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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극한의 충돌 액션, <범피크래쉬> 리뷰

작성자 :	등록일 : 2010-02-03 오전 9:45:23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어느덧 캐주얼 게임도 하향세를 탄지 오래다. 현재 게임 순위에 있는 게임들은 과거에 등장한 게임들 뿐, 신작 게임은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특히 각 게임 개발사들도 캐주얼 게임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독특함으로 무장한 새로운 스타일의 캐주얼 게임이 등장했으니 바로 조이맥스의 <범피크래쉬>다. <범피크래쉬>는 ‘범퍼카’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으로 지난 1월 27일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했다.

<범피크래쉬>의 외견만 보면 단순한 레이싱 게임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름의 뜻을 잘 헤아려 본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범피크래쉬>는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퍼카’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레이싱 게임과는 거리가 좀 멀다.

△ 기본적으로는 대시를 이용해 부딪치면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작 방식의 일반적인 온라인 레이싱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키보드 좌측에 위치하는 키로 공격과 방어, 스킬 등을 사용하고 방향키를 통해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은 웬만큼 온라인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마우스의 경우는 별도로 마련된 ‘범피광장’에서 사용되며 이는 MMORPG에서의 조작방식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범피’ 공격방식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범퍼카’와는 많이 다르다. 원래 놀이 공원의 ‘범퍼카’는 단순히 부딪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범피크래쉬>의 경우는 대쉬를 해야만 공격이 가능하다. 그냥 ‘범피’만 움직이다가는 포인트를 상납하기 딱 좋은 결과만 도출하고 만다.

△ 범피광장에서는 일반 MMORPG처럼 마우스를 사용해 조작이 가능하다

대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Shift’키를 사용하면 되며 한 번에 최대 3번까지 연속으로 공격할 수 있다. 3번째 공격의 경우 대부분 ‘슈퍼샷’ 공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Shift'키를 일정시간 누르고 있으면 ’차지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어지간한 게임의 빠른 진행으로 인해 차지를 하기 어렵지만 <범피크래쉬>의 경우에는 맵이 상당히 넒은 편이고 팀전의 경우는 견제가 심해 구석에 잘 숨게 되면 ‘차지스킬’을 모으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팀전의 경우는 대부분 ‘차지스킬’을 모으고 시작하는 경우가 눈에 띤다.

△ 아직 ‘아케이드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원래대로라면 ‘아케이드모드’를 지원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원하지 않고 대전모드만 사용할 수 있다. 대전모드의 경우는 크게 5가지 게임 방식으로 나뉘는데 먼저 일반적인 1:1 방식을 취하고 있는 ‘서바이벌전’과 4:4 팀으로 나뉘어 한명이 보스를 맡고 해당 보스 캐릭터를 물리치는 ‘보스전’, 별을 뺏고 뺏기는 ‘별전쟁전’, 화면 내에 등장하는 복돼지를 공격해 목표 코인에 누가 먼저 목표 코인에 도달하는지 겨루는 ‘돼지전쟁전’, 마지막으로 게임포인트로 승부를 겨루는 ‘포인트전’이 존재한다.

간단한 게임 진행은 일반적인 공격으로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이 단조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범피크래쉬>는 게임 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 8방향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유저들이 사용하는 ‘범피’는 기본적으로 8방향으로 공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크게 공격방식은 2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오토’와 ‘수동’으로 나뉜다. ‘오토’의 경우는 자신의 ‘범피’ 근처에 있는 상대방을 자동으로 공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조작을 통해서 약간의 조작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에게 가까운 타깃을 기준으로 공격방향이 정해진다. ‘오토’의 경우의 경우는 게임 진행이 상당히 편한 대신 특정 상황에서 대응하기가 어렵고 스킬을 하나만 장착할 수 있는 페널티가 존재한다. 이와 반대로 ‘수동’의 경우에는 유저가 직접 공격방향을 정할 수 있으며 스킬도 2개까지 장착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바꿔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 스킬은 사용제한이 있으므로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범피’에 따라 능력은 다르지만 스킬은 최대 2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스킬은 일반적으로 방어와 공격으로 나뉘는데 화면 좌측에 있는 스킬 게이지가 5개까지 모여야 발동한다. 공격 스킬의 경우는 아무 때나 사용해도 되지만 방어스킬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상대방이 콤보 공격을 가해올 경우 반격하기가 쉽지 않은 게임의 특성상 계속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을 방어스킬로 끊어줄 수 있다.

