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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혁신적인 그래픽 리메이크,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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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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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1-21 오후 5:3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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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스퀘어 에닉스와 협력해 젬드롭이 개발한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을 11월 2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으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은 1998년 출시된 '스타 오션 더 세컨드 스토리'를 현세대 기종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15년 출시된 리메이크 작품인 '스타 오션 2: 세컨드 에볼루션'에서 변경된 요소를 무시하고 다시 원작 기반으로 리메이크가 이뤄졌다.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에서, 유저는 은하 연방 장교인 클로드 C. 케니와 치유 능력을 지닌 소녀 레나 랜포드가 되어 낯선 행성을 탐험하게 된다. 유저는 클로드와 레나 중 한 명을 주인공 삼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떤 주인공을 골라도 대략적인 스토리 전개는 유사하게 이뤄지나, 누구를 주인공으로 골랐느냐에 따라 세세한 묘사가 달라지는 만큼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서브 스토리를 무시하고 진행 할 수는 있지만, 메인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 몇 가지가 서브 스토리로 쪼개져 있는 경우가 있다. 메인 스토리만 챙기는 유저라면 스토리에서 중간 과정이 빠진 것처럼 느낄 가능성이 있다.
시리즈 첫 작품을 리메이크한 '스타 오션: First Departure R'이 한글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새삼 아쉽기는 하다. 전작을 플레이 해보지 않아도 스토리 이해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게 '스타 오션' 시리즈 특징이지만,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는 유독 전작과 접점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독특한 게임 그래픽이다.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에서는 3D 모델링으로 구현된 고해상도 우주선을 보여주지만, 캐릭터들은 갑작스레 2D 픽셀 그래픽으로 등장한다. 실사풍으로 구현된 지형과 2D 픽셀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스퀘어 에닉스가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나 '옥토패스 트래블러'에서 시도한 바 있는 HD-2D와도 또 다른 방식이다. HD-2D는 마치 종이 인형을 세워둔 듯한 그래픽에 원근감과 광원을 통해 입체감을 부여하는 그래픽 기법이었다면,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은 배경 그래픽이 실사풍 3D 그래픽으로 마련돼 있다.
고전 게임 리메이크 과정에서 그래픽 수준을 어떤 수준으로 향상시킬지는 항상 어려운 과제다. 스퀘어 에닉스 '파이널 판타지 7'은 리메이크 과정에서 완성도 높은 3D 그래픽으로 완전히 일신했지만, 모든 리메이크에 그런 공을 기울이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한 3D 그래픽을 더 발전된 3D 그래픽으로 대체하는 게 아니라 2D 그래픽을 3D 그래픽으로 대체하는 건 기존 그래픽을 선호하는 팬들에게 거부감을 주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은 적절한 타협점을 찾았다. 배경 그래픽과 일부 오브젝트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캐릭터는 2D 픽셀 그래픽으로 구현한 뒤, 어색하지 않도록 적절한 각도를 찾아 배치했다. 그래픽 일신을 바라던 유저들에게도, 2D 픽셀 감성을 원하던 유저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원작 성우 그대로 풀 더빙이 이뤄진 점도 특징이다. 리마스터·리메이크 과정에서 원작 음성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예 풀 더빙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은 원작과 약간 차이는 있어도 캐릭터성 해석이 어색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게임 완성도를 몇 단계 끌어 올렸다고 평가받던 원작 OST도 새로 녹음해 음질을 향상시켰다. 스퀘어 에닉스 코마키 케이 프로듀서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원작 작곡가 사쿠라바 모토이가 악보가 유실된 곡은 원곡을 듣고 역으로 악보를 작성해 다시 녹음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작업했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비교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원작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전투 시스템은 RPG와 격투 게임이나 액션 게임을 결합한 방식이다. 심볼 인카운터 방식을 채택해 필드에서 적과 조우하면 전투가 발생하는데, 전투에 돌입한 뒤에는 캐릭터를 자유롭게 조작하며 적을 공격하거나 적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난전 형태로 이뤄지며, 동료 AI가 그리 좋지 않아 유저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 조금 많았다.
캐릭터 성장은 일반적인 RPG와 유사하다. 전투에서 승리해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으로 생긴 스킬 포인트나 배틀 포인트를 소모해 캐릭터 특기나 스킬을 강화하는 식이다. 레벨에 따른 능력치 증가 폭이 크기 때문에 스킬 시스템 이해도가 낮아도 레벨업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면 능력치 차이로 적을 압도할 수 있다. 반대로 스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훨씬 낮은 능력치로 적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원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유저라면 전반적인 게임성이 조금 낡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고전 게임 리메이크 작품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셈이나, 최대한 편의성을 확보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였다. 대사를 한번 놓치면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게 되곤 하는 게 고전 RPG 특성 중 하나였는데 대사를 다시 보거나 임무 목표를 알려주고 자동 전투 기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스타 오션: 더 세컨드 스토리' 는 '스타 오션' 시리즈가 6편까지 출시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후속작이 꾸준히 출시됐음에도 일부 팬들에게 '최고의 스타 오션'으로 꼽히던 작품이기도 했으나, 정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유저 입장에서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 R'을 통해 별도 작업 없이 현세대 게이밍 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됐고, 그래픽을 일신하는 한편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스타 오션'이라는 시리즈에 관심은 있었으나 초기 작품을 플레이할 수 없어 입문을 망설이던 유저라면, 지금이 적절한 입문 타이밍이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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