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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마비노기 영웅전 그랜드오픈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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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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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0-02-01 오후 1: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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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 시리즈가 계속된다는 것은, 그 만큼 전작이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의 후속작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 만큼 많은 고뇌와 고민을 동반하게끔 한다.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재미와 상품성, 퀄리티 등 모든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후속작의 징크스’를 뼈저리게 느끼며 시리즈의 이름에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크리에이터로써는 아쉬움을 내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후속작을 만드는 제작진은 전작과의 차별화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큰 인기를 얻었던 전작의 이름을 계승한다는 부담감은 자연스럽게 ‘전작을 능가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당연하게도 다양한 시도들을 접목시키게 된다. 발전된 기술, 다양한 노하우의 결집 등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해 후속작을 만들 것이다. 크리에이터에게 있어서 그것은 ‘자존심이자 욕심’이기도 하다.
 △ 마비노기와는 별반 상관없는 게임 같지만, 어쨌든 후속작(혹은 관련작?)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런 것들이 역행하여 결국은 다수의 후속작들이 전작보다 못한 흥행이나 평가를 받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욕심이 과했다거나, 혹은 후속작에 대한 과도한 기대 등이 후속작의 징크스를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하지만 어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이런 것들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외면하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것은 크리에이터로써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움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패배야말로 재(材)가 필요한 법’. 패배와 실패에서 어떤 것을 얻는가에 따라 이후에 만들어지는 세상이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물론,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시도를 어떻게 재미로 승화시켜 낼 수 있을 것인가, 전작과의 차이를 어떻게 둘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넥슨의 간판 개발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는 데브캣 스튜디오의 신작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은, 이런 고뇌 속에서 개발되었을 것이다. 접근성이 뛰어났던 캐주얼 스타일의 게임인 모태(母胎) 마비노기와는 달리, 전작의 색을 완전히 찾아볼 수 없는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게임으로 탄생했다. 게다가 리얼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액션에 대한 동경으로 빚어진 MORPG라니! 이것이 ‘마비노기’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게임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오리지널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 본격 오픈베타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유저들이 어디에서든 접속할 수 있도록 한 마영전의 그랜드 오픈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살펴보자.
극단적으로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그리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 중 높은 사양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그래픽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해 성공을 거두는 게임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시도 자체를 하는 게임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PC의 평균 사양은 높아지고 있을 터. 하지만 반대로 현실적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게임들의 성공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아이온, C9과 같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높은 사양을 요구하고도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게임은 지극히 예외다).
물론 ‘이제는 그래픽으로 현혹되지 않는’수준으로 국내 게임 유저들의 수준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빛 좋은 개살구는 더 이상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전반적으로 거리낌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 접근성이 높은 게임이 성공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라이트 유저들의 숫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비주얼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게임에 대한 질적인 퀄리티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양은 높은 수준. 퀄리티는 최고 수준. 개발진의 의도는 유저들에게 통하고 있는가?
때문에, 던전&파이터 등과 같이 2D에 간편한 횡스크롤 액션이더라도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경우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 역시 보다 더 높은 접근성을, 보다 더 유저들의 게임 정착을 용이하게 하도록 특화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영전의 엔진 선택은 지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리얼리티 물리 엔진으로 불리고 있는 소스엔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물론 소스 엔진의 개발사인 밸브사가 상용화를 늦게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소스엔진을 채용해 개발되는 게임은 상당히 드물다. 국내산 게임은 더더욱 그렇다). 당연히, 게임은 상당한 움직임과 그래픽 퀄리티, 광원효과 등을 자랑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사양도 높다(언리얼 엔진보다는 낮은 사양으로도 구동할 수 있는 것이 소스 엔진이다. 그러나 여전히 평균적으로는 높은 편이다). 최고 수준의 비주얼 퀄리티임에 틀림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현재 시장에서 대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흐름, ‘접근성 높은 게임’이라는 기준에는 낙제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접근성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사양이 낮고 그래픽 효과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개발진의 운신의 폭은 좁아진다. 반면, 접근성을 낮춘다면 개발진이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화 된다. 제로섬 게임인 것이다.
즉, 마영전이 이런 부담스러움을 유저들에게 주면서까지 소스 엔진을 선택한 것에는 의도한 바가 있을 터. 관건은 접근성을 낮추면서까지 마영전이 소스 엔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유저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가가 될 것이다.
