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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장르 본질에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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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4-30 오후 4:3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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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크래프톤이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테스트 기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한정됐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익스트랙션 던전 크롤링 RPG다. 익스트랙션이란 2010년대 중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신흥 장르로, 전장에 진입해 각종 전리품을 탐색해 탈출하는 게 목적인 게임들을 통칭한다. 확보한 전리품은 다음 탐색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탈출에 실패하면 모든 소지품을 잃는 게 특징이다. 탐색 과정에서 AI 적이나 타 유저와 교전하고 전리품을 약탈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 'PvPvE'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르가 형성되던 초기에는 주로 FPS나 TPS가 익스트랙션 요소를 도입해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명칭이 쓰이기도 했으나, 슈터 장르가 아닌 게임들도 익스트랙션 요소를 도입하며 '익스트랙션'이 별도 장르로 분리됐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지스타 2023에서 선보였던 시연 버전과 유사했던 만큼, 이번 체험기에서는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기타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가장 낮은 수준의 던전인 고블린 동굴만 탐험할 수 있던 기존 버전과 달리 CBT에서는 잊혀진 성이 추가됐다. 잊혀진 동굴도 고블린과 언데드가 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고블린 동굴과 몬스터 구성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던전 구조가 더 복잡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각 던전을 노말, 하드, 나이트메어, 헬 네 단계로 나눠 상위 던전을 탐사하기 위해 기존 던전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높은 난도 던전을 탐색할수록 몬스터나 보물상자에서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잊혀진 성은 던전 자체 특성보다는 플레이 양상 자체가 바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던전이었다. 솔로 플레이가 기본이었던 고블린 동굴과 달리 3인 파티플레이가 이뤄지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기본 교전이 3:3이 되는 만큼 난전이 벌어지기 쉬웠으며, 때에 따라서는 몬스터에게 공격당하던 타 파티를 급습하거나 한 방에 여러 파티가 몰리며 난장판이 형성되기도 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전통적인 중세 유럽풍 판타지 영웅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영웅들이 힘을 모아 파티를 구성하고 던전을 탐색하는 모험을 강조한다. 그러나 1인 플레이 던전인 고블린 동굴에서는 이러한 장르 특성을 살리지 못해 직업별 밸런스 격차가 크게 느껴졌고, 반대로 각자도생이 기본이었던 기성 익스트랙션 슈터와 차별화된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잊혀진 성이 추가되며 다양한 파티 조합을 통해 더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싱글플레이 중 영 아쉬운 성능을 보였던 레인저는 난전 상황에서 적에게 피해를 누적시키거나 도주하는 적을 잡아내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용병 시스템도 흥미로웠다. 함께 던전에 진입할 수 있는 NPC 동료를 고용하는 시스템으로, 한 번 고용에 성공한 용병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용병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져 있고 등급이 높은 용병일수록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고용한 용병을 승급시킬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용병을 계속 데리고 다닐 수도 있다.
파티 플레이가 필수적인 게임이 지닌 고질적인 문제는 모든 유저가 자신이 원할 때 함께 플레이할 유저들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랜덤 매칭이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낯선 유저와 파티를 맺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운 유저도 있을뿐더러 의도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소위 '트롤러'와 같은 파티가 될 위험성도 높다.
용병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AI 동료인 만큼 실제 유저 동료와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싱글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가 멀티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능이라고 느껴졌다.


상인 시스템에는 호감도 개념이 생겼다. 동일한 상점을 반복해서 이용하거나 상인이 제시하는 퀘스트를 해결하면 호감도가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익스트랙션 장르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점인 '무엇을 위해 던전에 들어가고 전리품을 수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되는 시스템으로, 게임 플레이에 목적성이 생기며 더 흥미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후원 시스템이 도입돼 빈털터가 되어도 게임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일정 시간마다 한 번씩 상인에게 장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맨몸으로 던전에 들어가는 불상사를 막아줬다.

도감 시스템은 모바일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컬렉션 시스템과 유사하다. 특정 아이템을 영구 삭제하는 대신 도감에 등록하고 세트를 모두 등록하면 영구적인 능력치 혜택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동일한 아이템을 다수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테스트 시점에서는 유료로만 판매되는 아이템이 없고, 높은 강화 수치를 요구하는 수집품도 없는 만큼 시스템 자체는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전장에서 더 많은 전리품을 확보할수록 강해지는 건 익스트랙션 장르 기본 요소고, 다른 익스트랙션 장르에도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스킬 같은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유저 성향에 따라서는 능력치 1을 올리기 위해 평소 사용하지도 않는 무기를 억지로 사용해 숙련도를 올려야 하는 종류의 스킬 시스템보다는 단순히 전리품을 확보해 소모하기만 하면 되는 도감 시스템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기간제 도감이 있다는 점이다. 이름 그대로 특정 기간에만 달성할 수 있는 도감이다. 후발 주자들이 게임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존 유저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물체 상호작용 속도 +1이나 공격력 +1% 같은 능력치가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게임 이 장기간 서비스되어 시즌 10 까지만 운영되더라도 기간제 도감을 통해 상호작용 속도 +10%나 공격력 +10% 같은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도감 시스템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기간제 도감은 정상적인 게임 운영을 위해 꾸준한 유저 유입이 필요한 익스트랙션 장르에는 맞지 않는 시스템으로 느껴졌다.

시즌 도감에 이어 장비 강화와 장비 보호권 역시 익스트랙션 장르 본질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시도로 느껴졌다. 장비 강화는 MMORPG의 그것과 동일한 기능으로, 재화를 소비하고 보유한 장비를 영구적으로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익스트랙션 슈터류에서 총기에 부착물을 더해 강화하는 행위와 유사하지만, 확률적으로 강화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부착물을 제거하고 원래 상태로 돌리거나 부착물을 다른 총기로 옮길 수 있는 익스트랙션 슈터와 달리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한 번 무기를 강화하면 돌이킬 수 없다. 무기 능력치가 무작위로 결정되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에 필요한 시스템인지 의문이 들었다.

한 번 죽으면 모든 걸 잃는 게 익스트랙션 장르 재미 요소라고는 하지만, 이는 동시에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한 번 실수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잃는다는 사실은 게임 흥미를 한 번에 잃게 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익스트랙션 장르에는 보통 안전 가방 개념이 있다. 죽어도 보존되는 특수 인벤토리로, 귀중한 물품을 넣어둘 경우 사망하더라도 페널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장비 보험권 역시 이 일환으로 추가된 아이템으로 보였다. 그러나 인벤토리 속 품목을 보호해주는 게 아니라 이미 착용하고 있는 무기를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익스트랙션 장르 핵심 개념을 파괴하는 아이템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야 패배해도 장비를 잃지 않으니 조금 더 적극적인 교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PvP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를 처치하고 전리품을 약탈하기 위해서다. 고성능 장비를 착용한 유저를 힘들게 쓰러트렸는데 장비 보험 때문에 장비를 약탈할 수 없는 상황은 익스트랙션 장르를 플레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해치는 일이 될 수 있다.

게임 자체 문제는 아니지만, 종종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현상은 서버와 동기화가 끊겨 물체 상호작용이 안 되는 현상이었는데, 던전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상황에서 탈출 포탈을 불러내지 못하고 다크스웜에 사망하는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 이기는 하지만, 되도록 지하철 등 공공장소가 아니라 자택 등 모바일 네트워크가 최대한 안정된 상황에서 플레이하기를 권하고 싶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기존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장르 근간에 도전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과연 이러한 실험이 장르 마니아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혹은 기존에 익스트랙션 장르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새로운 유저들을 모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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