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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틀리에' 입문 최적화, 마리의 아틀리에 리메이크

작성자 :	등록일 : 2023-08-04 오후 5:24:49

디지털 터치는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가 개발한 '마리의 아틀리에 Remake ~잘부르그의 연금술사~(이하 '마리의 아틀리에 RE')'를 7월 13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닌텐도 스위치, PC(스팀)이다.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

'마리의 아틀리에'는 1997년 출시된 '아틀리에' 시리즈 첫 작품으로, 이후 시리즈 기틀을 세운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의 아틀리에 RE'는 '아틀리에' 시리즈 25주년을 맞아 해당 작품에 추가 요소를 삽입하고 그래픽을 일신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마리의 아틀리에 RE'에서, 유저는 잘부르그 연금술 아카데미 학생인 마리와 함께 낙제를 피하기 위해 연금술 수련에 돌입해야 한다. 리메이크 과정에서 튜토리얼이 보강되긴 했지만, 목표가 상당히 막연한 편인 데다가 당장 당면 과제가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조금 해멜 수 있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유저가 직접 우선순위를 정하고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연금술 아카데미를 몇 년이나 다녀놓고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도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게임 핵심 목표는 두 가지다. 졸업 시험에 제출할 결과물을 만들고, 친구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물을 만들어야 한다. 둘 다 달성할 때와 둘 중 하나만 달성했을 때, 둘 다 달성하지 못했을 때 엔딩이 모두 다르다. 여기에 더해 특정 보스 몬스터를 쓰러트리거나 특정 임무를 진행했는지 여부로 엔딩이 달라지기도 한다. 모든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 할 필요가 있다.

리마스터가 아닌 리메이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2D 그래픽이 3D로 일신해 맵을 탐험하는 재미가 크게 늘었다. 각종 캐릭터 일러스트도 새로 그려졌다. 캐릭터 모델링은 원작 그래픽을 재현해 SD 캐릭터로 구현됐는데, '아틀리에' 시리즈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선호할 만한 그래픽이다.

리메이크 과정에서 많은 요소가 추가되지는 않았지만, 무한 모드가 생기며 초심자가 게임을 접하기 더 쉬워졌다. 기존 '마리의 아틀리에'는 낙제하기까지 시간제한이 있어서 플레이하는 내내 약간의 압박감에 시달려야 하는 작품이었으나, 무한 모드를 작동하면 시간제한이 사라져 정말로 느긋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연금술 시스템은 쉬운 편이다. 신경 써야 할 요소가 적고, UI도 직관적이다. 재료 획득도 다른 시리즈와 비교하면 간단하다. '아틀리에'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유저라면 너무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초심자라면 머리 아플 일 없이 딱 재미있게 즐기기 적합한 난도다.

전투도 직관적이고 쉽다. 전투보다 연금술이 핵심인 게임인 데다가 시리즈 첫 작품이기도 한 만큼 특이한 시스템이나 제약이 없다. 심볼 인카운터 방식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전투를 피하기도 쉽다.

이러한 특징은 최신작인 '라이자의 아틀리에' 삼부작과 비교하면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실시간 턴제 방식을 채택해 턴제임에도 여유가 부족한 '라이자의 아틀리에'와 달리 완전 턴제를 채택해 전투 중 여유가 있고, '롤'이나 '택틱스 레벨', '퀵액션', '오더' 같은 기능도 없어 튜토리얼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RPG였다면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마리의 아틀리에 RE'
는 다르다. 애초에 게임 핵심 재미 요소가 전투보다는 연금술에 치중된 만큼 거의 모든 전투가 재료 채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몰라도 연금술에 필요한 재료 한두 가지가 없어서 급히 채집을 나왔을 때는 최대한 빨리 사냥을 마친 뒤 돌아가 연금술에 매진하는 게 더 재미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토리가 가볍다는 점, 그리고 전투와 연금술이 모두 간단하다는 점 때문에 플레이타임이 길지는 않다. 스토리 위주로 플레이 하면 약 10시간, 각종 콘텐츠를 끝까지 파고들면 30~40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모든 엔딩을 전부 확인한다면 그 이상 걸릴 수 있긴 하다.

시리즈 최신작인 '라이자의 아틀리에' 3부작이 '아틀리에' 시리즈 최초로 1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아틀리에'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라이자의 아틀리에'로 시리즈에 입문한 유저도 적지 않고, 아직 게임은 해보지 않았으나 게임 인기를 보고 입문을 고려하는 유저도 있다.

'마리의 아틀리에 RE'는 이렇게 '아틀리에' 시리즈에 입문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한 게임이다. 시리즈 첫 작품을 리메이크 한 만큼 후속작에 추가된 각종 시스템이 없어 게임을 이해하고 익히기 쉬우며, 스토리가 가벼운 편인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플레이 타임도 지나치게 길지 않아 적당히 즐긴 뒤 다른 작품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