개발자가 그래픽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대답도 정답이다. 유저가 게임을 접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일차적인 요소가 그래픽이까 말이다. 그러나 더 정확한 이유는 바로 게임의 (거의)모든 것이 그래픽의 표현으로 유저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영전과 같이 액션에 있어서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있는 게임은 더욱 비주얼 효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마영전은 ‘극한의 리얼한 액션의 추구’라는 콘셉트하에 만들어졌다. 때문에 소스엔진이라는 게임엔진을 선택한 것이다. 즉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리얼한 액션의 재미가 마영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자 게임이 내세우고 있는 매력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접근성의 부담감을 알면서도 높은 수준의 퀄리티로 마영전의 그래픽을 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영전의 리얼한 액션은 그야말로 ‘격이 다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마영전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게임의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에 대한 주목은 끊이지 않았다. 그래픽 퀄리티를 넘어서 다양한 움직임을 내 보이고 있는 마영전 특유의 움직임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실제로 현실의 물리법칙에 따른 리얼한 물리 효과들은 게임의 액션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는데, 이는 대표적으로 ‘언젠가 진짜로 부서질 줄 알았다’라는 마영전의 광고 문구처럼 오브젝트들이 액션에 의해 부서지는 효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 단순히 ‘멋스러움’만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마영전에서의 모든 오브젝트와 사물은 부서지고 집어 던지고 충격을 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근처에 있는 사물을 집어 던져서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폐허가 된 전장에 떨어져 있는 무기를 집어서 공격을 할 수 있으며, 쓰러진 몬스터를 잡아서 다른 몬스터에게 던져 적들의 전진을 막는다든가, 벽을 향해서 몬스터를 던져서 충격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적을 향해 던지는 물건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가에 따라 스턴에 걸리는지, 어느 정도의 충격을 줄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지극히 현실적인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모두 소스엔진을 사용해서 얻어 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의 표현력이라는 점에서, 개발진은 엔진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래픽 퀄리티 자체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액션이 유저들에게 가져다주는 타격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수준이다. 몬스터와 플레이어의 싸움에 충격에 의해 기둥이 부서지고 얼음기둥이 산산조각이 나 버리며, 자신의 공격에 밀려 난 몬스터가 나무상자에 처박혀 꼬꾸라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마영전은 오브젝트들의 파괴와 재활용을 통해 리얼한 액션과 함께 호쾌한 타격감까지 유저들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단축 스킬이 C9등 다른 (액션을 강화한)MORPG들에 비해 적은 마영전이지만, 그 공백을 리얼한 액션을 통해 충분히 메우고 있다.
이런 실용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표현력도 다른 게임들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벽으로 던져진 몬스터의 피가 뿌려져 벽이 물드는 등 ‘현실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연출들도 출중하다. 단순히 부수적인 그래픽 표현이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표현력들이 게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마영전의 액션이 더욱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방어구 파괴’도 마영전의 리얼리티 액션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전투 도중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다수의 공격을 당하게 되면 방어구는 부서지고 오래 입은 방어구들은 녹이 슬어 버리는 등의 자연스러운 변화들도 표현이 되고 있다. 관리하지 않은 방어구가 항상 반짝반짝 빛나는 비 현실적인 일들은 마영전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 파이어볼트가 들어갔을 때 피니시가 작렬하는 그 쾌감이란!!
당연히, 갑옷이 부서지거나 노후한 상태에서 싸우면 방어력은 내려가게 되는데, 이를 위해 유저들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당연히 이런 상황이라면 더 큰 피해를 받는다’라든가, ‘현실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라는 것 등의 제작진들의 기본적인 게임 제작의 모토가 충실히 녹아들어가 있다. 이를테면, 현실적으로 캐릭터가 물약을 먹을 때면 방어나 공격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약을 먹는 행위’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어 태세가 풀리게 되며, 이 때 공격을 받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큰 피해를 받게 되는 식이다.
이런 현실에 입각한 움직임들과 게임 내에서의 연출과 설정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달리는 도중 물약을 먹으면 서서 먹는 것보다 회복이 느리거나 덜 된다든가(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달리면서 물약을 먹는다면 당연히 먹을 수 있는 물약의 양이 서서 먹는 것보다 줄어들지 않겠는가?) 하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개발진이 리얼리티를 강조한 액션과 효과들을 게임에 접목시키다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일은 없을까. 물론 방어구의 노화와 파괴에 대한 수리비가 상당히 비싼 수준이라는 점 등의 불만 사항은 있다. 그러나 게임 곳곳에서 이러한 리스크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개발진의 밸런스 조절 등도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물약에 대한 섭취도가 현실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마영전에서는 충분히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는데 마영전 자체가 소위 말하는 ‘물약 게임’이 아니라는 것 등의 예가 있을 수 있겠다.