또 방어스킬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버닝 시스템’을 통해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캐릭터 머리 위에 떠있는 체력 수치 밑에 별도의 ‘버닝 게이지’가 존재하는데 해당 게이지가 모두 모이게 되면 10초간 무적 상태에 들어가며 대시와 파워가 증가하는 효과도 부가적으로 주어진다.

△ 머리에 해골마크가 뜨면 ‘고스트 시스템’이 발동된다

이외의 시스템으로는 ‘고스트 시스템’이 눈에 띤다. ‘고스트 시스템’은 유저가 모든 체력을 소진하고 게임에서 벗어났더라도 계속 맵에 존재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신 공격이 불가능하고 속도도 일반 속도에서 75% 정도 낮아진다. 대신 상대 ‘범피’를 견제가 가능해 팀전의 경우에는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팀에게 모두 적용되는 아이템이나 화면 내에서 등장하는 구조물에 부딪히는 것은 물론 스킬 포인트도 쌓이기 때문에 스킬도 사용이 가능하다. 잘만 쓰면 게임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갈 수도 있는 유용한 게임 모드.

현재 <범피크래쉬>는 총 9가지의 맵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3종의 맵은 낮과 밤으로 나뉘어져 총 6개로 등록되어 있으며 나머지 3개의 맵은 오리지널이다.

각 맵은 그 스타일에 따라 고유한 특징을 가지게 되는데 먼저 ‘콩닥콩닥 당근열차I’을 살펴보면 놀이공원을 게임 내에 옮겨 놓은 형태를 띠고 있다. 주의할 점은 맵 중간 중간에 기차가 지나가는데 여기에 ‘범피’가 닿게 되면 데미지를 입게 되는 것. 특히 실수로 맨 앞에 충돌하게 되면 ‘범피’가 끌려가면서 지속적으로 데미지가 들어와 내구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특히 ‘범피’와의 공방을 벌이다가 실수로 밀려서 기차에 치이면 설상가상의 상황이 펼쳐진다. ‘콩닥콩닥 당근열차II'는 기차의 파워가 속도가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 ‘문어와 왕거북이 섬II'의 번개는 주의해야 한다

‘문어와 왕거북이 섬I'은 NPC인 문어와 거북이를 주의해야 한다. 문어의 경우는 먹물을 뿌려 시야를 가리고 거북이는 대시 공격을 해서 ’범피’에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서 공격하는 것이 상책. ‘문어와 왕거북이 섬II'는 ‘콩닥콩닥 당근II'와 동일하게 야간맵이며 상공에서 번개가 내려치는 효과를 보여준다. 이 번개를 맞으면 ‘범피’가 조작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므로 재빠르게 대시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슬아슬 하늘정원I·II'는 NPC인 용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용들은 하늘로 솟구치면서 '범피'에 큰 데미지를 입히는데 그림자를 통해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방 ‘범피’를 일부러 그림자에 밀어 넣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통쾌한 상황은 용이 공격한 상태로 바깥으로 밀려 떨어지는 것. 공중맵이기 때문에 떨어지면 데미지를 받게 되므로 되도록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 가장 정신없는 맵인 ‘좌충우돌 핀볼맵’

‘평화로운 물의 신전’과 ‘이글이글 용암 던전’은 콘셉트가 비슷한 맵이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평화로운 물의 신전’에서 등장하는 NPC는 접촉하면 행동불능에 빠지며 ‘이글이글 용암 던전’은 ‘범피’에 불이 붙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좌충우돌 핀볼맵’은 중앙부에 핀볼머신이 존재하는 독특한 맵이다. 핀볼머신에 접촉하면 핀볼게임처럼 ‘범피’가 이리저리 튀면서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상대 유저들에게 쫓기고 있다면 도주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단, 운이 나빠서 상대 유저들에게 둘러싸일 수도 있다.

실제로 <범피크래쉬>를 즐겨보면 단순하지만 화끈한 액션에 순간적으로 몰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이 좀 더 긴 수명을 가지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빠르게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발을 맡고 있는 조이맥스측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을 찾아가겠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지금까지 봤던 레이싱 게임에서 벗어나 <범피크래쉬>는 참신한 소재와 화끈한 액션으로 무장해 신선함이 느껴진다. 특히 클라이언트 크기도 작고 낮은 사양의 게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묵직한 게임으로 스트레스 받은 유저들은 한번 쯤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