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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써커펀치 고스트 오브 쓰시마, ‘잘 만든 와패니즈 무사 찬가’
작성자 : 등록일 : 2020-07-15 오전 1:29:36
<순서대로 원, 고려, 가마쿠라 막부 상징>


때는 1274년, 고려(高麗)를 복속한 원(元) 나라(몽골)는 세조(世祖) 쿠빌라이 칸이 지시한 내용에 따라 일본 원정을 시작한다. 당시 일본은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가 통치하던 시대로, 통치자는 싯켄(執權, 쇼군 대신 정무를 총괄하는 섭정) 호조 도키무네(北条 時宗)였다.

쿠빌라이 칸은 1268년, 고려를 통해 일본에 사절을 보내 조공(朝貢)하기를 촉구했다. 일본 조정에서는 답변하기를 주장했으나 싯켄인 호조 도키무네가 이를 거부하고 답변조차 보내지 않았다. 1271년에도 몽골은 사절을 보냈지만, 가마쿠라 막부는 요구를 듣지 않았다.

<여-몽 연합군 항로>


이에 따라 원나라는 고려를 압박해 원정을 준비하게 된다. 고려는 함선 9백 척을 4개월 만에 건조하고 군량도 강제로 부담하게 됐다. 충렬왕 1년 때인 1274년 11월(음력 10월 3일), 원나라 병력 2만여 명과 고려 병력 5천3백여 명은 합포(合浦,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 합포)를 출발해 쓰시마(對馬島, 대마도) 섬으로 향한다.

여-몽 연합군은 음력 10월 5일 밤 쓰시마 섬 남단 사쓰우라(佐須浦, 현재는 코모다하마小茂田濱) 해변에 도착한다. 이때 쓰시마 섬에서는 지토다이(地頭代, 지토, 가마쿠라 막부에서 임명한 지방관, 슈고다이, 守護代라고도 함) 소 스케쿠니(宗助国)가 무사 80여 명을 거느리고 사쓰우라로 향한다.

<여-몽 연합군과 전투를 벌이는 무사들>


10월 6일 오전 2시경, 소 스케쿠니는 통사(通事, 통역)를 보내 몽골군 선발대 300여 명에게 쓰시마에 온 이유를 묻고자 했으나 이들이 화살을 퍼붓기 시작해 전투가 벌어졌고, 무사 80여 명은 급히 진을 치고 응전했다. 무사들은 몽골군을 해변까지 밀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몽골군 본대 1천여 명이 상륙, 두 시간 만에 전멸하고 말았다. 이후 몽골군은 단 하루 만에 쓰시마 섬 전체를 점령했다.

<그리고 탄생한 '대마도의 유령'>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SIE)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퍼스트 파티 서커펀치 프로덕션(Sucker Punch Productions, 이하 써커펀치)이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Ghost of Tsushima)’는 바로 이 시점, 1274년 몽골군이 쓰시마 섬에 상륙하고 무사 80여 명과 전투를 벌이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백부님과 단란한 시간>


가마쿠라 막부 시대는 값비싼 활과 갑옷, 군마를 보유하고 사병을 거느릴 수 있는 귀족만이 무사가 될 수 있었다. 귀족 가문에서 나고 자랐으나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주인공 ‘사카이 진’은 지토인 백부(伯父) ‘시무라’로부터 무사(武, もののふ, 모노노후)가 싸우는 방법, ‘무사도(武士道)’를 배우면서 성장한다.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당시 무사는 적과 대결할 때 정당하게 1대1로 전투를 벌이는 일기토(一騎討ち, 잇기우치)를 중시하고, 대결하기 전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신분과 이름, 명분 등을 밝혀야 했다. 여기에 뒤에서 적을 공격하는 행위를 비겁하게 봤고, 한 번 대결하면 도망치는 일도 겁쟁이로 간주했다.