마영전의 액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몬스터를 붙잡고 그것을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모든 몬스터를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플레이어의 몸보다 5배는 커 보이는 몬스터를 붙잡을 수는 없다), 이미 죽은 몬스터의 시체를 잡고 끌고 다니면서 화살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적들을 상대로 화살받이로 사용하는 것 등의 움직임은 충분히 흥미로운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몬스터를 끌고 다니다 조작에 의해 곧바로 연타 공격을 넣을 수도 있고, 업어치기를 하거나 벽에 던져버리거나 다른 몬스터들에게 대미지를 줄 수 있는 특수 공격을 연출해 낼 수도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어려울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매우 간편한 조작 체계를 통해 액션을 펼쳐 보일 수 있다. 마영전은 유저들의 인터페이스에 따라 게임의 조작 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마우스모드'와 '키보드모드', '콘솔모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모드들 복잡하지 않는 조작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마영전의 액션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게 된다.
마영전의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액션이 더욱 빛을 발할 때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파티플레이를 할 때라고 할 수 있는데, 파티원의 숫자에 따라 전투 방식이 달라지는 마영전의 파티플레이는 그야말로 ‘거대한 맹수를 도구를 이용해 사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거미 때문에 저렇게 훌러덩 벗겨지는 것은 거짓말이 아닌 것이다
마영전에서는 메인 무기 말고도 창과 쇠사슬, 갈고리 등의 보조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보조무기들을 십분 활용해 갈고리를 이용해 부위별로 몬스터를 묶는다든가 창을 던져 스턴 상태로 만든 뒤 사냥을 한다든가 하는 것 등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런 부수적인 액션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티플레이에 임하는 플레이어들의 숫자에 따라 그 ‘사냥’의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전투형 쌍검 전사인 리시타를 중심으로 파티가 꾸려져 있느냐, 혹은 방패형 전사인 피오나로 파티가 꾸려져 있느냐 등에 따라서도 전투의 성향인 바뀐다. 힘이 센 리시타가 중심이라면 주변의 사물을 망설임 없이 이용해 보스에게 스턴을 걸어 일제히 공격을 하는 전투 스타일이 이루어지는 반면, 피오나가 중심이라면 방어 뒤 특수공격 등의 공격 전개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회복마법이 가능한 이비가 있다면 또 성향은 달라진다. 그랜드 오픈을 통해 선보여진 여성 마법사 이비를 포함해 현재에는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데, 향후 더욱 많은 캐릭터들이 업데이트가 되면 전략적인 파티플레이 전투 성향은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주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초반부터 유저들이 마영전 특유의 전투를 느낄 수는 없다는 점이다. 단축형 스킬이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몬스터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고 초반에는 유저의 공격에 하나하나의 몬스터가 호쾌하게 쓰러지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래서 마영전의 전투에 대한 명성을 듣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초반 전투에 임했다가 실망감만을 안은 채 그대로 게임을 그만둬 버리는 유저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조금은 밋밋한 초반 플레이를 잘 견디고 넘기게 되면 그야말로 ‘다른 차원의 세상’이 펼쳐지게 된다.
이렇게 마영전은 현실적인 움직임과 전략적인 전투를 유저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사실적인 물리엔진과 그것을 게임에서 출중히 구현해 내고 있는 연출력이 훌륭히 게임 내에서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화려함과 충실한 호쾌함, 군더더기 없는 현실적 액션에 담백함까지도 전달해 주고 있는 마영전의 액션은 그야말로 다른 게임들과의 비교를 거부하고 있는 수준임에 틀림없다. 장착한 보조무기와 주무기의 전략적이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혼용 전투법, 공격 방향과 전투 장소에 따라 각각 달라지는 모션 등은 전투와 액션에서의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마영전이 최대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물리엔진에 기인한 다양한 움직임과 그에 따른 전략적인 전투’는 상당히 매력적인 재미를 담보하며 유저들에게 끊임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마영전은 MMORPG보다 상대적으로 억제되어 있는 자유도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다. 사냥터와 마을이 구분되어져 있고 유저들이 만들어놓은 방에 들어가서 파티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의 마영전만의 게임 전개 방식은 조금은 황량한 마을의 모습과 모든 NPC들이 상점 안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는 퀘스트가 있는(게임 상에서 퀘스트는 느낌표를 통해 지시가 내려진다) 상점으로 들어가 NPC에게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 이렇게 의뢰를 받으면 지금까지 가지 못했던 전투 지역이 생성되어 그곳으로 들어가 전투를 할 수 있게 된다.
