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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퀘이크워즈온라인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0-05-20 오후 2:26:04

과거 리얼리티와는 사돈의 팔촌보다 더 떨어진 수준의 내용이 등장하는 게임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상상 속에서만 등장하는 괴물들과 현실과는 동떨어진 배경이 등장하는 게임들은 시대를 풍미하며 유저들을 현혹시켰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그 시절’에 이런 게임들을 하지 않으면 간첩과도 같은 취급을 받았던 때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서 게임은 더욱 현실과 가까운 배경과 내용, 콘텐츠를 갖추기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SF세계관의 게임보다는 ‘있었던 일’과 ‘있었을 법한’일을 구현한 게임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모든 게임들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인칭 슈팅 게임인 ‘FPS'의 흐름은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FPS게임들은 존 로메로, 존 카맥 등이 창업한 회사인 ‘ID소프트’가 개발한 ‘둠’시리즈를 필두로 활약을 해 왔다. ID소프트와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을 모두 세계적인 개발자와 세계적인 개발사로 만든 둠 시리즈는 RPG라는 장르가 세계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 장르로 ‘추대’가 되기 이전 마약처럼 사람들에게 번져 갔다. 정체불명의 장소에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등장하는 세계에서 1인칭 시점에서 괴물들을 물리쳐 나가는 SF세계관의 FPS는 가히 최고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작금에 이르러 SF세계관을 지닌 FPS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시추에이션’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밀리터리 FPS게임들로 대변되고 있는, 리얼리티와 현실성을 갖춘 게임들이 FPS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지금은 SF세계관의 FPS게임을 대표하는 시리즈인 ‘헤일로’시리즈가 돌연변이처럼 느껴질 정도로 SF FPS게임들 시리즈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FPS가 온라인으로 돌아왔다!

물론 SF FPS게임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ID소프트의 간판 게임이자 정통 후속작인 ‘둠4’등이 그로테스크함만을 강조해 등장하는 등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저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한 이유도 이런 흐름을 더욱 부추기게 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너무나 천편일륜적인 FPS게임들의 구성 때문에 과거 마약과도 같은 매력을 풍겼던 ‘그 때 그 시절’의 FPS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유저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명작 패키지 게임 시리즈들의 온라인 컨버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ID소프트의 ‘마지막 명작 SF게임 시리즈’였던 ‘퀘이크워즈’의 온라인판이 국내 FPS게임의 명가, 드래곤플라이와 손을 잡고 등장했다. SF FPS게임들이 ‘천대’를 받고 있는 격세지감의 이 시대. 국내에서도 SF FPS게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현재의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퀘이크워즈의 온라인판이 시대에 또 다른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까. 오픈베타로 그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국내 온라인 게임사인 드래곤플라이가 개발을 담당(물론 공동 개발이지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사실 애초부터 게임에 대한 비주얼이나 그래픽 퀄리티에 대한 걱정이 이러쿵저러쿵 나오지는 않았다. 뻑적지근한 그래픽과 타격감 등을 자랑하는 해외 개발 게임들 못지않게 국내 게임 개발사의 실력이 향상한 것도 있겠지만,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기반이 되는 엔진이 언리얼 엔진과 함께 세계 게임업계에서 ‘양대 게임엔진’이라고 불리고 있는 퀘이크 엔진이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옛날 게임이라고 할 만한 2008년 소개되었던 ‘퀘이크워즈~ 에너미 테리토리’가 원작이며, 그를 계승하는 게임이라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는 했지만 국내 유저들 중 누구도 패키지 원작의 비주얼 퀄리티가 그대로 온라인으로 구현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개발사에 대한 개념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당연한 말이지만, 엔진의 훌륭함이 그래픽 퀄리티와 비주얼 효과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또 FPS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타격감이라는 부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효과가 무조건적으로 좋거나, 게임의 특성을 훌륭히 살려 줄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보장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 참고로, 필자는 최근 고사양으로 PC를 바꿨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비주얼 퀄리티를 매우 만족스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해외 유명 엔진을 다루는 기술은 물론, 그 기능을 효과적인 그래픽 표현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개발진은 충분히 갖추고 있었던 듯싶다(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집단이 엔진을 다룬다면 그 훌륭함이 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동 개발이기는 하지만,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모습은 퀘이크 엔진을 가지고 충분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비주얼 퀄리티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세세하게 어디가 어떻게 좋다라는 호평을 내리지 않아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브랜드의 SF FPS게임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물론-앞으로 설명할 것이지만-퀘이크워즈 온라인에서는 비주얼 퀄리티와 타격감 등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FPS에 재미와 게임의 완성도를 따질 때 중요한 잣대로 적용되는 요소들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기왕이면 다홍치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 않는가. 당신의 PC가 고사양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과감하게 그래픽 옵션을 조절해 비주얼의 수려함을 맛보면서 게임을 즐겨 보자.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처럼 훌륭한 비주얼 퀄리티와 기본적인 타격감을 갖추고 있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이긴 하지만,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퀘이크워즈 특유의 게임성과 매력을 온라인 컨버전을 통해 그대로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보다는, 게임 그 본연의 플레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뜻이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다른 FPS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로그인을 하고, 로비에 들어가서 개설되어 있는 방을 들어가거나 혹은 방을 개설해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해당 맵과 정해져 있는 모드의 규칙에 따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이 좌지우지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게임이 제공하고 있는 인터페이스는 다른 온라인 FPS들과 같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바로 협동적인 플레이의 차별화에 있다.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임무 모드라고 할 수 있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3가지의 모드(타임어택 모드, 팀 데스매치 모드, 임무 모드)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임무 모드는, 다른 FPS게임들과 확연히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 모드는 모두 3개. 그 중 임무 모드는 게임의 핵심이다!

