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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페르소나 3 리로드, 재미는 그대로·편의성은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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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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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2-13 오후 5:3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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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퍼블리싱 코리아는 세가 산하 아틀러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페르소나 3 리로드'를 2월 2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시리즈 X|S, 윈도우 PC(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스팀)이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2006년 7월 13일 출시된 '페르소나 3'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기도 하다. 리메이크 과정에서 확장팩인 '페르소나 3 FES'나 휴대기종 이식 버전인 '페르소나 3 포터블'에서 추가된 콘텐츠 중 일부, 그리고 후속작 '페르소나 4' 및 '페르소나 5'에서 도입된 편의 요소를 반영했다.



'페르소나 3 리로드'에서, 유저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되어 매일 밤 나타나는 미궁인 타르타로스를 탐색하고 괴물들과 싸워야 한다. 탐색이 이어질수록 일반인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인 섀도타임과 타르타로스에 대한 비밀, 그리고 수수께끼의 괴물인 섀도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넘버링 상으로는 시리즈 3편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각 작품이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페르소나' 시리즈 특성상 이전 작품을 플레이 하지 않아도 게임 이해에 큰 문제는 없다. 벨벳 룸이라는 장소에 대한 배경이야기 같은 극히 일부 설정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몰라도 전체 스토리 이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주브나일 RPG'를 표방한다. '주브나일(Juvenile)이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연령대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일본에서는 주로 중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고학년 사이를 지칭할 때 쓰인다. 이런 단어를 장르명에 붙인 점에서 알 수 있듯 '페르소나' 시리즈는 성인이 되기 직전인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이는 '페르소나 3 리로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게임 스토리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부터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기 직전인 다음 해 2~3월까지 진행되며, 그사이에 발생하는 학교생활이나 다양한 교류가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가 된다.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를 '커뮤니티'라고 칭한다.
각 커뮤니티는 유저가 조건을 충족한 상태로 특정 NPC와 상호작용하면 개방할 수 있다. 총 10단계로 구성되며, 단계를 상승시킬 때마다 해당 NPC와 관련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통해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그에 관한 스토리는 '페르소나 3 리로드'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다.

각 커뮤니티 스토리 완성도에 대해서는 유저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겠지만, 전작 유저라면 '페르소나 3 포터블'에 추가된 여주인공 파트가 사라진 점을 크게 아쉬워할 수 있다. 성별이 바뀜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며 커뮤니티 내용에도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게임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전투는 탐색 중 심볼 인카운터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캐릭터 속도 능력치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 뒤 캐릭터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지시를 내리면 되는 턴제 방식을 채택했다.
아틀라스 핵심 게임 라인업인 '진 여신전생' 시리즈에서 정립된 프레스 턴 시스템을 따오지는 않았지만, 프레스 턴 시스템과 유사하게 공격 후 크리티컬이 발생하거나 적 약점을 찌르면 행동을 한 차례 더 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리티컬 공격에 당하거나 약점을 찔린 적은 다운 상태가 되며 모든 적을 다운 상태로 만들면 막강한 공격인 총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즉, '페르소나 3 리로드' 전투는 어떻게 하면 적 약점을 파악하고 순서대로 약점을 찔러 총공격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약점 역시 유저가 직접 알아내야 하므로, 간단해 보이면서도 꽤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게임 제목이기도 한 페르소나는 전투 시스템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설정상 타인을 대할 때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가면 같은 인격으로, 주인공은 작중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다양한 페르소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페르소나마다 다양한 스킬을 갖출 수 있으며, 페르소나를 교체해 가며 상황에 맞는 스킬을 발동해야 한다.
보통 페르소나는 전투 보상으로 얻을 수 있으며, 보유 중인 페르소나를 합체해 새로운 페르소나를 창조할 수도 있다. 창조할 수 있는 페르소나 목록은 커뮤니티 진행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커뮤니티를 진행해 더 많은 페르소나를 해제하고 페르소나 전서(도감)을 100% 완성하는 것도 '페르소나' 시리즈 특유의 재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페르소나를 합체할 때는 소재로 사용한 페르소나가 가지고 있던 스킬 중 일부를 계승할 수 있다. 원작에서는 랜덤으로 계승됐기 때문에 밤새도록 세이브 로드를 반복하게 만들던 원흉이었으나, '페르소나 3 리로드'에서는 원하는 스킬을 골라서 계승할 수 있게 됐다.