마영전의 전투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무리 재미있다고 하더라도 ‘퀘스트를 받고 전투 지역으로 가서 전투를 하고 돌아와서 보상을 받는’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방식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영전은 유저들이 느낄 이런 공백을 ‘스토리 라인’으로 메우고 있다.
 △ 모든 사건은 ‘일러스트는 예쁘지만 3D는 별로 안 예쁜’무녀로부터 시작된다(?)
마영전의 스토리 라인은 상당히 흥미롭다. 액트(ACT)방식으로 전개되는 마영전의 스토리는 몰입도와도 굉장히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단순히 NPC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라는 퀘스트를 받고 해당 지역으로 가서 퀘스트를 수행한 뒤에 돌아오는 것은 같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퀘스트의 내용이나 NPC들의 대사들을 귀찮아서 모두 스킵해 버리는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이런 특유의 몰입감을 느낄 수 없다(만약 그렇다면 마영전의 재미를 모두 느끼지 못하게 된다. 물론,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스토리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스토리를 NPC가 설명해 주고 ‘그런가보다’라는 수준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유저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고 경험해 나가는 마영전의 스토리 라인은 유저를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끔 하며 퀘스트 수행에 특별함을 더해주고 있다. 무미건조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전투에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 주는 것이다. 물론, 동영상 스토리로 미션을 연결시키는 연출력은 유저를 마영전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키워드 역할을 한다.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자유도에 스토리 라인의 주인공이 되는 전개 방식이라. 그렇다. 이런 부분은 콘솔 RPG의 특징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마영전의 스토리에 빠져 여행을 계속하다 보면 유저는 ‘온라인으로 하는 콘솔 RPG’라는 느낌을 십분 받게 된다. 온라인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몰입감과 게임 전개를 마영전은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마영전처럼 게임이 갖추고 있는 색을 강렬히 드러내면서도 그 오리지널리티가 게임의 재미로 완벽히 승화되어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전달해 주는 게임도 드물다. 공산품처럼 똑같은 스타일의 게임을 찍어내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마영전과 같이 게임 내적인 콘텐츠가 충실하게 갖춰져 나오는 ‘바람직한’경우를 찾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마영전의 가장 큰 문제는, 클로즈베타 기간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되었던 게임 외적인 부분에 있다. 서버 운영과 그로 인한 커뮤니티의 마비, 그랜드 오픈을 하면서 빚어진 코어 유저들과 라이트 유저들의 괴리감에 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 왠지 황량하면서도 휑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실 이 게임을 개발한 넥슨의 산하 스튜디오인 데브캣 스튜디오의 서버 운영은 마영전의 전신(이라고 해도 마영전과 마비노기는 이름만 바꾸면 후속작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이다)이자 데브캣 스튜디오의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마비노기’에서부터 그 악명을 떨쳐 왔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마비노기는 엄청난 렉을 동반한 게임으로 명성이 자자한 게임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영전 역시 클로즈베타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렉과 서버다운, 계속되는 점검으로 인해 ‘마비노기 점검전’, ‘마비노기 다운전’등 달갑지 않은 별명을 유저들에게 들어야만 했다. 소스엔진으로 인해 오브젝트가 부서지고 화려한 액션들을 선사해 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오브젝트가 파괴가 되면서 동시에 유저들에게 엄청난 렉을 선사해 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주목받는 게임답게 한 번에 엄청나게 몰리는 유저들의 숫자는 게임의 렉을 더욱 부추겼고, 지속적인 서버 점검과 다운으로 이어졌다.
또, 서버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사상초유의 ‘PC방 유저만 들어올 수 있는’오픈베타인 프리미어 오픈을 실시했을 때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었다. 유저들과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한 달 가량의 프리미어 오픈을 통해 마영전의 서버 안정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했지만 서버 안정화 테스트, 채널 정원 초과에 의한 다운현상, 하루 수차례의 점검 등은 계속되었다.