임무 모드의 게임 전개 방식은 간단하다. 하나의 맵에서 두 팀이 나뉘어져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면서 3개의 미션들을 팀이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전제는 간단하나, 그 안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에서 임무 모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분화되어 있는 병과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위치에서의 팀원들과의 유기적이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야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달성해 상대 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팀플레이’와 ‘협동’이라는 키워드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이자 타 FPS와 비교를 달리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임무 모드에서 유저들은 각 팀으로 나뉘어 세분화되어 있는 병과를 선택하게 되는데, 어떤 병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임무 수행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가 달라진다. 가령, 퀘이크워즈 온라인에서 전투의 일선에 뛰어들어 적진을 위협해야 하는 병과이자 가장 많은 화기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어태커의 역할인 ‘솔저’와 ‘어그래서’는 미션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말고 돌격대의 역할을 자청해야 한다.

그렇다면 돌격대를 해야만 하는 병과를 선택한 플레이어들은 다수의 사망으로 경험치와 보상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처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것은 퀘이크워즈라는 게임을 해 보지 못했던 유저들의 걱정에 불과하다.

△ 반드시 람보가 되어야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에서 임무 모드의 승패는 플레이어가 상대 팀의 팀원을 얼마나 많이 죽였느냐, 혹은 내가 얼마나 많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느냐(킬/데스)에 달라지지 않고 서브미션을 달성했는가, 그렇지 않은가와 병과가 얼마나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에서는 여타 FPS게임들과 같이 돌격 화기를 들고 미친 듯이 적진으로 달려가 적들을 척살(?)한다고 해서 성장과 보상 획득에 하등의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게임의 성향은 게임에서 제공하는 탈 것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퀘이크워즈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탈 것의 종류는 많지 않은 대신 혼자가 아닌 다수의 플레이어가 탑승을 해서 함께 협동해 움직여야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탑승물의 경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개념’을 탑재하지 않은 채 플레이 하다가는 민폐를 끼치게 되므로 주의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함께 협동을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초보 유저들의 미숙함을 덮어 주는 키워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유저들은 각자가 맡은 병과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팀에 병과의 ‘적절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각 병과의 특화가 확실히 나누어져 있는 것이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특징이고 또 임무 모드에서 해당 병과만이 할 수 있는 임무가 등장하는 만큼 얼마나 병과의 밸런스를 갖출 수 있느냐에 임무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모두 ‘나만 킬 수를 많이 올리면 돼’라는 성향이 짙었던 국내 FPS들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개개인이 선택하는 병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예는 바로 엔지니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엔지니어 병과의 경우 공격과 방어 터렛을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격 터렛의 경우 1회공 격으로 10발의 탄두를 발사해 그 지역을 초토화 시키는 곡사포, 6발의 로켓을 발사해 중무장된 목표에 효과적인 로켓 폭격포, 가장 강력한 화력으로 피폭지점에 강력한 공격을 푸벗는 해머 미사일포를 작렬시킬 수 있다.