난이도 분류가 세분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세이프티-이지-노말-하드-루나틱이라는 총 다섯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단순히 적 체력이나 공격력만 바뀌는 게 아니라 경험치 획득량, 아이템 판매 시 입수할 수 있는 금액 등이 바뀌어 유저에 따른 적정 난도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지-노말-하드 세 난이도는 타 RPG를 경험해 봤다면 떠올릴 수 있는 평범한 난이도 분류에 속하지만, 세이프티와 루나틱은 다르다. 세이프티는 턴제 RPG를 '페르소나 3 리로드'로 처음 접해보는 유저를 위한 난도이며, 루나틱은 '페르소나 3' 원작이나 '페르소나 3 리로드'를 한 차례 클리어해 본 적 있는 유저를 위한 난도라고 할 수 있다.
세이프티 난도에서는 중반까지는 자동으로 기본 공격만 사용하는 러쉬 기능만 써도 어지간한 전투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며, 기초적인 스킬 사용법만 알아도 거의 모든 보스를 공략할 수 있다. 반대로 루나틱에서는 적 능력치가 크게 오르고 캐릭터 육성이 힘들어지며, 각종 육성 팁이나 보스 공략법을 숙지하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
'페르소나 4 더 골든'에서 처음 등장한 난이도 세부 설정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주는 피해·받는 피해 배율이나 경험치·재화 습득률 등을 별도 조절해 유저가 직접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난도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으나, '페르소나 3 리로드'에는 추가되지 않았다.



주요 전투 장소인 타르타로스는 진입할 때마다 구조가 바뀌는 탑이다. 미로를 탐색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돌파할 수 있으며, 일정 층마다 구조가 고정되는 구간이 있어 매번 탐색마다 원하는 고정 구간부터 탐험을 재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원작에서는 다른 층으로 넘어가면 전체 구조가 초기화되는 방식이었으나, '페르소나 3 리로드'에서는 일자가 넘어가야 초기화되도록 수정됐다. 보물 상자는 재생되지 않지만, 파괴할 수 있는 오브젝트나 섀도는 다시 나타난다는 점을 이용해 일정 구간을 반복 탐험하며 경험치나 재화를 수급할 수 있다. 고난도일수록 긴 시간을 타르타로스에서 보내게 된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무작위 재생되는 던전을 장시간 탐색해야 하는 만큼 상당히 지루한 콘텐츠이기도 하다. 사이 사이 파티 동료 간 대사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고난도일수록 타르타로스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레벨 업이나 재화를 위한 장시간 반복 플레이를 꺼려하는 유저라면 이 구간을 넘기기 위해서라도 낮은 난도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탐험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가 개편되며 탐험 지루함도 어느 정도 상쇄됐다. '페르소나 3'에서는 고난도 사냥터에 불과했고 '페르소나 3 포터블'에서는 퍼즐 요소로 등장했던 심층 모나드는 탐험 중간중간에 등장해 정예 섀도를 격파하면 각종 보너스를 주는 요소로 탈바꿈했으며, 전투 후 보상을 고르는 셔플타임은 카드를 섞지 않고 바로 습득할 수 있게 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UI에 대해서도 한 차례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다. '페르소나 3'과 '페르소나 4' 당시에도 UI가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리즈지만, RPG 하면 으레 떠올리곤 하는 UI 틀을 부순 '페르소나 5'에 이어 '페르소나 3 리로드'에서는 직선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유려한 UI를 구현해 냈다.
전반적인 UI 디자인에서 시각적인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기능성을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보통 디자인을 추구한 UI는 시인성을 희생시키기 마련인데, '페르소나 3 리로드'는 기성 UI 틀을 깨부수면서도 시인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페르소나 3 리로드'는 '페르소나 3'을 다시 즐겨보고 싶었으나 '페르소나 3 포터블' 시스템이 너무 낡아서 꺼려지던 시리즈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같은 작품이다. 유저들이 불편해하던 다양한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개편했고, 기술적 한계로 뭉뚱그려 표현했던 3D 그래픽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일신했다.
다만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타르타로스 탐험이 지나치게 길어지며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고, 아틀라스가 개발한 다른 작품들과 유사하게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파티가 전멸해 저장하지 않은 진행도를 소실할 수 있는 등 단점이 없지는 않다. 평소 RPG 장르를 즐기지 않은 유저라면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원작 '페르소나 3'을 그리워하는 시리즈 팬이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작품이고, '페르소나 4'나 '페르소나 5'로 입문했으나 아직 '페르소나 3'을 플레이 해보지 못한 유저나 잘 만들어진 턴제 RPG를 즐기고 싶은 장르 팬들도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반복 작업식 플레이를 꺼려하는 유저라면 구매 전에 정말 본인 취향에 맞는 게임일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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