<'무사도'를 어기지 않은 게 자랑인 시대>


<몽골군도 명예를 아는지 일기토를 해준다>


게임 초반부 무사 80여 명이 몽골군과 대결하는 과정도 이런 내용을 따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모노노후라 칭하고, 몽골군에게 일기토(맞대결)를 신청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 ‘사카이 진’이 게임 속에서 하는 행동과 사고방식도 이와 같다. 적을 발견하면 큰 소리를 내면서 일기토를 걸기도 하고 무엇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잘 알겠습니다, 백부님>


<이제 제가 비겁자가 됐군요, 백부님>


하지만 ‘사카이 진’은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점차 모노노후가 싸우는 방식인 ‘무사도’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면서 ‘유령’이 되는데, 이 과정은 오롯이 유저 선택에 달렸다. 이를 통해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보다 다양한 전투 과정을 그려냈다.

<1:3 정도는 가볍게 이기는 주인공>


사실적인 전투 묘사를 위해 개발진은 고무술 천심류병법(古武術 天心流兵法) 10대 계승자 쿠와미 마사쿠모(鍬海政雲), 이데 류세츠(井手柳雪) 사범 대리 같은 일본 검도 대가를 초빙해 모션 캡처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한 액션을 통해 기존 액션 게임에서 흔한 록 온(적을 고정) 기능 없이 적과 간격을 신경 쓰면서 전투해야 하는 긴장감을 만들 수 있었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철저한 고증을 위해 개발진이 직접 쓰시마 섬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담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게임 화면을 보는 건지 혹은 실제로 1274년 쓰시마 섬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지 착각할 정도로 건물, 장소 배치를 유려한 그래픽으로 완성했다.

<영화 같은 카메라 워크>


<계속해서 영화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한 연출도 몰입도를 높인다. 설화(퀘스트) 지점으로 이동할 때 바람이 방향을 안내하는 장면과 흐드러진 갈대밭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 불타버린 마을을 점령한 몽골군에 대항하는 과정 등은 유저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쓰시마 섬 관광>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요짐보....>


게임 내 UI가 거의 없는 점과 의도적으로 화각을 조절한 장면들, 일본 영화 거장 쿠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 스타일로 화면을 흑백으로 바꾸는 기능 등은 게임을 할 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더욱 깊이 제공한다.

<피로를 푸는 온천욕>


전체적으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1274년 쓰시마 섬을 고증에 맞춰 묘사하려는 요소를 게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전통 시 ‘하이쿠(俳句)’를 짓거나 온천욕을 즐기고 피리를 부는 등 소소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문제도 여럿 있다. 우선 한글화 과정에서 음성과 번역이 맞지 않는 부분이 종종 나온다.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에서 자신을 ‘사카이 공’이라고 높여 부르기도 하고 모노노후를 사무라이라고 번역하거나 지토 같은 고유 명사를 그대로 지토로 불러 유저가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 때가 있다.

<주입식 '무사도' 교육>


배경지식이 있든 없든, 단순히 ‘일뽕 사무라이 액션물’로 보이는 점도 문제다. 특히 한국 유저는 과하다 싶은 ‘무사 찬양’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미국 게임사가 만든 게임인 만큼, ‘와패니즈(Wapanese, 일본 문화에 심취한 서양인)’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실제 역사에서 쓰시마 섬은 2시간 만에 무사 80여 명이 전멸하고, 하루 만에 섬 전체를 여-몽 연합군에 점령당했다. 그러나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주인공 ‘사카이 진’이 몽골군을 물리치는 과정을 그렸다. 이 때문에 유저가 이해할 수 없는 묘사가 나오면 역사 왜곡으로까지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썩소>


<이후 멋진 자세>


써커펀치도 이를 아는지,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주인공부터 등장인물까지 모두 가상 인물이고 침략당한 고향, 죽어간 동료들, 붙잡힌 가족, 작은 힘을 모아 강대한 적에 맞서는 과정 등 흔한 액션 영화 줄거리를 답습하면서 게임 내용이 어디까지나 ‘허구’라는 걸 강조한다.

<쓰시마에서 무사는 질서를 세우고 정의를 행사하는 존재다>


이렇든 저렇든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잘 만든 작품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지만, 적당히 몰입되는 줄거리와 적절한 고증, 감탄이 나오는 그래픽을 잘 버무렸다. 쉬움-보통-어려움으로 구성해 유저 성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액션도 나쁘지 않다. 여러 가지 설화는 가끔은 지루하나 충분한 재미를 제공한다. 다만 게임 내 ‘무사 찬가(讚歌)’는 계속 이어진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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