△ 각 병과, 그리고 현재 있는 포지션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

또 방어 터렛으로는 적보병 유닛을 자동으로 탐지하여 공격하는 대인 터렛, 적의 차량과 비행 유닛을 공격하는 대차량 터렛, 아군을 향하야 발사된 미사일을 방어하는 요격 터렛이 있다. 엔지니어의 경우 이런 터렛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기지의 방어와 상대의 진격을 막는 역할을 함은 물론, 공격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보병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병과인 만큼 이런 터렛들을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유기적인 플레이는 매우 중요하다. 엔지니어를 선택하고 적진에 공격을 퍼붓겠다며 마구 돌진해 공격 터렛을 세우는 민폐스러운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임무와 병과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미션 중간 중간 등장하는 소소한 추가 경험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팀플레이와 협동심, 그리고 미션 수행과 추가 경험치를 확인해 경쟁력 있고 집중력 있게 단합하여 하나의 팀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게 하는 퀘이크워즈 온라인만의 재미는 상당한 수준이다(단, 단합된 플레이가 되지 않으면 그 만큼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겠지만). 퀘이크워즈 온라인, 아니 퀘이크워즈라는 게임의 브랜드가 갖추고 있는 특유의 재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에는 임무 모드뿐만 아니라 캐주얼한 FPS를 즐길 수 있는 팀 데스매치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의 중심 콘텐츠, 혹은 게임이 갖추고 있는 성향을 대변하는 모드는 바로 임무 모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가면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임무 모드는 게임 진행 속도가 조금은 느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캐주얼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팀 데스매치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것저것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상대와의 화끈한 전투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바치는 ‘개인플레이 모드’라고나 할까.

팀 데스매치 모드의 게임 전개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제한 시간 안에 양 팀 중 더 많은 킬 수를 기록하는 팀이 승리하게 되는 방식인 것이다.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FPS게임들이 제공하고 있는 게임 방식과 흡사하다.

물론 퀘이크워즈 온라인이 갖추고 있는 게임의 색을 대변하고 있는 임무 모드는 오픈베타 시작 이후 꾸준히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는 임무 모드라도 어느 순간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법. 때문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가 되면서도 기존의 FPS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 쉽게 퀘이크워즈 온라인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모드인 팀 데스매치 모드를 즐기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다.

△ 하긴, 살다보면 복잡한 게 싫어질 때도 있다.

데스매치 모드는 임무라는, 어쩌면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신경 써야 하는 것’에서 해방된, 자유도 높은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임무 모드가 색다른 FPS의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팀 플레이와 협동으로 ‘특수부대 작전’을 연상케 하는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팀 데스매치 모드는 FPS를 하는 플레이어 본연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는 장이 되었다. 게임의 성향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물론, 퀘이크워즈 온라인만의 오리지널리티는 팀 데스매치 모드에도 존재하고 있다. 각 병과가 전투 도중 수행할 수 있는 특성을 발휘할 수 있음은 물론 엔지니어로 공성 병기를 이용해 대규모 전쟁을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병과들 자체에 대한 밸런스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팀 데스매치 모드도 충분한 본연의 재미를 발휘하고 있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경우 클로즈베타를 진행하면서 게임이 갖추고 있는 FPS로써의 매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과 게임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게임이었다. 특이하고 세밀한 병과를 나눠 그것을 제공하는 FPS들의 가장 큰 문제인 ‘밸런스 붕괴’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차별화를 갖춘 온라인 FPS로 많은 기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었다.

