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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작은 단점 모이고 모여 장점을 덮는, 언노운 9: 어웨이크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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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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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2-03 오전 12:4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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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산하 리플렉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언노운 9: 어웨이크닝'을 10월 18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One, 윈도우 PC(스팀)이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언노운 9: 어웨이크닝'은 리플렉터 엔터테인먼트가 진행 중인 '언노운 9'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게임 외에도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소설, 만화, 웹 드라마 시리즈, 라디오 팟캐스트 등이 제작됐다.


'언노운 9: 어웨이크닝'에서, 유저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하루나가 되어 능력의 원천을 탐구하고 모험을 펼치게 된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와 복수, 그리고 현실과 평행 세계를 이루는 또 다른 세계인 '심층'과 얽힌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실 초반부부터 유저를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게임은 아니다. 일단 스토리를 전개한 뒤 유저가 각종 고유명사나 뒷이야기를 스스로 유추하게 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아무래도 스토리가 일부분 진행되기 전까지는 몰입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한글화 완성도 자체가 낮지는 않지만, '암(Am) 에너지'나 '움브릭' 같은 낯선 단어들이 많이 쓰이다 보니 전반적인 스토리 이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번역된 부분이 있어 종종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예컨대, 'Step'을 '개입'이라고 번역하는 것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번역이 있었을 것이다.


하루나 본인이 지닌 무력이 부족한 탓에 '언노운 9: 어웨이크닝' 속 전투는 잠입과 암살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이때 '심층'이라는 설정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은신한 '심층'의 힘을 끌어다가 적을 함정으로 밀쳐서 사살할 수 있으며, 암살 기능인 테이크다운은 다른 잠입 게임처럼 흉기로 공격하는 게 아니라 적 영혼을 추출한 뒤 파괴하는 식으로 연출된다. '개입' 능력으로 전투 중 적을 조종할 수도 있다.
직접적인 전투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높은 난도에서 플레이할 경우 적들의 체력과 공격력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 하나를 쓰러트리는 데에도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고, 적 서너 명에게 포위당하면 앗 하는 사이에 죽어버리기 일쑤였다.

따라서 '개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적을 조종해 다른 적을 공격하도록 하거나 하루나가 숨은 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암살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빠르게 적 다수를 해치우기 보다는 은신하거나 도망 다니며 '개입' 토큰이 회복될 때까지 버티는 전투가 주로 펼쳐졌는데, 전략 게임 느낌이 들어 흥미로웠다.
전투 중 동료들이 해주는 게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멘토인 레이카가 하루나를 도와주지 않는 건 성장을 위해서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후에 합류하는 동료들도 하루나가 전투를 벌일 때 딱히 도와주는 부분은 없다. 하다못해 적 여러 명을 암살해야 할 때 하루나가 한 명을 맡는 동안 동료가 다른 한 명을 맡아 동시에 암살하는 기능이라도 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하루나는 전투나 행동을 통해 레벨업 하는 게 아니라 변칙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다. 필드 탐험 중 변칙 현상을 발견하면 그노시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그노시스 포인트를 소모해 각종 스킬을 습득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다양한 스킬을 습득하지 않으면 전투를 쉽사리 풀어나가기 어려운 게임인 만큼 스킬 포인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렇기에 필드를 샅샅이 뒤지게 됐다.
필드 탐험을 꼼꼼하게 하는 유저라면 별문제 없는 시스템이지만, 필드 탐험과 각종 수집품에 큰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게임이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구석진 곳까지 탐색하게 되는 만큼, 플레이타임을 무의미하게 늘리는 요소로 느껴지기도 했다.

최적화가 썩 훌륭한 게임은 아니다. 배경 그래픽이나 일부 오브젝트 완성도는 낮지 않았지만, 등장인물 모델링이 그리 자연스럽지 못했다. 이는 게임 타이틀 이미지에 등장하는 하루나와 인게임 하루나 모델링, 그리고 하루나를 담당한 모션캡쳐 배우 외형을 비교해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요구사양에 비해 모델링 완성도가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PC 버전으로 플레이할 경우 컨트롤러 사용 권장 메세지가 출력되지만, 키보드-마우스 조작으로도 나쁘지 않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PC 게임들이 흔히 지원하는 엑스박스 게임패드와 최근 들어 호환성이 크게 증가한 듀얼센스, 그리고 이제는 구세대의 산물로 여겨지는 듀얼쇼크 4까지 지원하는 만큼 컨트롤러 선택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언노운 9: 어웨이크닝'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다. 전투, 탐색, 내러티브, 비주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조금씩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이 서로 시너지를 이뤄 게임이 지닌 독특한 세계관, 흥미로운 설정 같은 강점을 덮어버린다.
그래도 개입을 통한 묘수 풀이식 전투는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독특한 재미를 제공하며, 타 매체로 확장을 고려해 설계된 세계관 역시 '언노운 9: 어웨이크닝'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그러한 요소에 흥미가 있는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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