텐츠다. 자신이 획득한 유닛으로 라운드마다 몰려오는 적을 모두 쓰러트리면 되며, 탈락한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다. 덱은 영웅 하나와 유닛 8개로 구성된다. 게임 시작 시 덱에 속한 유닛 중 2개와 영웅이 주어진다. 4스테이지에 한 번씩 있는 보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덱에 있는 유닛 중 하나씩을 더 얻을 수 있다. 보유한 유닛을 최대한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유저가 승리한다.



일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디펜스 더비' 핵심 시스템인 유닛 스카우트 경매가 진행된다. 해당 경기에 참여한 유저가 덱에 넣은 유닛 중 하나가 상품으로 등장하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유저가 해당 유닛을 구매하는 비공개 입찰 방식이다. 공개 입찰과 비교해 플레이 시간이 짧은 방식인 만큼 유저 부담을 줄이려는 설계로 보였다.

실시간으로 제시 금액을 올리는 눈치 싸움을 기대한 유저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는 방식이지만, 입찰 금액과 근접한 수치를 제시한 유저에게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유닛이라도 경매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상대들이 보유한 금액과 현재 덱 상황, 그리고 남은 체력을 보고 금액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숨막히는 눈치 싸움이 빠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모든 유닛과 영웅은 인간·정령·야수 중 한 종족과 물리·마법 중 한 유형, 그리고 단일·광역 중 한 가지 공격 범위를 지닌다. 필드 위에 같은 종족 유닛이 많을수록, 그리고 같은 공격 유형을 지닌 유닛이 한 줄에 설 경우 공격력 강화 버프를 제공한다.

영웅은 필드에서 제거할 수 없고, 반드시 필드 중앙에 배치해야 한다. 즉 영웅과 같은 종족과 공격 유형을 지닌 유닛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핵심 경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원치 않는 종족이나 공격 유형을 지닌 유닛을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만큼, 상황에 따라 그 순간에 최대한 유리하게 게임을 끌어갈 수 있는 경매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했다.



PvE 콘텐츠인 돌파(Blitz)는 이미 완성된 덱을 지니고 정해진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방식이다. 이미 필드가 가득 찬 상태로 시작하는 만큼 PvP 같은 전략성은 즐길 수 없었지만, 클리어시 적지 않은 보상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육성한 유닛들이 어느 수준으로 강한지를 체감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유닛 화력만 따지는 콘텐츠는 아니었다. 유닛 재배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고, 진형 역시 유의미한 강화 효과를 제공 해주는 만큼 진형 설정을 통해 스테이지를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1회성 콘텐츠인 돌파와 달리 반복 PvE 콘텐츠인 시련의 협곡도 준비됐다. 특정 종족 전용 뽑기에 쓰이는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로, 던전과 동일한 종족 유닛만 사용할 수 있고 입장 횟수 제한이 있는 대신 꾸준히 플레이해 특정 종족 유닛를 다량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방치형 요소도 있다. 수호 보상(Garrison Reward)이라는 시스템이다. 최대 8시간 동안 유닛 육성 재화가 자동 수집되고, 원할 때 수집된 재화를 수령할 수 있다. 분당 획득량은 클리어한 전격전 스테이지 최대치에 따라 상승하고, 최대 시간은 유료 재화로 늘릴 수 있었다. 최대 시간이 분당 수집량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만큼 주기적으로 게임에 접속해 보상을 획득하기 어려운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결제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수비대 보상으로 얻는 재화량이 적지 않은 만큼 게임을 장시간 집중해서 플레이 하기 어려운 유저들에게 좋은 시스템으로 보였다. 매일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수비대 보상만 꾸준히 수령한다면 덱을 조금씩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뽑기를 통한 고성능 유닛 획득이 강요되지는 않는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어렵지 않게 뽑기 재화를 획득할 수 있고, 동일한 유닛을 다수 보유했을 경우 합성해 더 높은 등급 유닛으로 만들 수 있다.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요구하는 유닛 수가 더 많아지긴 하지만, 꾸준히 장기간 플레이하면 모든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최고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서비스 기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영웅 수, 더 나아가 종족이나 공격 유형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게임을 늦게 시작할수록 그 시간을 과금으로 벌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유저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유저들을 쫓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과금 설계라고도 볼 수 있다.



'디펜스 더비'가 시장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게임은 아니다.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유저와 머리 싸움을 반복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경쟁력 있는 게임이지만, 게임 구조와 경쟁 방식 모두 고액 과금만으로는 타 유저와 비교해 압도적인 이득을 보기 어렵게 되어있다. 게임 자체적으로 과금을 크게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일단 취향에만 맞는다면 재미있는, 그리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임은 분명하다.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길 수 있으나 큰 과금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 동시에 복잡하거나 미세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다른 유저와 수 싸움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디펜스 더비'는 한 번쯤 설치해서 즐겨볼 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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