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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짧아서 아쉬운, 파이널 판타지 XVI: 하늘의 잔향

작성자 :	등록일 : 2024-01-18 오후 5:18:28

스퀘어에닉스는 자사가 개발한 RPG '파이널 판타지 XVI' DLC인 '하늘의 잔향'을 2023년 12월 8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신규 스테이지와 장비품이 추가되고 레벨 상한이 확장되며, 구매 특전으로 무기 아이템과 악보를 획득할 수 있다.

'하늘의 잔향'은 '파이널 판타지 XVI' 엔딩 이전 시점을 다루는 DLC다. 본편 메인 스토리를 엔딩 직전 시점까지 진행해야 하며, 서브 퀘스트 중 '백은의 그대'와 '이어받은 불꽃'을 클리어한 뒤에야 DLC 퀘스트에 진입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XVI' 엔딩 이후를 상세히 다룬 스토리를 기대하던 유저라면 아쉬울 만한 부분이다.

플레이타임은 길지 않다. '파이널 판타지 XVI'가 출시되자마자 구매해 클리어한 유저라면 다시 게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DLC 돌입 이후 약 3~4시간, 숙련자는 2~3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다. 탐험이나 퍼즐 같은 요소 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적과 전투를 치른 뒤 보스와 전투를 치르면 된다.

사실상 신규 보스 전투를 위한 DLC인 셈이다. DLC 가격이 만 원이고 DLC 구매 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대표하는 무기 중 하나인 버스터 소드도 증정된다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레이타임이 짧다고 하기는 어렵다.

DLC 스토리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멸망한 고대 문명인 하늘의 문명에 대해 다룬다. 발리스제아에 갑자기 검은 크리스탈이 나타나고, 검은 크리스탈을 만드는 마더 크리스탈을 찾기 위해 하늘의 문명이 남긴 유적인 현자의 탑을 탐색한다는 내용이다.

하늘의 문명은 본편에서도 언급되기는 하나 정확히 어떤 문명이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멸망했는지는 상세히 나오지 않는 고대 문명으로, 유저는 '하늘의 잔향'을 통해 하늘의 문명에 대해 단편적인 사실 일부를 추가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은 만큼 모든 설정을 상세히 알려주지는 않지만, '파이널 판타지 XVI' 세계관에 매력을 느끼고 발리스제아 대륙에 대해 더 많은 점을 알고 싶던 유저라면 충분히 흥미로워할 만한 내용이다.

최종 보스로는 DLC 출시가 처음 예고됐을 때 공개된 마도병기 오메가가 등장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팬이라면 익숙할 만한 히든 보스로, 이번 작품에서는 하늘의 문명이 만들어낸 인공 소환수라는 설정이다.

게임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했다면 DLC 전투도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오메가는 다르다. 게임 최후반부에 마주하는 보스라는 점을 감안해도 일단 기본 능력치가 높고, 각종 공격 패턴도 꽤 위협적이어서 토벌 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단점이 있다면 최종 보스 전투가 소환수 전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파이널 판타지 XVI' 핵심 재미 요소인 만큼 새로운 소환수 전투를 기대한 유저가 적지 않았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전반적인 연출이 뛰어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미려한 OST도 특징이다. 본편에서도 뛰어난 OST를 통해 국제 게임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던 만큼, DLC에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이 상황에 맞게 울려 퍼진다.

'파이널 판타지 XVI' 최대 단점 중 하나는 반복 플레이 시 보스 전투가 다소 지루해진다는 점이다. 보스 전투는 화려한 연출이 많이 가미된 '파이널 판타지 XVI' 핵심 콘텐츠지만, 반복해서 플레이할수록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보스 전투를 제공해 주는 '하늘의 잔향'은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DLC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정말로 기대하던 대형 스토리 DLC와는 거리가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 XVI'를 재미있게 플레이 한 유저라면 본편과 동일한 수준의 재미를 갖춘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흥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에서 끝나는 스토리는 아쉬운 부분이다. 콘텐츠 완성도가 높기에 '왜 벌써 끝나는가' 라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다행히 2024년 봄 중 출시 예정인 차기 DLC '바다의 통곡'은 10시간 이상 플레이타임을 제공할 예정인 만큼, 당장은 기존 콘텐츠로 아쉬움을 달래야 할 전망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