매우 안타깝게도, 프리미어 오픈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이런 불안한 서버 운영은 계속되고 있다. 서버 안정화를 위해 실시했던 프리미어 오픈의 폐해는 그랜드 오픈 이후 코어 유저와 신입 유저들의 격차를 늘리게 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궁여지책으로 개인 유저 PC에 접속해 전투에 참가하는 방식, 즉 P2P방식으로 호스트(방장)의 PC를 통한 접속을 통해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자이언트 서버를 탄생시켰지만 2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채널링에는 여전히 실패하고 있으며, 자이언트 서버 역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 이젠 뭐 별로 놀랍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서버 운영의 불안으로 인해 렉을 줄이고자 한 패치가 커뮤니티의 단절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유저들이 마을에 몰리면서 발생되는 렉을 줄이기 위해 데브캣은 단일서버에 채널을 세분화 하는 방식으로 서버 운영 방식을 재편했으며,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까이 있으면 보이지 않거나 단순하게 보이게 하는 패치를 단행했다. 물론 이전에 비해 마을에서의 렉은 충분히 감소했다. 하지만 유저들 간의 커뮤니티는 그 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NPC들이 마을 바깥이 아닌 상점 안으로 들어가 있는 탓에 마을에서 다른 유저들을 만나기 어려운데 소통의 기회마저 차단이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마을에서는 유저를 찾아볼 수 없고, 대화창만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마영전은 커뮤니티 콘텐츠가 전무한 수준이라는 단점까지 겹쳐져 커뮤니티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전투 참가 방식도 기존에 파티를 매칭한 뒤에 배를 타고 전투에 참가하는 것과는 달리 배를 띄워놓고 기다리면 사람들이 들어와 전투를 떠나는 방식으로 재편되었으며, 플레이어 간 거래 시스템도 거래소라는 게임 내 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하다 보니 사람과 사람이 직접적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조율하며 대화를 나누고 공유하는 일들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물론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게임의 장점 중 하나인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대한 연결고리가 더욱 부족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금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 내적인 콘텐츠에 대한 문제는 사실상 없지만,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게임 내적인 콘텐츠의 내용까지 일부 훼손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마영전이라는 게임 자체를 놓고 볼 때 그 알맹이는 그야말로 ‘진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는 충실하지만 그것이 재미로 이어지지는 못해 실패하는 게임이 있고, 콘텐츠와 재미는 있지만 중독성이 약해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게임도 있다. 중독과 재미,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임이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거머쥐게 된다. 마영전은 그런 게임이다. 방법론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마영전의 게임 내적인 부분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준이다.
밸런스에 대한 문제? 유저들은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게임을 원하지 않는다. 밸런스에 있어서는 완벽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저 유명한 스타크래프트도 그 밸런스를 갖추기 위해 게임 출시 뒤에도 엄청난 시간을 들여 계속된 수정을 해야만 했다. 관건은 밸런스가 아니라, 얼마나 유저들을 자신들이 갖추고 있는 장점으로 매료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마영전은 현존하는 대한민국 게임 중 첫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런데 마영전은 이상하게 유저들에게 많은 불평과 불만을 듣고 있다. 상품에 대한 질은 훌륭해서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을 판매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마영전이라는 상품은 분명 대한민국 No.01이 될 수 있는 수준의 게임이다. 관건은, 역시 ‘서비스’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버 운영에 대한 문제는 지겹도록 언급하고 있으니 차처 한다손 치더라도, ‘프리미어 오픈-그랜드 오픈’을 이어오면서 도입한 캐시 아이템에 대한 문제, 기존 유저들과 신규 유저들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문제 등 서비스에 관련된 부분에서 유저들은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장담컨대, 만약 서버 운영을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으로 추스르고, 불만으로 지적받고 있는 게임 서비스를 다잡는다면 마영전은 대한민국에서 단숨에 No.01으로 등극하는 게임이 될 것이며,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는 넥슨의 신작 실패를 한꺼번에 만회하는 역작이 될 것이다. 마지막 1%에 최고가 될 것인가, 그렇기 않을 것인가가 달려 있다.
겜툰 편집팀
edi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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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란유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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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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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전의 나이제한이 만15세..난아직 만14세...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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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발의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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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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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18세이용가인데요,, (저도이거 계속하고잇어서알아요~우리모두마영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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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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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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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15세맞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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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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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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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15세 18세 다잇습니다.. 계정에 주민번호에따라 혈흔효과라든지많은게달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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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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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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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군요~ 그건 몰랐네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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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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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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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엔진하니까 카솟이 생각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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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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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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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겟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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