단,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게임이라는 점이었다. 기존의 국내 FPS게임들과 확실히 다른 매력과 게임의 성향을 갖추고 있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이다 보니 패키지 시리즈로 퀘이크워즈를 플레이했던 유저들이 아닌, 처음 퀘이크워즈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서 너무 적응하기 어렵다라는 불만이 나온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임무 모드라는, 빠르게 킬/데스의 숫자로 모든 승부가 갈리는 기존의 국내 캐주얼 FPS게임과는 다른 게임 성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게임이 제공하고 있는 병과나 게임 전개, 그리고 성향을 파악해야 다른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게임의 재미를 느낌은 물론, 승리를 통해 경험치와 보상을 획득함으로써 성장을 꾀할 수 있다.

△ 세분화되어 있는 친절한 도전과제. 진입장벽은 저 멀리 훨훨~

그러나 문제는 다소 복잡하면서도 조금은 난해한 퀘이크워즈 온라인에 ‘초보자 가이드’역할을 할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가 클로즈베타에서는 존재하고 있지 않아 많은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부푼 마음으로 명작 FPS게임인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임한 초보 유저들은 어쩔 수 없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어리버리’하다가 죽어 가거나 다른 경험자 유저들의 ‘눈치’를 먹어야 하는 시추에이션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팀 데스매치의 경우는 개인플레이의 성향이 짙기 때문에(물론 닥치고 돌진이라는 행동 등을 한다면야 문제가 되겠지만) 그리 많은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임무 모드에서 폭발물 제거를 총으로 하는 초보적인 실수 등이 불거지면서 기존 퀘이크 브랜드를 해 왔던 유저들과 신규 유저들의 괴리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문제를 제작진이 확실히 인지했던 것 때문이었던지, 오픈베타에서 퀘이크워즈 온라인은 ‘도전과제’라는 것을 통해 튜토리얼 모드를 탑재했다. 이 도전과제는 실제 멀티플레이를 진행하는 맵에서 봇들과 함께 진행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튜토리얼보다 더 세심하게 퀘이크워즈 온라인 특유의 ‘실전’을 체험할 수 있다. 튜토리얼의 목적 자체가 게임에 대한 기본을 가르쳐준다기 보다는, 해당 맵에서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유리한 전투를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느냐에 대한 숙지를 유저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퀘이크 워즈 온라인에서는 도전과제를 클리어 해 나가면서 맵에 대한 지형을 익히고 게임의 고급기술과 진행 흐름을 익힐 수 있다. 또, 이 도전과제를 클리어하면 게임 머니가 주어지기 때문에 초심자들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또 거치면 게임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퀘이크워즈 온라인이라는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친절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재미는 앞서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상당히 많다. 조합과 플레이어들과의 거래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의 아이템부터 시작해서 클랜전 모드로 클랜원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재미도 충실히 느낄 수 있다. 임무모드에서 무작위의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보다 클랜에서 보다 더 조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클랜에 가입하게 되면 게임의 재미가 배가된다.

사실, 필자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클로즈베타를 통해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은 사전지식과 게임 스타일의 숙지가 있어야 하는 게임의 특성 상 캐주얼스러움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쉽지 않다고 전망한 것이었다. 때문에, 튜토리얼 모드가 없다는 부분과 함께 튜토리얼 모드가 향후 탑재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튜토리얼 모드를 동기부여와 함께 탑재하면서 게임의 매력은 완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갖춰졌다. 다소간의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불편한 점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향후 서비스가 되면서 모두 수정이 될 것이고, 또 게임의 진행은 물론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퀘이크워즈 온라인만의 매력을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천편일률적인 FPS들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존재는 국내 FPS유저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취약점을 보완한 이 게임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