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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PSN 유저 정보 유출, 도대체 무슨 일이?

작성자 :	등록일 : 2011-04-27 오후 5:57:31

미국 애플사가 최근 개인의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니도 약 7000만 건 이상의 개인 정보 관리에 실패하면서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1일부터 수면 위로 부상한 PSN(PlayStation Network) 장애 문제와 관련해 국내 유저들은 일찌감치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이 문제가 단순한 것이 아닌 개인 정보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소니와 SCEK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 PSN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보고는 지난 21일부터였다. 일부 게임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이 문제는 처음에는 단순한 서비스 점검이나 장애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다음날인 22일이 되어서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결국 유저들은 자력으로 원인 분석에 나섰다.

결국 유저들은 이 문제를 해외 소니 공식 블로그에서 원인을 찾게 됐고 이를 국내에 알리기 시작했다. 최초 소니 공식 블로그의 내용에 따르면 큰 문제가 아닌 듯 곧 정상화 될 것이라는 짧은 내용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일부 유저들은 이에 안심하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한쪽에서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서비스가 마비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유저들이 해커들의 관여에 대해 예상이 가능했던 것은 ‘Anonymous’라는 유명 해커 그룹이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SCEK는 해커들의 공격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SCEK측은 해킹 문제와 관련해 “해외에서도 PSN의 접속불가 상황이 확인되고 있으며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27일에 발표된 공식 자료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해커들의 공격이 발생한 것은 4월 17일 경이다. 무려 10일이나 지날 동안 소니측은 이 사실을 함구했으며 개정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도 숨긴 셈이 됐다.

소니도 문제였지만 SCEK의 대응도 문제가 있었다. 이미 해외 소식을 통해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이 수면 위로 22일 간단한 공지 사항을 올린 것 외에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아 유저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라이브 서비스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개인 정보 유출은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이번 문제가 만약 알려진 것과 달리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인 유저 정보 뿐 아니라 통장, 핸드폰, 카드번호 등 갖가지 정보가 해커들 손으로 넘어간 셈이 된다.

특히 그 수는 현재 추정치로만 7500만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진 개인 정보 유출 사건에 비하면 무려 7배 이상의 엄청난 수치인 셈이다. 실제로 옥션과 GS칼텍스에서 사상 최대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지만 1000만 건이 약간 넘는 수치였음을 가만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국내에만 한정한다고 하면 그 피해 규모는 다소 줄어들지만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SCEK측은 현재 국내 실 사용자가 5~8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측에 따르면 큐리오시티 이용자까지 총 23만 명의 국내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사안임을 감안한다면 SCEK가 국내 누적 회원수를 모두 공개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만약 한 번이라도 PSN을 이용했다면 개인 정보가 그대로 보존되어 해커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소니와 SCEK는 회사방침을 내세워 이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Xbox 라이브 서비스를 햇수로 10년 째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가 없어 상대적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강경하게 해커와 불법사용자에게 제제를 가했던 점이 오히려 기업 이미지를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가 만약 소송으로 연결될 경우 소니와 SCEK는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도 감수해야 한다. 특히 과거 사례에도 이 같은 문제로 유저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는 만큼 확실한 입장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 늦장 대응에 대해 소니와 SCEK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까지 사건을 종합해 보면 소니는 계속 이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무려 10일의 시간 동안 유저들을 기만한 셈이다. 물론 늦장 대응을 한 국내 서비스사인 SCEK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방통위측은 PSN과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다른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103개 주요 인터넷사업자들에게도 위와 같은 내용으로 자사 회원들에게 긴급히 공지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며 소니사 관계자를 통해 개인정보의 유출 경위, 유출된 개인정보의 종류 등과 함께 개인정보의 암호화 저장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소니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원인 분석과 대책 외에도 보상 및 서비스 재개 문제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 SCEK측은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SCEK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짧은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또 서비스 재개와 관련해서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만 언급, 명확한 복구 시점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니와 SCEK는 유저들에게 제대로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점과 늦장 대응한 점에 대한 반성과 사과, 그리고 철저한 사후 대책을 마련해야 더 이상의 기업 이미지 손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